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세례자 요한은 요르단 강에서 세례를 베풀면서 회개하라고 외쳤습니다. 회개하려는 사람들은 죄를 고백하고 세례를 받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요한은 마음이 굳은 사람들을 향해서는 “너희는 회개했다는 증거를 행실로 보여라!”(루카3.8)고 외쳤습니다. 언제나 죄에 노출된 사람들, 매일 죄 지을 기회를 접하고 있는 이들은 요한에게 물었습니다. “그러면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요한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이며 나 또한 일상 삶 안에서 주어지는 죄의 기회를 피하기로 다짐해 봅시다.
요한의 외침을 들은 군중들은 마음이 움직였고, 그들은 변화되고자 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루카3,10)라고 요한에게 질문하였습니다. 참된 회개는 언제나 “나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을 던지게 됩니다. 이 물음은 회개의 진실성 여부를 보여줍니다. 내가 생활 태도를 바꾸고 진심으로 회개하였음을 보여 주는 마음자세는 변화된 행동을 통해서 드러납니다. 그 변화된 행동은 결국 사랑과 자비, 용서와 이해 등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세례자 요한은 특별한 것을 요구하지는 않았습니다. 자신의 삶을 성실하게 살아가라고 가르칩니다. 거짓을 포기하고 주어진 것에 만족하라고 가르칩니다. 폭력으로 “얻고자 하는 것들을 약탈”하지 말라고 합니다. 그리고 자신에게 주어
진 것들을 이웃과 나누라고 가르칩니다. 이것이 바로 회개의 삶이고, 이것이 바로 주님께서 원하시는 삶입니다.
① 나눔의 삶을 살아라.
요한의 회개의 삶을 단순화 시켜 줍니다. “옷을 두 벌 가진 사람은 못 가진 이에게 나누어 주어라. 먹을 것을 가진 사람도 그렇게 하여라.”(루카3,11) 세례자 요한은 회개한 사람들은 나눔의 삶을 살아야 함을 가르쳐 주십니다. 그런데 세례자 요한은 군중들에게 모든 것을 내어 주라고 말씀하시지 않습니다. 어려운 것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내 것을 조금만 내어 주라고 말씀을 하십니다.
신앙인의 삶도 마찬가지입니다. 조금만 가난한 이들에게 눈을 돌리는 삶. 조금만 더 여유를 가지고 형제자매들을 대하는 삶. 그 삶을 통해 주님께로 나아가는 삶이 바로 신앙인의 삶입니다.
② 정직하게 살아라.
세리들은 돈에 대한 탐욕과 부정직함으로 소문난 사람들이었습니다. 일반 백성들이 보기에 당시 세리들은 로마의 앞잡이 노릇까지도 하면서, 동족을 배반한 자들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을 죄인취급 하였습니다. 그러나 구원의 길은 세리들에게도 열려 있습니다. 어느 누구도 제외되지 않았습니다. 세리들은 회개를 요구하는 세례자 요한의 말씀을 진지하게 받아들였고, 자신들의 삶을 바꾸기로 하였습니다. 그래서 세리들도 요한에게 와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물었습니다. “스승님,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루카3,12)
그러자 요한은 세리들에게 이렇게 일렀습니다. “정해진 것보다 더 요구하지 마라.”(루카3,13) 세례자 요한은 세리들에게 “직업을 포기하시오.”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세리들이 부정하게 재산을 모아서는 안 된다고 말씀을 하십니다. 정직하게 살아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세리들에게는 관청에서 매긴 세금에 어느 정도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이 법적으로 허용되어 있었습니다. 따라서 회개하여 자신들의 삶을 바꾸고자 하는 세리들은 자신들에게 허용된 이상의 액수를 강요해서는 안 됩니다. 부정을 저질러서는 안됩니다.
자신의 삶의 자리에서 정직하게 살아가는 삶. 그 삶이 바로 신앙인들의 삶입니다. 그래서 의로운 신앙인들은 자신에게 계속되는 불법이 강요될 때, “아니오.”라고 말 할 수 있어야 하고, 그것을 바꾸기 위해 노력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만이 최선은 아닙니다. 내가 바꾸지 않으면 세상은 바뀌지 않기 때문입니다.
③ 주어진 것에 만족하여라.
군인들이 저지르는 죄는 무력에 의한 강탈, 거짓 고발에 의한 착취, 그리고 자신들의 힘을 남용하는 것 등입니다. 이러한 짓을 저지르게 되는 원인은 탐욕과 권력에 대한 욕망 때문입니다. 군인들은 이러한 자신들의 모습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요한에게 와서 회개의 길을 물었습니다. “저희는 또 어떻게 해야 합니까?”(루카3,14)
그러자 세례자 요한은 군사들에게 “아무도 강탈하거나 갈취하지 말고 너희 봉급으로 만족하여라.”(루카3,14)고 일렀습니다. 주어진 것에 만족하고 힘으로 약한 이들의 것을 강탈하거나 갈취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④ 쭉정이가 아니라 알곡의 삶
요한은 농부가 자신의 타작마당을 깨끗하게 치우듯이, 오시는 메시아께서도 당신 백성들도 그렇게 심판하실 것임을 선포합니다.“또 손에 키를 드시고 당신의 타작마당을 깨끗이 치우시어, 알곡은 당신의 곳간에 모아들이시고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워 버리실 것이다.”(루카3,17)
쭉정이는 말로만 신앙생활 하는 이들을 말하며, 행동은 전혀 없는 이들을 말합니다. 그리고 알곡은 자신의 삶으로 신앙을 드러내는 이들을 말합니다. 실천하는 신앙인들을 말합니다. 그런데 알곡과 쭉정이가 눈으로는 쉽게 구분할 수 없어 타작마당에서 가려지는 것처럼, 주님 앞에서 신앙인들도 그렇게 쭉정이인지 알곡인지가 가려질 날이 오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쭉정이의 삶을 하루 빨리 버려야 합니다. 행동으로 옮기는 믿음을 통하여 알곡이 되어야 합니다.
나 또한 세례자 요한의 권고를 받아들여 회개의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믿음을 행동으로 옮기는 신앙생활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다시 오시는 예수님 앞에 의로운 모습으로 서 있을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합니다. 그런 삶을 살아갈 때, 내 생각과 말과 행동은 하느님을 찬미하게 될 것이며, 내 옆에 있는 이들도 나를 통해서 주님께로 나아가게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