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주 하는 신앙인들의 질문
함께 세례를 받고 기도생활을 하지만, 어떤 이들은 주님을 따르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또 어떤 이들은 주님을 등지기 위해 열심히 노력을 합니다. 아닌 척 하지만 맺고 있는 열매가 훤히 보이니 그 사람의 모습을 보고 속상할 수밖에 없습니다.
한 자매가 허물없이 대화하는 이에게 이렇게 마음을 터놓았습니다.
“저는 요즘 기도가 안돼요. 저 사람이 봉사한다고 하면서 앞에 있는 것을 보면 마음이 편안하지가 않아요. 다 알고 있는데 아닌 것처럼 저렇게 살아가니 성당 안다니는 친구들도 ‘성당 참 사람 없어. 어떻게 그런 사람이 성당에서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니!’라고 말한답니다.”
그러자 그녀는 그 자매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도 그런 소리를 들은 적이 있어요. 그런데 저는 이렇게 말했답니다. ‘사람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런 사람도 성당은 기쁘게 받아준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 시켰답니다.’ 그러니 그 사람이 변할 수 있도록 우리 기도하고 도와줍시다. 그리고 어쩌면 나 때문에 고민하는 형제자매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누군가 나를 보고 주님께 이런 기도를 드릴지도 모릅니다. ‘주님, 저 사람은 주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어떻게 신앙인답지 않게 살아가고 있을까요?’ 형제자매들의 허물을 바라볼 수 있는 것은 그것이 내 안에 있기 때문임도 생각할 수 있는 신앙인이 되어야 합니다.
성당에는 천사들만 머무는 곳이 아닙니다. 부족한 사람들도 있고, 넘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겸손한 사람도 있고, 교만한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모두의 출발점이 다르다 할지라도 한 곳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주님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성당은 주님을 바라보기 위해, 주님께로 향하기 위해 오는 것이지 이곳에서 자신의 능력을 자랑하기 위해서 오는 것이 아닙니다. 나보다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향해서 교만한 눈빛을 보내고 “네가 뭐 하러 이곳에 왔어!”라는 자세를 보여서는 안 됩니다. 그러한 말 한 마디 때문에 괴로워하는 신앙인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고, 내가 한 말 때문에 반응한 그 형제자매의 행동을 보고 기뻐하다가는 하느님의 자비를 입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오늘도 나에게 기회를 주십니다. 겸손하게 다가가기를, 마음에 담긴 교만의 칼을 내려놓기를, 좀 더 양보하면서 살아가기를, 잘못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상대방에게 사과하기를…, 그리고 “나는 절대로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저는 정말 열심한 신앙인이고, 겸손한 신앙인이고, 양보하면서 살아가는 신앙인이고, 잘못을 하면 인정하고 사과하는 신앙인입니다.”라는 생각도 버리기를 원하십니다. 나의 하느님께서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