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 맹세를 하지 말라.
예수님께서는 거짓 맹세를 하지 말라고 하시면서, 먼저 당연한 것을 말씀하십니다. “‘거짓 맹세를 해서는 안 된다. 네가 맹세한 대로 주님께 해 드려라.’ 하고 옛사람들에게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또 들었다.”(마태5,33) 거짓 맹세를 하면 안 됩니다. 그런데 “어쩔 수 없다.”고 하면서 거짓을 말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백색 거짓말이라고 미화시킵니다. 하지만 그것도 거짓말입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진실이 드러납니다. 그러므로 거짓 맹세를 해서는 절대로 안 됩니다. 그래서 그런 상황을 만들어서도 안 되고, 그런 상황이라고 해서 거짓을 말해서도 안 됩니다.
이제 예수님께서는 맹세에 대해서 더 깊이 있게 가르치십니다.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아예 맹세하지 마라. 하늘을 두고도 맹세하지 마라. 하느님의 옥좌이기 때문이다. 35 땅을 두고도 맹세하지 마라. 그분의 발판이기 때문이다. 예루살렘을 두고도 맹세하지 마라. 위대하신 임금님의 도성이기 때문이다. 36 네 머리를 두고도 맹세하지 마라. 네가 머리카락 하나라도 희거나 검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마태5,34-36)
그래서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바로 \”맹세하지 마라.\”입니다. 어릴 적에 친구들에게 자주 했던 말 가운데에서 “천주께 맹세”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즉, 내가 하는 말이 사실임을 강조하기 위해서 “천주께 맹세”라는 말을 자주 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맹세를 하지 말라고 말씀을 하십니다. 하늘을 두고도 맹세를 하지 말고 땅을 두고도 맹세를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맹세를 하는 이유는 상대방이 믿어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상대방을 믿게 하기 위해서 하느님까지 끌어 들였던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맹세를 하지 말라고 하시며 “너희는 말할 때에 ‘예.’ 할 것은 ‘예.’ 하고, ‘아니요.’ 할 것은 ‘아니요.’라고만 하여라. 그 이상의 것은 악에서 나오는 것이다.”(마태5,37)라고 가르쳐 주십니다.
신앙인은 “아니오”와 “예”를 정확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쉬워 보이지만 너무도 어려운 것입니다. 예전에 고백성사를 볼 때의 일입니다. 지금은 돌아가셨는데 성사를 보다가 “이러이러해서 이렇게 했습니다.”라고 변명을 하면 그 신부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예’ 할 것은 ‘예’하고 ‘아니요’ 할 것은 ‘아니요’ 라고만 하면 된단다.” 그 말씀을 듣고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모릅니다. 핑계를 대고, 그 상황에서 벗어나려고 했던 제 모습이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모릅니다. 변명을 하고 싶었지만, 그 변명 또한 악에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진실을 말하는데 상대방이 안 믿어주면 그만입니다. 또한 내가 거짓을 말하는데 상대방을 믿게 하려고 하느님까지 끌어들여서도 안 되는 것입니다. “그 이상의 것은 악에서 나오는 것이다.” 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참으로 옳은 말씀입니다. 있는 그대로 말하고, 좀 더 정직한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더 나아가 내가 어떤 말을 해도 상대방이 믿어줄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고, 형제자매들이 어떤 말을 하더라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는 내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