⑦ 숨을 거두시다

숨을 거두시다

낮 열두 시부터 어둠이 온 땅에 덮여 오후 세 시까지 계속되었습니다. 하느님의 어린양이 희생제물이 되시어 하느님께 화해의 제물이 되신 것입니다. 오후 세 시쯤에 예수님께서 큰 소리로, 엘리 엘리 레마 사박타니?” 하고 부르짖으셨습니다. 이는 저의 하느님, 저의 하느님, 어찌하여 저를 버리셨습니까?”(마태27,46)라는 뜻입니다. 예수님의 부르짖는 기도는 절망의 절규가 아니라 하느님께 올리는 비통의 부르짖음으로 예수님의 고통을 비통하게 드러내는 외침이며 기도입니다. 아버지 하느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 큰 희생제사를 통하여 세상을 용서하시고 새로운 계약을 맺어 주시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다시 큰 소리로 외치시고 나서 숨을 거두셨습니다. 그렇게 당신의 희생제사를 완수하셨습니다. 그렇게 닫힌 하늘의 문을 활짝 열어 주셨습니다.

 

그러자 성전 휘장이 위에서 아래까지 두 갈래로 찢어졌습니다. 땅이 흔들리고 바위들이 갈라졌습니다. 무덤이 열리고 잠자던 많은 성도들의 몸이 되살아났습니다. 예수님께서 다시 살아나신 다음, 그들은 무덤에서 나와 거룩한 도성에 들어가 많은 이들에게 나타났습니다.

성전 휘장이 위에서 아래까지 두 갈래로 찢어졌다는 것은 더 이상 성전과 사제들의 직무가 이 같은 방식으로 지속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느님을 십자가에 못 박은 사제들의 사제직은 아무 소용이 없는 사제직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을 받아들이지 않고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는데 사용되는 성전은 필요 없다는 것입니다.

 

또한 성전 휘장은 거룩함과 속된 것을 가로막아 거룩함을 보존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제사를 통하여 성전 휘장이 두 갈래로 찢어졌기에 가로막은 것이 사라지게 된 것입니다. 이 휘장은 죄 많은 인간이 지극히 거룩하신 하느님께 나아갈 수 없음을 상기시켜 왔습니다. 그러나 그 휘장이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제사를 통하여 찢어짐으로써 모든 이들이 하느님께로 나아가는 길이 열린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하느님을 아버지로 부를 수 있도록 해 주셨기에 우리는 이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아버지께 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자녀들이 아버지께로 나아가는 것을 막을 수 없듯이, 주님을 믿는 이들이 하느님께로 나아가는 것을 이제 어떤 것도 막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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