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삼위일체이신 하느님
구원의 역사는 한분이신 하느님, 즉 성부, 성자, 성령께서 사람들에게 당신을 계시하시고, 하느님과 등진 사람들을 당신께로 돌아서게 하시고, 당신과 일치시키는 역사입니다.
성부께서는 인류 구원의 영원한 계획을 세우시고, 성자를 지상에 파견하시어 인류를 구원하게 하셨고, 성령으로 하여금 사람들을 성화시켜 이 영원한 계획을 완성하십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일치에 의하여 모인 백성으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미사 시작 때 “사랑을 베푸시는 하느님아버지와 은총을 내리시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루시는 성령께서 여러분과 함께”라고 인사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서 가지고 계신 것은 모두 나의 것이다.”라는 말씀을 통해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와 하나이심을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 하느님이심을 말씀하십니다.
“아버지께서 가지고 계신 것은 모두 나의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령께서 나에게서 받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라고 내가 말하였다.”(요한16,15)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세상 모든 이들의 구원을 위하여 아들 예수님을 세상에 보내셨습니다. 아들 예수님께서는 아버지 하느님의 뜻을 성실하게 수행하셨습니다. 공생활을 하시면서 밤을 새워 기도하셨고, 감당할 수 없는 고통 앞에서는 피땀을 흘리시며 하느님 아버지께 기도하셨습니다. 그렇게 예수님께서는 아버지 하느님의 뜻을 모두 이루셨습니다. 예수님을 통해서 아버지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졌고, 예수님을 통해서 하느님 아버지의 사랑이 세상에 가득 차게 된 것입니다.
① 구약의 백성들이 체험한 성부 하느님
하느님께서는 세상 모든 이들의 구원을 위하여 먼저 이스라엘 백성들을 뽑아 세우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당신 자신을 계시하셨습니다. 그렇게 구약의 백성들은 성부 하느님을 체험하였습니다. 창조주이신 하느님께서는 인간 구원을 위하여 성자 예수님을 세상에 파견하셨습니다.
② 신약의 백성들이 체험한 성자 하느님
신약의 백성들은 예수님께서 바로 하느님이심을,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그리스도이심을 체험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인간구원을 위해 인간이 되어 이 세상에 오셔서 아버지 하느님이 어떤 분 이신 지 가르쳐 주셨고, 하느님 나라에 대해 알려주셨으며, 영원한 생명에로 나아가는 길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리고 인간 구원을 위해 자신을 희생 제사의 제물로 바치시며 십자가에 죽으셨고, 돌아가신지 삼일 만에 부활하셨습니다. 그리고 성령을 약속하시며 승천하시는 예수님을 체험하였습니다. 그렇게 신약의 백성들은 예수님께서 하느님이심을 체험하게 된 것입니다.
③ 신약의 백성들이 체험한 성령 하느님
신약의 백성들은 오순절에 예수님께서 약속하신 성령을 체험하였습니다. 성령께서 불길처럼 내려오셔서 사도들에게 임하시니 사도들은 성령께서 이끄시는 대로 증거의 삶을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성령께서는 믿는 이들과 함께 하시며, 그들에게 밝은 지혜를 주시어 하느님 아버지를 알게 해 주셨고, 예수님께서 하느님이심을,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알게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모든 것들을 이해하고 믿게 해 주셨으며, 구원에로 나아가는 방법들을 실천할 수 있도록 힘을 주셨습니다.
이해하지 못하는 신앙의 신비들은 진리의 영께서 알려주실 것입니다. 진리를 온전히 깨닫는다는 것은 성령을 통하여 힘을 얻게 된 공동체가 예수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당당하게 고백하면서 삶의 중심을 예수님께 두게 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모든 것들을 알아듣게 되고, 그렇게 온전히 깨닫게 되면 모든 어려움들을 기쁘게 이겨내고, 주님과 함께 승리의 행군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그분 곧 진리의 영께서 오시면 너희를 모든 진리 안으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그분께서는 스스로 이야기하지 않으시고 들으시는 것만 이야기하시며, 또 앞으로 올 일들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다.”(요한16,13)
성령의 활동은 예수님께서 누구신가를 드러내며, 여러 가지 방법으로 공동체를 완전한 진리로 인도하십니다. 성령의 이끄심에 온전히 맡기게 되면 진리를 믿게 되고, 그 진리는 믿는 이들을 성령께서는 영원한 생명에로 나아가게 하며, 예수님 안에 참된 구원이 있음을 깨닫게 만들어 줍니다. 또한 기쁨 속에서는 더 큰 기쁨을 맛보게 하고, 절망 속에서는 희망을 찾게 하며, 주님께서 늘 함께 하고 계심을 느끼게 해 주십니다. 그러므로 성령의 돌보심과 은사를 통하여 그리스도인들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더욱 명확하게 알게 되고, 주님께서 나에게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되며, 그것들을 실천하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성령께서는 예수님을 영광스럽게 하십니다(요한16,14).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모든 것들을 다시금 기억하게 하고, 그 말씀들을 깨닫게 하시며, 예수님의 크신 사랑을 느끼게 해 주시니(참조: 요한16,14), 한없는 찬미와 감사와 영광을 드릴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또한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들이 성령의 역사하심을 통하여 제자들을 통하여 이루어지게 되니 그것들은 주님을 영광스럽게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분께서 나를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 나에게서 받아 너희에게 알려 주실 것이기 때문이다.”(요한16,14) 라고 말씀하십니다. 이처럼 성령께서는 새로운 진리를 계시하시지 않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모든 것들을 깨달을 수 있도록 빛을 주시고, 은총을 주십니다. 하느님 아버지께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계시하신 모든 것들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함께 하십니다.
사랑이신 하느님께서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삼위로 존재하시지만 한 분이시고, 세상 모든 이들의 구원을 위하여 아낌없이 사랑을 쏟아 부어 주십니다. 그 사랑에 응답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필요한 힘을 주십니다. 삼위일체 대축일을 맞이하여 삼위의 하느님께서 어떻게 한 분이심을 증명하기 보다는, 삼위일체이신 하느님께서 베푸시는 그 크신 사랑에 응답하며 어떻게 그 사랑을 실천하여 내 옆에 있는 이들과 하나 되어 영원한 생명에로 나아갈 수 있는지를 깊이 성찰하는 계기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