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의 본질과 구원자이신 예수님
우리 인간은 모든 자유로운 활동에서 필연적으로 선을 얻으려 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혹은 늘 옆에 도사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선을 추구하는데 전념하기도 하지만 악을 행할 때에도 선의 가면 하에서 행하기도 합니다. 또한 자신이 선택하는 것이 일시적인 것이며, 충동적인 것이고, 선이 아님을 알면서도 선택을 합니다.
죄는 인간의 선한 마음과 의로운 삶에서의 이탈과 탈선입니다. 인간은 단순히 자신만을 위해서 사는 존재가 아닙니다. 함께 어울려 살아가는 존재이고,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서 존재하고 생활하는 존재입니다. 그러나 유혹에 빠지게 되니 하느님을 거스르는 불의를 저지르고, 인간 공동체와 이웃을 거스르는 불의와 죄인 자신을 거스르는 불의에 빠지게 됩니다.
죄는 본질적으로 하느님과 하느님 계획을 거부하는 것입니다. 오늘날 사람들은 죄에 대한 종교적 차원의 감각을 대부분 상실하였으며, 종교로부터 죄를 분리시키고 종교를 외면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현대인들은 죄를 악이 아닌 하나의 불완전한 것으로 고찰합니다. 이 같은 생각은 확실히 인간 중심적인 사고입니다. 죄는 확실히 개인적이고 사회적인 차원을 갖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인간에게 고유한 임무와 목표를 부여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죄인의 범죄행위는 하느님의 계획을 배척하고 그의 취향에 따라 다른 목표를 지향하게 합니다. 따라서 죄인들이 하느님과 그의 도움을 배척하는 것은 하느님과의 기본적인 관계를 혼란시키고 이를 파괴하는 것입니다. 또한 범죄로써 하느님께 자신의 예속을 거부하는 것입니다. 예속의 거부는 최고의 주님이신 하느님께 마땅히 드려야할 순명을 거부하는 것입니다.
또한 죄는 이웃과 동료들에게 손해를 줄 뿐 아니라 악한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만일 누가 하느님을 사랑한다고 하면서 그의 형제를 미워한다면 그는 거짓말쟁입니다. 그 이유는 보이는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 자는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사랑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1요한 4,20). 공동체 안에서 건전치 못한 풍토의 조성과 묵인, 악에 오염된 주변 환경을 개선하려는 노력의 결여와 소홀 등은 사회를 어지럽게 하고, 병들게 합니다. 그래서 개인적 특성을 갖고 있는 죄들도 사회적 차원을 띠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죄는 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전체의 문제인 것입니다.
또한 죄는 죄인을 병들게 하고 고통스럽게 합니다. 죄를 짓고 피해 다니다가 붙잡힌 죄인들이 오히려 마음이 편해진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인간은 자신의 죄로써 자기 자신을 추구하고 보다 높은 삶의 질을 선택한다 할지라도 그의 마음의 심오한 곳에는 정신적인 병으로 인하여 고통을 받으며 그의 참된 행복과 그의 최종목적을 포기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그렇게 하느님께로부터 멀어지게 됩니다. 그러므로 죄는 인간의 완전한 성숙과 발전을 방해하고 거부하는 결과를 가져옵니다. 죄는 병든 인격의 증상이고 정신적 혼란과 질병의 증상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구원자이신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고, 우리 죄의 병을 치료해 주시는 의사이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