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똑같이 품삯을 지불하는 포도밭 주인

똑같이 품삯을 지불하는 포도밭 주인

하느님 나라에서는 소외되는 사람이 없습니다. 선한 포도밭 주인이 장터에서 모든 사람을 데려와서 똑같은 품삯을 주는 것처럼, 모든 사람이 하느님의 선하심과 자비로우심을 체험하고 있고, 은총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느님 나라에서는 시기와 질투가 들어설 자리가 없습니다. 다른 사람보다 자기가 더 많은 선행을 했다고 자부하는 사람들도 없고, 그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임을 고백하면서, 크신 하느님의 사랑에 감사하며 살아갈 뿐입니다. 그리고 내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아낌없이 도움을 주고, 다른 이들이 잘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기뻐합니다. 왜냐하면 그들 또한 하느님의 자녀이고, 나의 형제자매이기 때문입니다.

 

1.품삯은 은총과 구원

포도밭 주인은 정당한 삯을 주겠다고 하였습니다. “정당한 삯은 바로 구원과 은총입니다. 구원은 정당한 삯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내가 무엇을 해서 구원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자비와 은총을 통해서 구원을 받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그 사실을 다섯 시에 온 사람들에게도 품삯을 주는 주인의 모습을 통해서 알려 주고 계십니다.

그런데 맨 먼저 온 이들은 오후 다섯 시쯤부터 일한 사람들이 한 데나리온씩 받는 것을 보고 희망에 부풀어 올라 있었습니다. 그들은 맨 나중에 온 이들이 한 데나리온씩 받는 것을 보고 그들의 기쁨을 함께 한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받을 몫을 생각했던 것입니다. 자신들은 일찍 왔기에 더 받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의 예상과는 달리 그들도 한 데나리온씩 받았습니다. 그러자 이제 그들의 불평이 시작됩니다. 자신들이 받은 것을 보지 않고 남이 받은 것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2. 투덜거리는 사람들

늦게 온 이들이 하루를 살아갈 수 있는 돈을 받은 것에 대한 기쁨은 생각하지 않고, 새벽부터 열심히 일한 자신들과 똑같이 대했기에 투덜거리는 것입니다. 그들에게는 늦게 온 이들에 대한 사랑이 전혀 없었습니다.

맨 나중에 온 저자들은 한 시간만 일했는데도, 뙤약볕 아래에서 온종일 고생한 우리와 똑같이 대우하시는군요.”(마태20,12)

또한, 그들이 투덜거리는 이유는 처음의 마음을 잊었기 때문입니다. 맨 먼저 포도밭으로 간 사람들은 당연히 그렇게 그 시간에 일터로 가야했고, 당연히 한 데나리온을 받아야 했습니다. 그것을 잊지 않았다면 그들은 투덜거리지 않았을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것에 관심을 기울이기 보다는 내 것에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합니다. 내가 지금 새벽부터 일해서 한 데나리온을 벌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차적으로 다섯 시에 온 사람들도 한 데나리온을 벌었다는 것을 축하를 해 주어야 합니다. 만일 그가 내 동생이었다면 그렇게 투덜거렸을까요? 오히려 주인에게 감사했을 것입니다. 만일 나였다면 어떻게 말했을까요? 감사를 드렸을까요? 아니면 불평을 했을까요?

 

3. 포도밭 주인의 선의

포도밭 주인은 투덜거리는 이에게 당신은 나와 한 데나리온으로 합의하지 않았소?”라고 계약을 상기시키며, 자신이 불의를 저지르지 않았다는 것을 밝힙니다. 그리고 포도밭 주인은 나중에 온 사람들에게도 일한 만큼 품삯을 주겠다고 약속을 했고, 그 약속을 지켰습니다.

친구여, 내가 당신에게 불의를 저지르는 것이 아니오. 당신은 나와 한 데나리온으로 합의하지 않았소?”(마태20,13)

늦게 입교하여 열심히 신앙생활 하는 사람들을 생각해 봅시다. 정말 열심히 불타오르는 사람들. 4050년 신앙생활 한 사람들보다 더 불태우는 사람들.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어느 한 순간만을 바라보시지는 않을 것입니다. 일꾼들이 주어진 시간만큼 일한 것처럼 내게 주어진 시간 전체를 바라볼 것입니다. 주인은 불평하는 이에게 이렇게 말하며 당신의 선의를 드러냅니다.

당신 품삯이나 받아서 돌아가시오. 나는 맨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당신에게처럼 품삯을 주고 싶소.”(마태20,14)

이것이 선한 포도원 주인의 마음입니다. 그리고 잊어서는 안 될 것이 있습니다. 늦게 포도원에 일하러 온 사람들이 얼마나 열심히 일 한지를. 손과 발이 보이지 않도록 그렇게 열심히 일해야 한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선한 포도원 주인은 그것을 보았기에 똑같이 품삯을 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가끔 고민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강의에 나선 사람들, 자신의 체험을 나눠 주는 사람들. “자기가 전에는 냉담을 했었는데 지금은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하고, 이렇게 열심 해 졌습니다.” 이 말을 듣는 사람 중에는 나도 지금은 냉담하고 나중에 열심히 해야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학생들이 그렇게 말합니다. “지금은 학교생활이 중요하니 학교생활 열심히 하고 나중에 회개하고 성당 다니겠습니다.” 어른들 중에도, “지금은 먹고 사는 것이 중요하니까 지금은 열심히 일하고 나중에 나이 들면 다니겠습니다. 그때 열심히 하면 되지 않습니까?”

 

그래서 강사를 선정할 때는 이런 사람을 선정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평범한 신앙생활을 했습니다. 주일 잘 지키고, 구역모임도 잘 나가고, 레지오도 하고, 선교도 하고그런데 어느 날, 하느님의 목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열심히 한다고 했지만 부족했던 것이 너무도 많았다는 것을……, 하느님께서는 이런 체험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몸과 마음이 하나가 되어……., 온 마음으로 하느님을 따르고 있습니다……,”

 

이런 체험을 듣는다면 내가 더 열심히 해야겠구나.” “지금 하고 있는 것이 별것 아니었구나.”라는 생각만 들지 않을까요? 주인은 또한 당신의 선한 의지를 불평하는 이에게 설명하십니다.

내 것을 가지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할 수 없다는 말이오? 아니면, 내가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 것이오?”(마태20,15)

후한 처사에 대한 불만. 하느님의 사랑은 나의 행위의 결과가 아닙니다. 구원은 내가 무엇을 했기에 그 보답으로 받는 것이 아닙니다. 나는 그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고, 하느님께서는 나를 사랑하시어, 나를 구원하시는 것 입니다. 그분의 은총으로 구원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은총에 보답하기 위해서 나는 손발이 닳도록 하느님께로 향해야 하고, 겸손하게 그분 앞에 서야 합니다. “저는 당신의 종입니다. 그저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입니다.” 그런 마음으로 주님께로 나아가야 합니다.

 

선한 포도밭 주인의 비유를 묵상하면서 선한 포도밭 주인의 모습으로 살아가기로 다짐합시다. 사랑과 자비를 베풀며, 함께 기뻐하는 주님의 자녀가 될 수 있도록 필요한 은총을 청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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