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깨어있는 삶을 살아가는 행복한 종

 

 

깨어있는 삶을 살아가는 행복한 종

주인을 깨어 기다리는 것은 종의 의무이기도 하지만 기쁨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사랑하는 주인을 기다렸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주인은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신앙생활을 기쁘게 하면서 예수님의 다시 오심을 기다리는 종들이 얼마나 행복합니까? 일상 삶 안에서 예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면서 예수님의 뜻을 실천하는 이들이 얼마나 행복합니까? 모든 것을 알고 계신 예수님께서 얼마나 큰 복을 주시겠습니까?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러한 성실한 그리스도인들에게 행복을 선언하십니다.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그들 곁으로 가서 시중을 들 것이다. ”(루카12,37)

 

예수님께서는 섬김을 받으러 오신 것이 아니라 섬기러 오셨음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시중을 들어 주신다는 것은 한 생을 성실하게 신앙생활을 해 온 그리스도인들이 이렇게 주님께로부터 복을 받게 될 것임을 말씀해 주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나라에서 어떤 영광을 차지하게 될지를 미리 알려 주시는 것입니다.

 

예전에 부모님이 장에 가시면 아이들은 부모님을 기다리곤 했습니다. 부모님께서 장에서 맛있는 것을 사오시기 때문이었습니다. 또 부모님들이 혼인집에 가시면 꼭 주머니에 사탕이며 떡 등을 싸가지고 오셨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은 부모님이 언제 오시나 졸면서 기다리곤 했습니다. 그렇게 깨어 기다린 아이들이 사탕과 떡 등을 받아먹는 것처럼, 예수님을 깨어서 기다린 제자들도 주님께로부터 은총을 받습니다.

 

그러므로 그 영광에 비추어본다면 지금 겪고 있는 어려움들이나, 지금 누리고 있는 기쁨들은 아무것도 아닙니다. 깨어 기다리는 종들이 행복한 이유를 잘 알고 있는 신앙인들이라면 어떤 어려움이 있다 할지라도 이 기다림의 시간을 기쁘게 보낼 수 있는 것입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처음의 그 아름다운 마음도 무뎌집니다. 그래서 신앙생활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조차 모르게 되고, 누가 열심히 하려하면 비웃거나 방해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성찰과 통회를 통해서 자신의 마음을 늘 새롭게 하고 언제나 처음처럼 그렇게 신앙생활을 하려고 합니다. 그것이 바로 주인을 깨어 기다리는 신앙인의 자세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나에게 주님께서는 큰 은총을 베풀어 주십니다.

 

예전에 신문에 자신의 개를 위해서 막대한 수술비를 지출한 남자의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그 개는 멋진 애완용 개도 아니었지만 그가 퇴근을 해서 대문을 열면 항상 그 개가 반겨 줬다고 합니다. 주인의 발자국 소리만 들어도 그쪽을 향해서 고개를 돌렸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의 가족들은 그 개처럼 그를 맞이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이들은 공부하기에 바빴고, 아내는 텔레비전이나 모임에 바빴고, 그리고 더러는 피곤해서 먼저 잠자리에 누워 있었습니다. 그래서 언제나 변함없이 그를 맞아 주던 존재가 개였기에 그 개가 아팠을 때 큰 돈을 들여서 그 개를 고쳐 주었다는 것입니다. 주인을 향했던 그 마음이 보상을 받았던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님을 다시 만나게 될 그날에는 더 큰 은총을 내려 주실 것입니다. 또한 은총을 바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당연히 해야 될 몫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게 해야 합니다. 그분을 찬미하고 그분께 영광을 드리며 살아가는 것은 당연한 나의 삶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다시 오시는 주님은 언제 오실지 아무도 모릅니다. 그래서 주인이 밤중에 오든 새벽에 오든 종들의 그러한 모습을 보게 되면, 그 종들은 행복하다! ”(루카12,38)라고 말씀하시면서 깨어 있으라고 말씀하십니다.

내가 만일 외출을 해서 늦게 들어왔는데 가족들이 모두 불을 밝히고 기다리고 있었다면 얼마나 행복하겠습니까? 마찬가지입니다. 주님의 다시 오심을 기다리며 성실하게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 나를 보신다면 주님께서는 얼마나 행복하시겠습니까? 그리고 주님의 은총을 받는 나는 얼마나 행복하겠습니까?

 

신앙인들은 늘 깨어 있는 삶을 살아가야 합니다. 깨어 있는 삶을 살아가도록 예수님께서는 도둑의 이야기를 해 주십니다.

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루카12,39)

도둑이 자신의 집의 담 밑에 구멍을 뚫고 들어오려 할 때, 주인이 그것을 알고 있다면 당연히 막을 것입니다. 도둑을 막으면 손해가 없습니다. 그러나 도둑이 뚫고 들어와서 집안에 있는 모든 것을 훔쳐서 달아난다면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닐 것입니다. 그러므로 집주인은 도둑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잘 지켜야 합니다.

 

신앙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주님께서 언제 오실지를 정확히 안다면 틀림없이 주님을 맞을 준비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주님이 오시리라는 사실을 확실히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때가 언제인지는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늘 깨어서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준비하는 삶은 나를 영광스럽게 할 것이고, 준비하지 못하고 세상 것에만 집착하는 삶을 살게 된다면 나는 주님의 날에 당황하고, 더 나아가 돌이킬 수 없는 후회를 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루카12,40)라는 말씀을 가슴 깊이 새기며 늘 준비하는 삶, 성실한 삶을 살아가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는 다시 오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때가 언제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러니 신앙인들은 깨어 있어야 합니다. 더 나아가 주님을 따르는 이들은 자신은 물론이고 내 옆에 있는 이들도 깨어 있을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자신의 직분에 충실한 삶. 깨어 있는 삶. 그 삶은 다른 이들도 깨어 있게 만들어 줍니다. 그렇게 깨어 있는 삶을 통해 주님을 기쁘게 해 드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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