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 지도자의 자세
교회 안에는 은사가 풍부합니다. 그 은사들은 교회 공동체를 풍요롭게 합니다. 그러나 모든 것이 성령으로부터 오는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하지만 그것은 성령의 인도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도 “나더러 ‘주님, 주님’한다고 다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마태 7,21) 아버지 하느님의 뜻을 실천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주님이라고 고백하는 예언자나 교사들이 모두 다 자동적으로 진정한 예언자와 교사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주님을 입에 올리면서 얼마나 많은 이단들이 퍼져 나가고 있습니까?
“그들의(은사들의) 진정성과 올바른 행사에 대한 판단은 교회를 다스리는 사람들에게 속한다. 성령을 끄지 않고 모든 것을 시험해 보고 좋은 것을 보존하는 것은 그들의 특별한 권한에 속한다.”(교의헌장, 12항).
영적지도자는 항상 자신에게 대화를 청해오는 사람에게 어느 면으로든 영향을 미치는데, 그 영향이 건설적일 수도 있고, 혹은 파괴적일 수도 있으며, 성숙을 향한 자극이 될 수도 있고, 혹은 그 성숙에 방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영적지도자는 훌륭한 말씀의 씨를 뿌리는 사람이면서 동시에 훌륭한 농사꾼이어야 합니다. 그러기에 영적지도자는 말씀대로 살아야 하며, 땅(피지도자)의 성격도 알아야 하고 뿌릴 씨앗도 염두해 두어야 합니다.
올바른 영적지도를 하기 위해 먼저 영적지도자는 내담자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하고, 또한 내담자는 영적지도자에게 자신의 상태를 정확하게 알려야 합니다. 영적지도자는 대화에 앞서 내담자의 인간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개인의 심리, 사회적 수준 혹은 발전을 알아야 하며, 영적지도를 청하는 그 개인이 가진 요구 또는 기대에 대한 이해, 그리고 영적지도자인 자신의 임무를 훌륭히 수행해 낼 수 있는 자세와 자질을 가지고 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영적지도는 어떤 종류의 주제에 관한 것이거나 서로의 의견을 교환함으로써 자신의 사상을 전하거나, 혹은 서로 간에 우정을 깊이 있게 하는 데 목적을 둔 만남이 아닙니다. 또한 상대를 열등한 상태로 있도록 은연 중 강요하거나, 개인의 죄책감을 인정하게 하는 그런 관계도 아닙니다. 영적지도는 지도자와 내담자와의 하나의 관계로서 이것을 통해 내담자가 자신에 대한 지식을 깊이 하고, 또 하느님과의 성숙된 관계를 발전시켜가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충만한 그리스도인의 생활을 열망하는 한 신자가 성성(聖性)에 이르기 위해, 자신을 비추어 주고 지지해 주는 영적 도움을 받으며 하느님의 뜻을 식별할 수 있도록 지도를 받는다면 이것을 바로 영적지도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영적지도자가 줄 수 있는 도움은 내담자로 하여금 매일의 사건을 통해 끊임없이 이어지는 하느님의 부르심을 쉽게 읽어내고 듣도록 해 주는 것입니다. 주도권을 쥐고 계시는 분은 하느님이시며, 하느님의 계획을 알고 가능한 한 더 적절한 방식으로 협력하는 것이 영적지도자의 임무입니다.
성령쇄신에 심취된 내담자인 경우 그의 기도의 단계를 정확히 짚어 주고, 그가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가 은사를 받아서 치유나 말씀의 봉사를 하고 있을 경우는 그가 자만에 빠지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를 해야 하며, 그가 받은 영(靈)을 분별해 주어야 합니다. 또한 내담자의 평판이나 신심 등을 고려하여 적절히 지도하여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