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을 파견하시는 예수님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를 부르시어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고, 둘씩 짝지어 파견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아무것도 지니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왜냐하면 부르심을 받은 이들은 파견하신 분의 뜻을 이루기 위해 다른 것들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말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제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부여하신 사명을 수행해야 합니다. 그런데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하는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함께 하기를 원하십니다.
1.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심(마르6,7)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를 부르시어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셨습니다.(마르6,7) 그리고 복음을 선포할 의무도 아울러 주십니다(마태10,7). 사도들은 예수님께서 하신 일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들이 받은 권한으로 자기들의 일을 입증할 것입니다.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은 더러운 영들을 쫓아낼 수 있는 권한입니다. 그런데 그런 더러운 영보다 더 더럽게 살아간다면 누가 누구를 쫓아내야 할지 모르게 됩니다. 그러므로 복음을 전하는 이들은 올바르게 살아가야 합니다. 올바른 이라야 찬미가 어울리고, 그렇게 살아가는 이들의 말에 더러운 영들은 꼼짝을 할 수 없음을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더러운 영들은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더러운 영들이 하고 있는 것은 그 사람을 자신의 도구로 만들어 하지 말아야 할 말을 하게 하고, 해야 될 행동을 하지 못하게 합니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을 두렵게 만들고, 방관하게 만듭니다. 주님께서는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나에게 주셨습니다. 그렇다면 나는 당당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은 옳지 않아. 그것은 주님께서 원하시는 일이 아니야. 너 그렇게 하면 안 돼.”
2. 둘씩 짝지어 보내심(마르6,7)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파견하실 때, 둘씩 짝지어 보내셨습니다.(마르6,7) 사실 혼자는 어렵습니다. 둘이 힘을 합하면 엄청난 능력을 발휘하는데, 둘이 하나씩 되면 그 힘은 별 볼일 없어집니다. 그런데 동료가 잘할 때, 과연 칭찬하고 존경할 수 있느냐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나와 함께 하는 동료가 일을 너무 잘합니다. 그런데 내가 그 동료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가 잘하면 나에게는 득이 됩니다. 그가 못해야 만이 내게 득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내 옆에 있는 동료가, 친구가, 팀원이 자신의 능력을 200배 발휘한다면 나는 그것을 기쁘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제자들이 둘 씩 짝지어 다니면서 복음을 전하고, 병자를 치유하고, 마귀를 쫓아낸 것을 기억하면서 나도 내 옆에 있는 형제자매와 함께 복음을 전하고, 하느님 나라를 위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그가 잘하면 칭찬해주고, 그를 본받으려고 해야 합니다. 그런 역할은 아무나 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을 존중할 수 있고, 자신이 하느님의 사랑받는 자녀임을 알고 있고, 능력 있는 사람만이 그렇게 할 수 있습니다.
3. 내 옆에 있는 이들과 함께 하기
“베드로와 안드레아, 야고보와 요한, 필립보와 바르톨로메오, 마태오와 토마스, 소야고보와 타대오, 시몬과 유다” 이렇게 예수님께서는 둘씩 짝지어 파견하셨습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유다가 예수님을 배신했을 때, 가장 마음이 아팠던 분은 누구실까? 물론 예수님께서 마음이 가장 아프셨을 것입니다. 그런데 시몬도 아팠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왜냐하면 자신과 함께 다니던 동료가 배반을 했기에 스스로에게 죄책감을 가졌을 것입니다. “혹시 내가 잘못해서 유다가 잘못된 마음을 가지지는 않았던가? 내가 유다에게 잘못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던가? 유다가 그렇게 흔들릴 때 나는 뭐 했던가?” 하면서 말입니다.
둘씩 짝지어 파견 받은 것은 이제 사도들만이 아니라 가정생활을 하는 부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나에게 배우자를 짝지어 주시고, 온 세상에 복음을 선포하라고 사명을 부여하셨습니다. 그런데 혹시 나 때문에 배우자가 신앙생활을 소홀히 하고 있지는 않은지, 내가 배우자에게서 힘을 빼앗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우리 모두는 예수님께로부터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부르심을 받아 하느님의 되었고, 자녀답게 살아가고 있으며, 하느님의 자녀임을 자랑스러워합니다. 그런데 주님의 일을 한다고 하면서 엉뚱한 것을 붙잡고 있지는 않습니까? 파견하시는 예수님과 파견 받은 사도들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나를 부르신 주님의 마음에 드는 삶을 살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지도 생각해 봅시다. 내가 지니고 있는 것은 무엇이고, 내가 하고 있는 일은 무엇인지를 생각해 봅시다.
나는 예수님께로부터 부르심을 받은 사람입니다. 그리고 나는 예수님께로부터 파견 받은 사람입니다. 어제도 부르심을 받은 사람으로서 살아왔고, 오늘도 부르심을 받은 사람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내일도 파견 받은 사람으로서 살아가야 합니다. 나만이 아니라 내 옆에 있는 형제자매들도 부르심을 받은 사람이고 파견 받은 사람입니다. 그러므로 함께 이 길을 가며 주님의 일을 해야 합니다. 우리 함께 합시다. 그렇게 주님께서 맡겨주신 사명을 완수해 나갑시다. 그렇게 우리를 파견하신 주님을 기쁘게 해 드립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