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겸손한 신앙인의 의탁

겸손한 신앙인의 의탁

의탁의 삶의 자세는 인간이 하느님의 사랑에 응답할 수 있는 가장 합당한 방법이며, 하느님께 자기 자신을 온전히 맡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의탁은 자비를 받기 위한 조건이며, 하느님께로부터 이미 받은 자비의 결과입니다.

그런데 겸손한 사람만이 하느님께 의탁할 수 있습니다. 교만한 이들은 결코 하느님께 의탁하려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알량한 자신의 능력을 믿고, 하느님 자리에 앉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겸손한 이들은 하느님 앞에서 자신의 나약함을 인식하고 하느님의 사랑과 자비에 온전히 의탁합니다. 그리고 이 겸손은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고, 자신의 비참함에 대해 있는 그대로 보게 되며, 그동안 자신이 저질렀던 죄에 대해서 통회하게 됩니다. 통회 없는 겸손은 없고, 통회 없는 의탁은 없습니다. 통회 없이 하느님께 의탁한다고 말하는 이들은 하느님을 모르는 이들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의 가장 어려운 덕성은 바로 겸손함과 통회에서 나오는 의탁입니다.

 

하느님께 온전하게 의탁하는 것은 하느님의 은총이며, 인간이 응답한 결과입니다. 인간이 매 순간 하느님의 자비를 체험하게 되는 것은 하느님께서 은총을 주셨기 때문이고, 오로지 하느님께 의탁했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이 온통 공기로 가득 차 있는 것처럼 내 주변도 온통 하느님의 은총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 의탁한 이들은 공기를 눈으로 보는 것보다는 하느님의 은총을 눈으로 보는 것이 훨씬 더 쉽습니다. 또한 하느님께 의탁한 이들은 매 순간 하느님의 은총을 체험하기에 오로지 감탄하며 찬미와 감사와 영광을 드릴 뿐입니다.

 

하느님께 의탁하는 태도는 하느님의 뜻에 오롯하게 순명하는 행위로 나타납니다. 순명한다는 것은 하느님께 대한 다음과 같은 확고한 인식이 있다는 것입니다. 첫째, 하느님은 절대적으로 자비로우신 아버지이시다. 둘째, 하느님께서는 자녀의 행복만을 바라시는 분이시다. 이 두 가지를 확신하는 이들이 실천하는 것이 바로 순명입니다.

또한 말로만 순명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으로 옮기며 순명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나에게 주님, 주님!’ 한다고 모두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라야 들어간다.”(마태7,21) 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실천으로 옮기는 순명을 해야 합니다.

 

순명한다는 것은 생각과 말과 행위가 같다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생각과 말과 행위가 같도록 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기도해야 합니다.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생각하고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말하고 하느님의 자비와 사랑을 행동으로 옮기는 사람은 자비로운 사람입니다. 그리고 자비로운 사람은 기도하며 하느님께 온전히 의탁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이 자비는 하느님께로부터 나오는 것입니다.

하느님께 온전히 의탁하는 것! 이것은 겸손에서 나오고, 이 겸손은 통회없이는 불가능합니다. 또한 이 겸손은 순명하게 만드는데, 우리는 끊임없는 훈련을 통해서 이 상태를 유지해 나가야 합니다.

이 글은 카테고리: jubonara, 다해 31-34주일, 연중시기(다해), 주보자료실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유주소를 북마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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