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아버지 이야기
한 형제가 사제관에 와서 이렇게 신세를 한탄했습니다.
“신부님! 알고 계신 것처럼 큰아들은 성당에서 청년회장을 하고 있고, 작은 아들은 학생회장이라고 주말이면 성당에서 살고, 막내는 복사라고 성당에서 살며, 아내는 성모회 활동 한다고 시대 때도 없이 성당에 가고 있습니다. 아무리 성당도 좋지만 가정도 중요하고, 대학도 중요하고, 취업도 중요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자 신부님께서는 그 형제에게 이렇게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덕분에 가정이 평안하게 되었잖습니까? 아내는 한 눈 팔지 않고 열심히 살고 계시고, 자녀들은 바르게 성장하고 있잖습니까? 얼마나 행복한 가정이십니까? 그리고 형제님 가족은 저희 성당의 큰 보물입니다. 그리고 제가 중요한 사실을 하나 말씀드리겠습니다. 이제 형제님만 성당에 오시면 이 성당은 형제님 것이 됩니다. 가족이 모두 성당에 와 있잖습니까?”
그러자 그 형제는 “신부님! 그렇게 되는 것인가요? 그럼 오늘부터 제가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겠습니다.”
그 후 신부님께서는 청년회장과 학생회장, 그리고 복사를 하는 작은 아들을 불러놓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신앙생활 열심히 하는 사람들은 자기 일에도 충실하단다. 아직은 학생이니 공부도 열심히 하는 것이 중요하지. 다음 학기부터는 꼭 장학금을 받아 오거라.”
그러자 정말로 다음 학기부터는 장학금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하느님을 섬기는 이들은 모든 일에 충실합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을 섬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전에 교리교사들에게 “장학금 타지 못하면 교사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대부분 장학금을 타 왔습니다. 같이 잘 했으면 좋겠습니다. 성당 열심히 다니는 사람들이 좋은 대학 다니고, 좋은 곳에 취직하고, 더 많은 복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성당에 열심히 다닌다고 해서 시간을 빼앗긴다거나 해를 입는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성당에서 그렇게 힘을 얻었기에 더 열심히 공부하고, 가정생활에 충실하며, 더 멋지게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그 시간에 성당에 안 간다고 해서 공부만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나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습니까? 하느님을 섬기면서 살아가고 있습니까? 나를 알아주는 곳에만 가고 있고, 형식적으로만 신앙생활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그리고 어떤 선택을 하고 있습니까? 충분한 재물을 모으고, 사회적으로 안정되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해야만 성당에 다닐 수 있다고 착각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그것이 바로 재물을 섬기는 사람의 모습임을 알아야 합니다. 만일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형제자매들이 나에게 와서 상담을 청한다면 나는 어떻게 말해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