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으로 메시지를 전한 세례자 요한
세례자 요한은 말로만 회개의 삶을 선포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으로도 메시지를 선포하였습니다. “요한은 낙타 털 옷을 입고 허리에 가죽 띠를 둘렀으며, 메뚜기와 들꿀을 먹고 살았다. ”(마르1,6)는 말씀처럼 그의 메시지는 그의 삶이었습니다. 그가 입은 옷은 가난뱅이와 예언자의 옷이기도 했습니다(2열왕기 1,8; 즈카르야13,4; 히브리서 11,37). 그리고 그가 먹은 음식은 힘겨운 고행의 음식이었습니다. 복음을 전하는 이가 다른 것에 관심을 가질 수야 있겠습니까?
세례자 요한은 군중들이 자신을 메시아로 착각하지 않게 자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합니다.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내 뒤에 오신다. 나는 몸을 굽혀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조차 없다.”(마르1,7)
이러한 요한의 겸손한 고백은 자기 자신을 착각에 빠지지 않게 하고, 자신의 사명을 성실하게 수행하게 하는 힘을 줍니다. 신발 끈을 풀어 드리는 것은 종들의 역할이었습니다. 히브리인들 사이에도 그리스인이나 로마인과 같이 신을 들고 다니든가 신 끈을 풀어 주거나 매주는 가장 낮은 등급의 노예 구실을 하는 종이 있었습니다. 많은 이들이 세례자 요한에게 몰려왔지만 요한은 착각에 빠지지 않았습니다. 나 또한 이렇게 요한의 겸손을 본받아 착각에 빠지지 않으려 노력해야 합니다.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아는 것이 참으로 중요합니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하느님의 자녀”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것을 기억한다면 매 순간 내가 해야 할 일들이 명확해 집니다.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가 명확해 집니다. 나는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하느님의 자녀로서 형제자매들과 함께 하고, 하느님의 자녀로서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하며, 하느님의 자녀로서 세상 사람들과 함께 합니다. 그러므로 세례자 요한처럼 그렇게 겸손한 모습으로 나에게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아갑시다.
세례자 요한은 자신은 물로 세례를 주지만, 예수님께서는 성령으로 세례를 주실 것임을 밝힙니다. 성령의 세례를 준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성령께서는 신앙인들의 마음을 견고하게 하십니다. 당당하게 자신의 신앙을 고백하게 만들어 줍니다. 성령께서는 당신께 의지하고, 기도하는 이들을 손수 이끄시어 하느님께로 인도하십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내가 할 수 있도록 해 주십니다. 그래서 참된 회개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시고, 온전히 깨어 있는 삶을 살아가도록 붙들어 보호하십니다.
그러므로 물과 성령으로 세례를 받은 나는 영적으로 참되게 하느님께 기도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성령께 온전히 의탁할 때, 성령께서는 나를 이끄시어 기도할 줄 모르는 나를 참되게 기도하게 하시고, 영광 드릴 줄 모르는 나를 주님께 영광 드리게 이끌어 주십니다. 봉사할 줄 모르는 나를 기쁘게 봉사하게 만들어 주고, 사랑할 줄 모르는 나를 사랑하게 이끌어 주십니다. 회개의 선포를 듣고, 기쁘게 받아들이며, 참되게 회개하고 기도할 때, 성령께서는 나를 이렇게 이끌어 주시는 것입니다.
대림시기를 보내면서 주님 앞에서 주님의 길을 걸을 수 있도록 내 마음을 변화시키고 행동을 변화시켜 봅시다. 성령 안에서 살아가며 겸손하게 내 신앙을 고백해 봅시다. 그리고 말로만이 아니라 내 삶으로 나의 신앙을 증거해 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