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예배: 예배 장소에 대한 질문

참된 예배: 예배 장소에 대한 질문

사마리아 사람들은 가리짐 산에서 야훼 하느님께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들의 전통에 따르면 이스라엘 사람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와 제단을 세운 곳은 에발 산(신명27,4-8)이 아니라 가리짐 산이었습니다. 이곳에 느헤미야 시대 성전이 세워졌고(느헤13,28), 그 성전은 기원전 128년경 요한 히르카노스에 의해 파괴되었습니다. 그 이후 사마리아 사람들은 이곳을 참된 예배장소로 확고하게 굳혔고, 예루살렘으로 순례를 가지 않았습니다.

 

사마리아 여인은 예수님을 예언자로 보고 예배 장소(가리짐 산과 예루살렘 성전)를 두고서 사마리아인과 유다인 사이에서 벌어지는 논쟁에 대해서 질문을 합니다. “저희 조상들은 이 산에서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런데 선생님네는 예배를 드려야 하는 곳이 예루살렘에 있다고 말합니다.”(요한4,20)

이 여인은 우리 조상 이라는 표현으로 유다인과 사마리아인들을 대립시키면서 자기네 사마리아인만이 참된 조상의 전통을 잇는 대표자로 말하려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아브라함과 야곱이 스켐에 세운 제단(창세12,7;33,20)은 성전이라고 말할 수 없는 단계입니다. 그와 달리 유다인들이 세운 예루살렘의 성전은 공적 예배를 위한 단 하나의 장소이며, 다윗과 솔로몬에게 하셨던 계시와 기적을 바탕으로 세워진 것입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여인아, 내 말을 믿어라. 너희가 이 산도 아니고 예루살렘도 아닌 곳에서 아버지께 예배를 드릴 때가 온다.”(요한4,21)라고 말씀하십니다. 즉 가리짐 산과 예루살렘이 예배장소로서의 의미를 상실하게 될 때가 온다고 말씀을 하십니다. 왜냐하면 하느님께 예배드리는 데는 장소가 중요하지 않고, 예수님을 통해서 새로운 예배 방법이 계시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말씀은 벌써 우리 안에서 이루어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온 세상 사람들이 어디서나 자유롭게 하느님 아버지를 예배하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경배 드리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제 참된 예배에 대해서 사마리아 여인에게 가르쳐 주십니다. 먼저너희는 알지도 못하는 분께 예배를 드리지만, 우리는 우리가 아는 분께 예배를 드린다. 구원은 유다인들에게서 오기 때문이다.”(요한4,22)라고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알지도 못하는 분께 예배를 드리지만이라는 말씀은 사마리아인들의 예배가 참된 예배가 아니라는 것이고, 사마리아인들의 예배가 민족적이고 정치적인 명예심에서 출발했다는 것을 지적하시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가 아는 분께 예배를 드린다.”라는 말씀을 통해서 유다인들의 예배를 합법적인 예배로 인정하십니다. 그리고 구원은 유다인들에게서 오기 때문이다.”라는 말씀을 통해 메시아가 유다인들 가운데서 나온다는 것을 알려 주십니다. 이것이 바로 하느님의 구원 계획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유다인들을 통해서 세상 모든 이들을 구원하기로 계획하셨기 때문입니다.

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선택하시어 주님의 구원 활동을 세상에 전달하는 도구로 삼으셨습니다. 그러므로 이스라엘 백성은 하느님의 계시와 약속을 받은 사람들로서 하느님의 뜻을 세상 모든 이들에게 알려야 하며, 하느님을 충실히 섬겨야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온 세상에 구원이 선포되고 있으니 이스라엘이 차지하고 있던 그 특권적 지위와 권위는 더 이상 존재할 필요가 없게 된 것입니다.

 

이어서 예수님께서는 영과 진리 안에서의 참된 예배를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진실한 예배자들이 영과 진리 안에서 아버지께 예배를 드릴 때가 온다. 지금이 바로 그때다. 사실 아버지께서는 이렇게 예배를 드리는 이들을 찾으신다. 하느님은 영이시다. 그러므로 그분께 예배를 드리는 이는 영과 진리 안에서 예배를 드려야 한다.”(요한4,23-24)

 

지금이 바로 그때다.”(요한4,23)라는 말씀을 통해서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아버지께 대한 참된 예배가 지금 당신과 함께 이루어지기 시작했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을 아버지로 알려주신 분은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께서도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 주시면서 창조주이신 하느님을 감히 아버지로 부르도록 엄청난 은총을 주셨습니다. 이제 예수님을 통해서 하느님과의 새로운 관계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진실한 예배는 영과 진리 안에서 아버지 하느님께 드리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믿음을 통하여 하느님의 자녀가 된 우리는 성령으로 가득차서 진리이신 예수님 안에서 예수님과 함께 예수님을 통하여 하느님께 예배를 드리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참된 예배를 드리는 데 있어서 장소와 사람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예배 장소가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예배 방식과 태도가 문제가 됩니다. 어떻게 어떤 마음으로 하느님께로 향하는지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참되게 하느님 아버지께 예배를 드려야 하며, 지금이 바로 그 때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참된 예배를 드릴 때, 내 안에서는 생수가 솟구쳐 흐른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여인아, 내 말을 믿어라.”(요한4,21)라는 말씀처럼 믿는 것입니다. 믿음이 없는 예배가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믿음이 없으면서 어떻게 영적으로 참되게 하느님 아버지께 경배드릴 수 있겠습니다. 그러므로 주님의 말씀을 믿고, 그 말씀대로 살아가야 합니다. 말씀대로 살아가지 못하는 이유는 믿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참된 믿음 안에서 영적으로 참된 예배가 이루어짐을 명심합시다. 참된 믿음 안에서 살아갈 때 성령께서는 나를 이끌어 주시고, 나는 진리 안에서 참된 기쁨을 누리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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