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께 대한 마르타와 마리아의 서운함과 슬픔

예수님께 대한 마르타와 마리아의 서운함과 슬픔

 

기적은 인간 편에서 하느님께 강요해서는 안 됩니다. 모든 것은 하느님의 은총입니다. 하느님께 모든 것을 맡겨 드려야 합니다. 생명도 죽음도, 기쁨도 고통도 주님께 맡겨 드리며, 주님의 뜻을 찾을 수 있는 신앙인이 되어야 합니다.

 

마르타는 예수님께서 오신다는 말을 듣고 예수님을 맞으러 나아갔습니다. 그런데 마리아는 그냥 집에 앉아 있었습니다. 마르타는 예수님의 상황도 알고 있었지만 가까운 곳임에도 불구하고 함께 해 주지 않으신 예수님께 조금 서운했을 것입니다. 아니 오빠의 죽음을 바라보면서 예수님을 원망했을 지도 모릅니다. 가까운데 계시는데 오시지도 않고, 큰 능력이 있으심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오빠를 죽게 내 버려두심에 대해서…,

주님, 주님께서 여기에 계셨더라면 제 오빠가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요한11,21)

 

하느님께 드리는 탄식과 애원은 인간의 기본적인 마음입니다. 하지만 자기중심적인 기도는 기도가 아니라 하느님께 협박을 하거나 불경을 드리는 것입니다.

 

마르타는 예수님께 믿음을 고백하고 동생 마리아에게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마리아에게 조용히 말합니다. 스승님께서 오셨는데 너를 부르신다.”(요한11,28) 그러자 마리아는 주님께서 자신을 부른다는 소리에 얼른 일어나 예수님께로 갔습니다.

 

슬픔에 잠겨서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아무것도 듣지 못했던 마리아. 처음 예수님께서 오셨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마리아는 집에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손님을 대접하기 위해서일수도 있겠지만 슬픔이 너무 컸기 때문이었을 것이고, 예수님께 대한 원망이 있었기에 아무것도 들리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마르타가 예수님께서 부르신다는 것을 알리자 그때 비로소 정신이 번쩍 들었을 것입니다. 슬픔에 가려서 알아채지 못했지만 자신의 가족을 사랑하시는 예수님께서 오셨다는 것. 이제 마리아는 힘을 내어 예수님께로 달려갑니다.

 

마리아는 예수님께서 계신 곳에 이르자마자 그 앞에 엎드려 마르타와 같은 말을 되풀이 합니다. 주님, 주님께서 여기에 계셨더라면 제 오빠가 죽지 않았을 것입니다.”(요한11,32)라며 눈물을 흘립니다. 라자로를 사랑해주셨던 예수님 앞에서 오빠를 생각하면서 다시 울음을 터뜨렸던 것입니다. 마리아는 슬픔에 가려서 예수님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발치에 앉아서 예수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던 그녀도 오빠의 죽음이라는 큰 슬픔 앞에서 눈이 가려졌던 것입니다.

 

살아가다보면 처음에는 들리지 않는 말들이 있습니다. 또 어려운 상황이 되면 온전히 들리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옆에 누가 있느냐가 중요하고, 어떤 처지에 있든지 들어야 하는 것은 듣고, 보아야 하는 것은 볼 수 있는 내가 되어야 합니다.

 

또한 주님께서 여기에 계시지 않아서 오빠가 죽었습니다. 왜 안 오셨습니까?”라고 주님께 원망해서도 안 됩니다. 하느님을 내 마음대로 하려 해서는 안 됩니다.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알려고 노력해야지, 내 뜻이 하느님 안에서 이루어지기를 바라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하느님께 드리는 탄식과 애원은 인간의 기본적인 마음입니다. 하지만 자기중심적인 기도는 기도가 아니라 하느님께 협박을 하거나 불경을 드리는 것이 됨을 꼭 명심해야 합니다.

내가 슬프면 주님도 슬프십니다. 내가 아파하면 주님께서도 아파하십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많은 슬픔과 아픔이 있습니다. 마르타와 마리아가 겪는 그 아픔을 대부분의 신앙인들은 겪어 봤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주님께 모든 것을 맡기며, 주님의 자비를 청합니다. 사순시기가 이제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나는 어떻게 주님께 맡겨 드리는 삶을 살아왔는지를 돌아보고, 나의 모든 슬픔과 아픔, 기쁨과 행복도 주님께 봉헌하는 내가 되기 위해 노력해 봅시다. “주님께서 기쁘시면 나도 기쁘고, 주님께서 행복하시면 나도 행복합니다.”라고 고백하는 시간들을 만들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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