아담의 불순종과 예수 그리스도의 순종
(로마 5,12-19)
미사 웹진 편집실
공동체 안에서 한 사람 때문에 공동체가 어려움에 처합니다. 그 어려움을 또 한 사람의 희생과 노력으로 다시 평화로 돌려놓기도 합니다. 아담이 바로 공동체를 어렵게 만든 사람이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바로 그 어려움을 바로 잡아 주시고, 예전의 평화를 다시 돌려주신 분이십니다.
바오로 사도는 아담으로부터 시작된 죄의 역사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원의 역사를 대조시키며 말씀해 주십니다. 바오로 사도가 말씀하시고자 하시는 것은 아담의 죄가 아니라 바로 예수그리스도의 업적과 구원입니다.
12 그러므로 한 사람을 통하여 죄가 세상에 들어왔고 죄를 통하여 죽음이 들어왔듯이, 또한 이렇게 모두 죄를 지었으므로 모든 사람에게 죽음이 미치게 되었습니다.
아담과 하와는 뱀의 유혹에 넘어가 하느님의 말씀을 거역하고 선악과를 따먹게 됩니다. 이 죄를 원죄라고 합니다. 결국 아담과 하와는 낙원에서 쫓겨나게 되고, 우리 또한 낙원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할아버지가 아버지에게 땅 100마지기와 방앗간과 큰 산을 물려주셨지만 아버지가 도박으로 그 모든 것을 날렸다면 나에게는 그 땅과 방앗간과 산이 돌아오지 않습니다. 내 것이 아닙니다. 아담의 죄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께 불순종한 아담의 죄로 인하여 죽음이 세상에 들어온 것입니다. 죄는 죽음을 초래합니다. 그리고 나 또한 죄를 짓고 있기에 내 힘만으로는 이 죽음을 극복할 수 없습니다.
13 사실 율법이 있기 전에도 세상에 죄가 있었지만, 율법이 없어서 죄가 죄로 헤아려지지 않았습니다. 14 그러나 아담부터 모세까지는, 아담의 범죄와 같은 방식으로 죄를 짓지 않은 자들까지도 죽음이 지배하였습니다. 아담은 장차 오실 분의 예형입니다.
내가 하는 행동들이 죄인지 아닌지를 모를 때가 있습니다. 아니 죄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운전을 하며 길을 가는데, 아이 둘이 음료수 캔을 발로 차고 가다가 내가 지나가는 곳으로 캔을 찼습니다. 차는 캔을 치게 되었고, 거울로 보니 “앗싸!”하면서 기뻐하고 있는 아이들이 보였습니다. 차를 돌려 그 아이들이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너희들은 이것이 큰 잘못임을 아니?”
아이들은 아무 말이 없었습니다.
“만일 너희 아빠가 운전을 하시는데 아이들이 캔을 차에 던져서 아빠 차가 사고가 났다면 너희는 기쁘겠니?”
“아니요.”
“너희들은 큰 잘못을 한 것이란다.”
“네! 잘못했어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
“죄가 죄로 헤아려지지 않다.”라고 한 것은 그것이 죄인지 모르는 사람에게는 죄를 묻지 않았다는 것을 말합니다. 하지만 계명(율법, 10계명)을 주신 다음에는 계명을 어긴 행동들은 모두 죄가 되는 것입니다. 자신도 알고, 다른 이들도 알며, “지키라고 하신 하느님”께서도 그것을 기억하시게 됩니다.
아담의 불순명과 예수님의 순명의 결과를 바오로 사도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15 그렇지만 은사의 경우는 범죄의 경우와 다릅니다. 사실 그 한 사람의 범죄로 많은 사람이 죽었지만, 하느님의 은총과 예수 그리스도 한 사람의 은혜로운 선물은 많은 사람에게 충만히 내렸습니다. 16 그리고 이 선물의 경우도 그 한 사람이 죄를 지은 경우와는 다릅니다. 한 번의 범죄 뒤에 이루어진 심판은 유죄 판결을 가져 왔지만, 많은 범죄 뒤에 이루어진 은사는 무죄 선언을 가져왔습니다.
아담의 죄로 죄가 세상에 들어왔지만, 예수님의 순명으로 그 죄를 기워 갚고, 구원을 활짝 열어 놓으셨기 때문입니다. 즉 죄와 죽음을 구원과 영원한 생명으로 변화시키신 분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사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의 멸망을 원치 않으십니다. 그래서 아담이 죄로 하느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였지만, 그 아픔보다는 사랑이 더 크시기에 예수님을 통해 구원하시기로 계획하셨고, 그렇게 구원하신 것입니다.
그런데 이 구원은 선물입니다. 예수님의 수난공로를 통하여 무상으로 나에게 주어지는 은총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은혜로운 선물”인 은사를 통하여 나는 다시 하느님 나라를 차지하게 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담의 범죄로 인하여 세상을 죽음이 지배하였지만, 그 한 사람을 통하여 죽음이 지배하게 되었지만, 예수님의 의로운 행위(강생, 순종, 십자가상의 제사 등)를 통하여 모든 사람이 구원을 받게 된 것입니다. 은총과 의로움의 선물을 충만히 받은 이들은 예수 그리스도 한 분을 통하여 생명을 누리며 지배하게 되는 것입니다.
18 그러므로 한 사람의 범죄로 모든 사람이 유죄 판결을 받았듯이, 한 사람의 의로운 행위로 모든 사람이 의롭게 되어 생명을 받습니다. 19 한 사람의 불순종으로 많은 이가 죄인이 되었듯이, 한 사람의 순종으로 많은 이가 의로운 사람이 될 것입니다.
예수님을 통하여 의롭게 된 나는 내 죄를 돌아보고, 뉘우치며, 죄를 끊어 버려야 합니다. 그리고 죄로 기울어지는 이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할 수 있어야 합니다.
죄를 지은 사람들은 죄지은 이의 마음을 잘 알고, 그 죄책감을 만회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합니다. 술을 마시고 취해서 실수를 해 본 사람이 술 취한 사람의 심정을 알고, 이해해 주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죄를 지은 사람들은 자신의 죄를 합리화시키기 보다는 그 죄를 다시 범하지 않으려 하고, 옆에 이들의 부족함을 쉽게 단죄하지 않고, 용서해 주려고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죄를 지은 이들이 모두 멸망하기를 원하시지 않습니다. 그들 모두가 구원받기를 원하시고, 회개하기를 원하십니다.” 그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늘 은총을 청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님께 감사하며 아담의 모습이 아니라 주님의 모습을 닮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신앙인이 되도록 더욱 노력해 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