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⑨ 십자가 경배예절
미사가 교회에서 거행되지 않는 날은 성금요일과 성토요일입니다. 이날은 주님의 수난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성 금요일예절은 오후 3시경에 십자가의 길을 하고, 그 후에 수난을 기념하는 전례를 하는데 이때 성찬례가 없고 말씀의 전례와 십자가 경배 그리고 영성체예식으로 마감합니다. 에제리아의 여행기(4세기경)에 의하면 성 금요일에는 최후의 만찬이 있었던 다락방에서 출발하여 골고타로 옮겨가며 순례기도를 했다고 전하고 있으며, 8세기에는 십자가 경배가 교황청 전례에 도입되어 라테란 성당에서 예루살렘 성 십자가 성당까지 행렬을 하였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성금요일 예식은 전례상으로 볼 때 신자들이 그리스도를 그리워하며 십자가의 수난에 동참하고 주님의 수난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말씀의 전례는 예수님의 수난기에 관한 요한복음을 듣고 묵상함으로써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에 동참합니다. 또한 십자가 경배를 통해 예수 그리스도께서 인간의 구원을 위해 십자가상에서 돌아가심의 의미를 깨달아 인류구원에 대한 찬미와 감사를 드리고, 그 정신을 살아가고자 다짐을 하게 됩니다.
십자가 경배를 할 때에는 교회에 다른 십자가가 있어서는 안 됩니다. 그 이유는 십자가상에서 죽음을 당하셔서 인류를 구원해 주시는 분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 한 분이라는 의미를 갖기 때문입니다. 교회에서는 성 금요일 예절 시 십자가 경배를 하는데, 예절에 있어서 사제는 천으로 가려진 십자가를 갖고 제대를 향해 입장을 하면서 “보라, 십자나무(Ecce lignum)”를 노래합니다. 십자가 경배 노래는 부제나 성가대도 할 수 있습니다. 사제가 노래를 부르면 예절에 참석하는 이는 모두 다 함께 “모두 와서 경배하세(Venite adoremus)”라고 응답합니다. 세 번에 걸쳐 노래를 하고 난 후에 예절에 참석한 이들이 십자가에 경배를 바치기 위해, 사제는 촛불을 켜 든 두 복사와 함께 십자가를 제단 앞쪽이나 적당한 자리에 놓거나 복사들이 들고 서 있게 합니다. 모든 신자들은 십자가 앞으로 나와 십자가에 경배를 합니다.
마지막 예절은 영성체 예식인데 초기 교회에서는 존재하기 않았지만 비오 12세에 의해 1956년 인류 구원의 효력을 더 풍부히 느끼기 위해 성 금요일 전례에 참석한 모든 이들에 영성체를 할 수 있게 도입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