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제자들과 군중들을 보내시는 예수님

제자들과 군중들을 보내시는 예수님

1. 제자들을 재촉하여 먼저 건너가게 하시는 예수님

있어야 할 자리가 있고, 떠나가야 할 자리가 있습니다. 지금 예수님께서 보시기에는 빵의 기적이 일어난 흥분의 자리에 제자들은 더 이상 머물러서는 안된다고 생각을 하십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재촉하여 배를 타고 건너편으로 먼저 가게 하십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군중을 돌려보내십니다.

빵의 기적을 통해 오천 명을 배불리 먹이신 예수님을 바라보면서 제자들은 무척 놀랐을 것입니다. 꺼내도, 꺼내도 부족하지 않은 광주리에서 빵을 나누어 줄 때 제자들은 얼마나 행복했을까요? 남은 조각을 모을 때, 넣어도 넣어도 부족하지 않은 광주리를 바라보면서 또 한 번 놀랐을 것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이 세상을 해방시키시고, 백성들에 인기를 얻으셔서 왕으로 등극하실 것임을 더욱 확신하였을 것입니다. 또한 군중들 앞에서 내가 바로 예수님의 제자입니다.”라고 어깨에 힘을 주면서 마치 자신들이 뭐라도 된 것처럼그렇게 한껏 힘을 주고 있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런 제자들의 마음을 아셨습니다. 그래서 재촉하여 그 자리를 뜨게 하십니다. 재촉하셨다는 것은 뭔가 이유가 있다는 것입니다. 급하거나 늦었거나, 뭔가 상황을 바꿀 필요가 있을 때 재촉하는 것입니다.

지금 제자들은 예수님과 함께 있는 것도 행복하지만 군중과 함께 있는 것이 더욱 행복할 것입니다. 군중들이 자신들을 우러러 보고 있고, 부러워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열두 사도로 뽑혔다는 것을 자랑스러워하며, 군중들 앞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싶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의 제자들은 겸손해야 합니다. 하늘에서 오는 기적을 일으켰다 할지라도 저는 아무 것도 아닙니다.”하고 겸손하게 뒤로 물러나야 합니다. 해야 할 일을 했다면 그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야 겸손하게 주님을 따를 수 있고, 주님을 향할 수 있게 됩니다. 내가 무엇을 했다고 생각하는 순간, “! 나는 대단한 사람이구나!”하는 생각은 자연스럽게 들게 되어 있고, 이 순간 악마는 그 마음을 더욱 부추기기 위해서 나에게 달라붙어 나를 교만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군중들은 예수님께서 빵을 많게 하시니 무척 놀랐을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이야말로 오시기로 약속된 메시아라고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당시 유다인들이 기대하고 있었던 메시아는 로마의 식민지 하에 있는 자신들의 어려운 상황을 바꿔 주실 분, 정치적인 상황을 힘으로 바꿔 주시는 메시아를 고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구원은 더 큰 것을 바라보십니다. 인간의 종살이보다 더 심각한 죄의 종살이에서 해방시켜 주시는 것, 닫혀 있는 하느님 나라의 문을 활짝 여는 것, 믿음을 가진 이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는 것, 그렇게 하느님 아버지와 인간의 관계를 새롭게 화해시키는 것. 이것이 바로 예수님께서 지니신 메시아로서의 사명이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 자신도 유혹에 빠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셨고, 제자들을 그렇게 교육하셨습니다.

 

하지만 군중들은 그저 눈에 보이는 것만을 찾고, 바로 앞의 것만을 생각합니다. 제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 부활을 체험하게 되면 예수님께서 어떤 메시아이신지를 알게 될 것입니다. 세상 사람들을 기적이나 힘으로 믿게 하여 구원하시는 분이 아니라, 당신의 모든 것을 내어 놓으시고, 당신의 죽음과 부활을 통하여 구원하시는 분이심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군중들의 생각에 물들지 않도록 제자들을 먼저 배에 태워서 건너편으로 보내십니다. 그리고 풍랑 속에서 제자들은 자신들이 오천 명을 먹이신 기적 안에 체험했던 흥분과 헛된 생각들을 모두 잊게 만들어 주십니다.

 

2. 군중을 돌려보내시는 예수님

예수님께서는 빵의 기적을 통해서 예수님을 알게 되고, 메시아에 대한 기대로 한껏 고조된 군중들을 이제 돌려보내십니다. 가르침을 받았고, 치유를 얻었으며, 이제 빵으로 배불러졌다면 다시 자신의 삶의 자리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군중들은 자신의 삶의 자리로 돌아가서 더욱 성실하게 살아가며, 예수님께서 누구신지를 전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앉은뱅이를 일으키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메시아이십니다. 예수님께서 청하면 우리도 앉은뱅이가 아니라 기뻐 뛰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지금 이 자리에서 불평과 불만, 포기와 절망을 하면서 살아가지 말고, 벌떡 일어납시다. 그것이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소경의 눈을 뜨게 하시고, 귀머거리를 듣게 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이십니다. 그러므로 예수님께 청하여 내가 보고 싶은 것, 내가 듣고 싶은 것만을 보면서 소경과 귀머거리로 살아가지 맙시다. 내가 보아야 할 것을 보면서 하느님께 찬미와 영광을 드리고, 내가 들어야 할 것을 들으면서 하느님께 감사를 드립시다. 귀를 열고, 눈을 크게 뜹시다. 이것이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말씀 한마디로 죽은 이를 살려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생명의 주관자이십니다. 내가 사랑과 용서 없이 살아간다면 나는 죽은 사람입니다. 내가 섬김과 봉사 없이 살아간다면 나는 보람 없는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님께 생명을 청합시다. 그래서 내가 살아있다는 증거를 사랑과 용서, 섬김과 봉사로 드러내며, 내 옆에 있는 이들과 기뻐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은총을 청해봅시다. 이것이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 아니겠습니까?

주님의 은총을 두 눈으로 보았으니 그 은총을 선포해야 합니다. 그리고 헛된 마음을 품지 않으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나만 생각하는 것, 지금 이 순간만 생각하는 것은 헛된 마음을 품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은총을 체험하여 기쁨으로 가득한 군중들을 돌려보냈습니다. 군중들은 각자 자신의 집, 마을로 돌아가서 자신들이 체험한 것을 선포할 것입니다. 그리고 기억하면서 살아갈 것이고, 기다리면서 살아갈 것입니다. 또한 주님께서 어디에 계시다는 소리를 들으면 다시금 기쁘게 달려갈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도 매번 이러한 파견을 체험합니다.

미사가 끝났으니 가서 복음을 전합시다.”

이 선포에 우리는 하느님! 감사합니다.”라고 응답합니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나의 기쁨을 선포하고 있는가를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 가슴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복음의 기쁨을 선포하는 내가 되어야 합니다. 가정 안에서, 동네에서, 직장 안에서

이 글은 카테고리: jubonara, 가해 11-20주일, 연중시기(가해), 주보자료실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유주소를 북마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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