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설

은 묵은해를 떨쳐버리고 새로 맞이하는 한 해의 첫머리입니다. 우리 민족은 설날 아침 일찍 일어나서 세수를 하고 미리 마련해둔 새 옷(설빔)으로 갈아입습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것처럼, 어제의 내가 아니라 새로운 나의 모습으로 태어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가족들이 함께 모여 아침 식사를 하고, 어른에게 세배를 올립니다. 그리고 가족 모두가 함께 성당에 모여서 조상을 위해서 미사를 봉헌합니다. 새로운 한 해를 주심에 감사하고, 지난 한 해 동안 베풀어 주신 은혜에 감사합니다. 그리고 올 한해도 성실하게 깨어 신앙생활을 하겠노라고 다짐을 합니다. 이것이 신앙인들의 설입니다.

그러므로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였으니 먼저 감사합시다. 이 새로운 한 해는 작년에 돌아가신 분들이 그렇게 보고 싶어 하던 날들 중의 하나입니다. 어쩌면 나도 이날을 보지 못할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나는 오늘 이 날을 맞이하였습니다. 그러니 감사해야 합니다. 또한 내년 설도 당연하게 맞이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새롭게 시작된 한해의 하루 하루를 감사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또한 어제의 것들은 뒤로 할 것들이 있습니다. 작년에 내가 잘 한 것들도 있지만 잘 못 한 것들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잘못한 것들이 늘 내 마음의 발목을 잡아 주춤하게 만들고, 소심하게 만들며, 두려워하게 만듭니다. 그러므로 그러한 것들을 뒤로 하고 새롭게 주어지는 것들에 대해서 최선을 다하며 보다 더 잘 해 나간다면, 내년 이맘 때, 올 해를 돌아보면 나 자신이 더욱 성장하고 성숙해진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먼저가신 부모 형제들을 기억하고, 지금 내 옆에 있는 가족들에게 감사해야 합니다. 부모 형제들이 있기에 내가 있을 수 있는 것이고, 지금 내 옆에 있는 가족들이 건강하게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 하면서 살아가고 있기에 나 또한 근심 없이 살아가는 것입니다. 물론 어느 가정에나 근심걱정이 없는 가정은 없을 수 없습니다. 그러나 어려움에 처한 가정의 상황에 비추어보면 우리 가정의 근심걱정은 아무것도 아닌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건강한 것에 감사하고, 함께 있는 것에 감사하며, 무엇인가 하려고 하는 것에 감사한다면 더욱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내가 먼저가신 부모 형제들을 기억하는 것을 바라보며, 내가 주님께로 나아갔을 때, 나 또한 기억해 줄 것입니다.

이 모든 것들을 오늘부터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 설이 어찌 기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래서 설은 설래 이면서 맞이하는 명절인 것입니다.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기쁨도 있고,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며 서로가 서로에게 복을 빌어주는 기쁨도 있으며, 작년에는 하지 못한 것을 올 해는 할 수 있다는 희망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설을 맞이하여 더욱 깨어 있는 삶을 다짐하며, 주님께 영광을 드릴 수 있는 내가 되어 보도록 노력해 봅시다. 그렇게 새해 복 많이 받고 복 많이 빌어주는 내가 되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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