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옆에 있는 착한 사마리아 사람
인간이라면 누구나 그러해야 합니다. 쓰러져 있는 사람을 그냥 놔두고 지나가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대부분 그를 돌봐 줍니다. 신앙인이라면 말할 필요조차 없습니다. 그를 데리고 병원까지 달려가는 사람이 신앙인입니다.
순교자의 밤 행사가 있던 날입니다. 시간이 다 되어 가는데 전례담당자가 오지를 않았습니다. 그렇게 연습을 했던 담당자가 오지 않으니 신부님도 당황했고, 다른 사람들도 당황했습니다. 그는 약속을 참 잘 지키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더더욱 그랬습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으로 대체하여 순교자의 밤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순교자의 밤 행사가 끝나갈 무렵에 그날 전례 담당자가 살며시 들어와서 성호경을 긋고 뒷자리에 앉았습니다.
행사가 끝난 후 신부님께 그날 전례담당자는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성당에 오는데 앞에 어떤 할머니가 길가에 쓰러져 계시더라구요. 뺑소니를 당한 것 같았습니다. 순간 여러 가지 생각들이 떠올랐습니다. ‘여기서 시간을 빼앗기면 안 되는데……, 그래도 예수님께서는 이분과 함께 하길 바라실 꺼야! 아냐! 이 사람이 나를 가해자로 지목하면 어떻게 하지? 도와주려고 했다가 오히려 피해를 당할 텐데……, 아냐! 예수님께서 알아서 해 주시겠지…….,’
그렇게 그 할머니를 모시고 병원에 갔고, 가족들에게 알리고 오느라고 이렇게 늦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전화를 해도 다들 전례에 참가하느라 전화를 꺼 놔서 연락이 안 되었습니다.”
신부님은 웃으시면서 말씀하셨습니다.
“제 앞에는 착한 사마리아 사람이 서 계시는군요.”
다른 사람에게 사랑을 베푸는 데에는 많은 것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그저 내가 가진 것들 중에서 조금만 내어 놓으면 됩니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바로 사랑의 마음입니다. 마음만 있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사제와 레위는 마음이 없었던 것입니다. 나는 어떻습니까? 이웃 사랑을 위한 마음이 있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