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 성시간과 성체강복

1. 성시간

성시간(聖時間)은 예수성심에 대한 신심의 하나로 한 시간 동안 겟세마니 동산에서의 예수님의 고통을 묵상하면서 그분과 함께 하는 시간을 뜻합니다. 이것은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너희는 나와 함께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 없단 말이냐\”(마태 26,40)라고 하신 성경 말씀에 근거합니다. 우리 구원을 위해 십자가의 고난을 받으시기 전 겟세마니에서 피땀 흘리시며 고통 중에 기도하시던 예수님과 함께 한 시간 깨어 기도하며 희생을 바치는 것입니다. 상처받으신 예수 성심과 마음을 같아 하면서 나를 포함한 모든 이들의 회심과 구원을 위해 하느님의 자비를 구하며 보속을 바치는 것입니다.

 

성시간 신심은 예수 성심 신심과 관련이 깊습니다. 예수 성심 신심의 주제는 인류 구원을 위한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에 대한 기억과 관련되어 있으며, 그 핵심은 인류에 대한 그분의 사랑입니다. 예수 성심 신심은 성 베르나르도(1090-1153)의 그리스도 수난에 대한 신심을 시작으로 13세기 프란치스코 회원들에 의해 대중적으로 전파되었다. 그리고 16세기에 이르러 예수회 회원들이 이 신심을 열심히 전파함으로써 완덕에 대한 열망이 예수님의 내적인 삶, 즉 성심에 대한 공경으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성녀 말가리다 알라콕(1647-1690)은 자신이 체험한 환시로 이 신심이 광범위하게 전파되는 데 크게 기여하였습니다.

167312월부터 1675년 중반까지 말가리다 알라꼭 수녀는 예수그리스도의 발현을 보았는데, 그때에 여러 차례 인류를 사랑하시는 예수님의 성심을 드러내시면서 사람들이 그분의 인류구원의 고통에 동참하는 기도의 시간을 가질 것을 요청하셨습니다. 구체적인 메시지(내용)는 목요일과 금요일 사이에 예수님의 수난을 기억하며 기도할 것(성시간)과 매월 첫 금요일에 영성체할 것(그 당시엔 매일 영성체하지 못했음, 조심스럽게 본당신부나 지도신부의 권고와 지도에 따라 철저히 준비하여 영성체했음) 등이었습니다.

말가리다 수녀는 당시 고해 사제 및 지도사제들에게 예수님의 메시지를 전했고, 그 후 성시간 신심이 시작되어 계속 전파되었습니다. 뒷날 교황 비오 8(1829-1830)는 성시간 신심을 실천할 경우 전대사를 받도록 인준했습니다. 그 후 근 200년 동안 우리 교회에서는 교황님들의 권면과 함께 성시간을 매월 첫 목요일이나 첫 금요일에 실천하였습니다.

본래 성체 현시와 분향 후 말씀의 전례와 함께 독서 복음을 봉독한 후 강론을 하고 묵상하고 \’성 토마스의 성체 찬미가\’\’예수성심께 천하 만민을 위해 바치는 기도\’ 등을 드리고 성체 강복으로 끝냅니다. 교회의 전통에 따라 미사, 영성체 및 성시간에 참여하면 전 대사 받을 수 있습니다.

 

2. 성체조배

성체조배란 성체께 찬미와 영광을 드리는 것을 말합니다. 성체 앞에서 특별한 존경을 바치는 신심행위로서 가톨릭교회는 신자들이 자주 성당에 와서 감실에 모셔진 성체 앞에 무릎을 꿇고 성체조배를 함으로써 성체에 현존하는 그리스도께 흠숭(欽崇)과 사랑을 표현하고 성체의 신비를 더욱 깊이 깨달을 수 있기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3.성체현시와 성체강복

가톨릭 교회는 초대 교회 공동체 때부터 전례 생활의 중심으로 성체성사를 중요시하였습니다. 이 전례는 언제나 사제의 강복으로 끝났는데, 이는 혹독한 박해로 언제 죽을지 모르는 신자들을 위해 예수 그리스도의 축복을 나누어 준 것입니다.

성체강복은 성체를 현시하여 신자들이 조배하게 하고 사제가 성체로써 강복해 주는 것을 말합니다. 즉 성체 현시나 성체 조배와 병행하여 거행하는 예식입니다. 14세기 초에 최초로 증언되고 있는 성체 강복 예식은 성체 축일에 행한 행렬에서 기원합니다. 공동체가 함께 모여 사제가 성체를 성광에 모셔 분향하고 성가와 장엄 기도로써 성체께 특별한 찬미와 공경을 드리고 이 성체로 강복을 받았습니다. 성체강복은 축일과 주일, 사순절, 피정, 40시간의 성체조배 중에 행해지며, 각 주교들이 지정한 다른 날에도 행해집니다. 2차 바티칸 공의회 이후 전통적 의식이 단순화되고, 신자들이 좀 더 주의 깊게 성체를 조배할 수 있도록 기도와 성가, 낭독 등의 다양한 방법들이 허용되었습니다.

 

4. 성체거동

성체거동은 예수님의 몸인 성체를 성광에 모시고 함께 행렬을 하며 모든 이에게 복을 빌어주고, 모든 이가 복을 받는 것을 말합니다. 그리고 이 성체거동을 통하여 신자들에게는 성체신심을 북돋우고, 의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큰 힘을 줍니다.

신앙인들은 성체 안에서 가장 큰 힘과 위로를 받습니다. 그 성체를 모시고 행렬하는 신앙인들은 세상의 유혹과 당당히 싸워 이기고 개선하는 용사들과 같습니다. 당당하게 자신의 신앙을 고백하며, 성체를 모시고 세상의 유혹과 훌륭히 싸우며 주님 앞으로 나아감을 다짐하게 하고자 성체거동을 합니다. 성체거동은 마지막에 성체강복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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