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혹에 넘어간 사람들- 아담과 하와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알면서도 안 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죄는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려고 할 때 발생하고, 하느님의 마음을 잊을 때 행동으로 옮기게 됩니다. 아담과 하와는 그렇게 하느님의 사랑을 잊고 자신들의 욕망을 절제하지 못하여 결국 죄를 짓고 낙원에서 쫓겨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카인은 사랑의 대상으로 보아야 할 동생을 시기와 질투와 경쟁의 대상으로 여기고 동생을 죽였습니다. 그렇게 인간은 점점 하느님의 뜻에서 벗어나 죄를 지었고, 벌을 끌어 당겼습니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보시기 좋게 창조하신 세상에서 인간들이 조화를 이루며 평화롭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인간의 욕심과 교만은 죄를 불러들이고, 아름다운 조화를 깨트렸습니다.
하느님과 같아지고자 하는 헛된 욕망, 더 나아가 하느님의 자리에 앉으려는 교만은 내 옆에 있는 형제자매들을 배려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조화를 깨트리고 자기중심적인 세상을 만들고 라멕처럼 그렇게 힘으로 다른 이들의 생명을 좌지우지 하려 합니다. 그렇게 하느님의 자리를 차지하려 합니다.
유혹은 늘 옆에 있습니다. 그리고 그 유혹에 넘어가거나 그 유혹에 내 옆에 있는 이들을 빠트리게 되면 아담과 하와의 모습은 내 모습이 되고, 동생을 죽인 카인이 모습으로 살아가게 되며, 하늘 끝까지 죄를 쌓아가는 내가 됩니다.
그리고 이것은 결코 하느님의 뜻이 아닙니다. 내가 쌓고 있는 바벨탑을 허물 때 하느님께서 나를 사랑하시고, 나와 함께 계심을 깊이 체험할 수 있게 되고, 하느님의 사랑을 기억할 때 나는 내 옆에 있는 이들이 사랑의 대상임을 알게 됩니다. 그렇게 사랑하며 살아갈 때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아름다운 세상, 보시기 좋은 세상을 만들어 나갈 수 있습니다.
① 아담과 하와
하느님께서는 아담을 데려다 에덴 동산에 두시어, 그곳을 일구고 돌보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아담에게는 “너는 동산에 있는 모든 나무에서 열매를 따 먹어도 된다. 그러나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에서는 따 먹으면 안 된다. 그 열매를 따 먹는 날, 너는 반드시 죽을 것이다.” (창세2,16-17)라고 명령하셨습니다. 선과 악은 하느님께서 결정하시는 것이지 인간이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공정하고 진실하게 판단하실 수 있는 분은 오직 하느님 한 분 밖에는 안 계십니다.
그런데 뱀은 아담과 하와와 하느님과의 관계를 이간질 시킵니다.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를 아담과 하와가 잘못 알게 만드는 것입니다. 즉 뱀은 인간이 하느님의 마음을 잘못 알게 만들고, 인간은 그 유혹에 넘어가 하느님을 거역하게 되는 것입니다. 부서지기 쉬운 존재인 인간은 이 유혹 앞에서 곧 넘어져 버립니다. 아담과 하와가 지은 죄를 원죄라고 합니다. 그 죄의 결과로 벌을 받게 되었고,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예수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을 때 이 원죄를 사함 받게 됩니다.
뱀은 인간을 유혹하였습니다. 그 유혹은 현실을 똑바로 보지 못하게 만들고, 하느님의 명령을 잊게 만들었습니다. 뱀은 먼저 하와에게 다가가 “하느님께서 ‘너희는 동산의 어떤 나무에서든지 열매를 따 먹어서는 안 된다.’고 말씀하셨다는데 정말이냐?”(창세3,1) 하고 물었습니다. 즉 뱀은 하느님과 인간의 관계를 왜곡시키려고 합니다. 인간의 마음 안에 있는 부정적인 생각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유혹은 그것을 붙잡고 나를 파멸의 길로 잡아끕니다. 뱀이 그렇게 인간을 끌어 내립니다.
하와는 뱀에게 “우리는 동산에 있는 나무 열매를 먹어도 된다. 그러나 동산 한가운데에 있는 나무 열매만은, ‘너희가 죽지 않으려거든 먹지도 만지지도 마라.’ 하고 하느님께서 말씀하셨다.”(창세3,3)고 전해줍니다. 그러나 뱀은 노골적으로 선악과를 따 먹도록 유혹을 하였습니다.
뱀은 아담과 하와를 유혹하며 “너희는 결코 죽지 않는다.\”(창세3,4) 라고 말하면서 하느님의 마음을 왜곡시켜서 하와에게 알려줍니다. 즉 하느님께서는 인간에게 힘을 주지 않기 위해 그 나무 열매를 따먹지 못하게 하셨고, 그 열매를 따먹기만 하면 하느님과 같은 존재가 된다고 유혹하는 것입니다.
이 간교한 뱀의 유혹에 하와는 넘어갑니다. 인간은 하느님과 같아지고자 하는 욕망에서 선악과를 따 먹게 됩니다. 뱀은 인간이 하느님의 마음을 잘못 알게 만들고, 하느님을 거역하게 만들었습니다. 부서지기 쉬운 존재인 인간은 이렇게 유혹 앞에서 너무도 쉽게 넘어가고 말았습니다.
선악과를 따먹은 아담과 하와는 처음에는 서로가 알몸이면서도 부끄러운 줄을 몰랐지만 자신들이 알몸임을 알게 되고 부끄러워합니다. 그래서 무화과나무 잎을 엮어서 옷을 만듭니다. 그런데 부부 사이에 부끄러운 것이 무엇이 있을까요? 부부가 서로에게 알몸을 보였다 하여 그것이 부끄러운 것일까요? 즉 부끄러운 것과 부끄럽지 않은 것을 구분하지 못하면서도 그것을 구분하려 하기에 결국 그렇게 되는 것입니다. 아담과 하와는 잘못된 지식을 얻은 것입니다.
인간은 자기 경험과 지식 등을 통해서 인식하고 판단합니다. 그래서 온전히 올바로 인식할 수 없고, 영원 안에서 올바르게 판단할 수 없습니다. 그러고 싶은 마음들이 바로 교만이고, 하느님 자리에 앉고 싶어 하는 것입니다. 아담과 하와는 선악과를 따먹었지만 결코 지혜로워지지 않았고 하느님과 같아지지도 않았습니다. 악마는 그저 유혹하여 하느님께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죄는 하느님에게서 온 것이 아니라 인간의 욕심에서 나온 것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을 주셨고, 인간은 하느님께 불순종과 교만을 드렸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