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내와 남편(에페5,21-33)
하느님께서는 남자와 여자가 서로 사랑하여 한 몸을 이루도록 하셨습니다. 이제 둘은 하나가 되어 그리스도를 경외하는 마음으로 서로 순종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아내는 주님께 순종하듯이 남편에게 순종해야 하고, 남편은 그리스도께 교회를 사랑하시고 교회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바치신 것처럼 아내를 사랑해야 합니다. 그렇게 가정 안에서 서로 사랑하고 서로 순종하는 삶을 살아가야 교회 안에서도 서로 사랑하고 순종할 수 있게 됩니다.
1. 주님께 순종하듯 그렇게 순종
교회에 대한 그리스도의 권위는 사랑에 근거한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섬김을 받으러 오신 것이 아니라 섬기러 오셨습니다. 그 엄청난 섬김을 받은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께 모든 주권과 영광을 드리며 살아갑니다.
배우자는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배우자를 하느님께서 보내신 존재로 대할 때 배우자에 대한 모든 사랑과 존경은 신앙생활의 연장이 됩니다. 그렇게 가정 안에서 하느님의 선물에 대한 감사와 존경과 순종이 넘쳐나게 되면 교회 공동체 안에서 공적으로 찬미와 영광을 드릴 때는 더더욱 큰 사랑을 드릴 수 있게 됩니다. 온전히 그리스도께 순종할 수 있게 됩니다.
“남편은 아내의 머리입니다. 이는 그리스도께서 교회의 머리이시고 그 몸의 구원자이신것과 같습니다. 교회가 그리스도께 순종하듯이, 아내도 모든 일에서 남편에게 순종해야 합니다.”(에페5,23-24)
또한 배우자가 자신에게 순종한다하여 종처럼 그렇게 함부로 대하고, 학대할 수 있다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섬기러 오신 예수님을 따르고 있기에 자신에게 순종하는 배우자를 위해 마음을 다하고 정성을 다하고 힘을 다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그리스도인 가정의 권리요 의무입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혼인을 성사로 축성하신 것입니다.
2. 남편 여러분! 아내를 사랑하십시오(에페5,25-33)
아내가 주님께 순종하듯 그렇게 남편에게 순종해야 하는 것과 같이 남편들도 그렇게 아내를 사랑해야 합니다. 바오로 사도는 다음과 같이 아내를 사랑하라고 가르치십니다.
첫째,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교회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바치신 것처럼 아내를 사랑하십시오.(에페5,25)
둘째, 아내를 제 몸같이 사랑하십시오.
예수님께서는 밤을 새워가며 기도하시며 아버지 하느님의 뜻을 물으셨습니다. 그렇게 당신 뜻이 아니라 아버지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셨습니다. 남편들도 마찬가지여야 합니다. 밤을 새워가며 기도하고, 아내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를, 아내를 어떻게 섬겨야 할지를 하느님께 기도해야 합니다. 그리고 제자들이 예수님께 가르침을 청할 때 부드럽게 대답하시며 가르쳐 주셨듯이 배우자의 질문에 부드럽게 대해야 합니다. 아내를 사랑하기 위해 기도하였고, 아내를 사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그것은 부드러움과 사랑으로 드러나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 남편은 자기 아내를 자기 몸처럼 사랑해야 합니다. 가장 큰 계명은 하느님 사랑과 이웃사랑이라고 예수님께서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을 얼마만큼 사랑하느냐는 이웃을 얼마만큼 사랑하느냐로 드러납니다. 눈에 보이는 이웃을 사랑하지 않으면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이는 거짓말쟁이입니다. 그러므로 아내를 사랑하지 않으면서 하느님을 사랑한다고 말하는 것은 진실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미워한다는 것은 다른 어떤 것보다 덜 사랑한다는 뜻입니다. 누구나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의 성장과 성숙과 생존을 위해서 노력합니다. 내가 나에게 이렇게 하고 있다면 나의 배우자에게도 그렇게 해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아내는 남편과 별개의 존재가 아닙니다. 무도 그리스도의 지체입니다. 아내가 사랑을 받지 못하는 것은 그리스도께서 사랑을 받지 못하는 것이고, 아내가 학대를 당하는 것은 그리스도께서 학대를 당하시는 것입니다. 주님의 기쁨은 그리스도인의 기쁨이고, 아내의 기쁨은 주님의 기쁨입니다. 그러므로 아내와 남편은 서로 다른 존재가 아니라 한 몸입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한 몸입니다. 그래서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결합하여, 둘이 한 몸이 됩니다.”(에페5,31)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모두 주님 몸의 지체들입니다. 손이 발을 향하여 “너는 손이 아니니 필요 없다.”라고 말할 수 없고, 발이 손을 향하여 “너는 발이 아니니 소용없다.”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귀한 자녀이고, 주님 몸의 지체들입니다. 한 사람의 기쁨이 모두의 기쁨이고, 한 사람의 고통이 모두의 고통입니다. 그러한 그리스도인들이 서로에게 사랑을 고백하며 성사로 결합된 것이 혼인입니다. 그리고 이 혼인은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듯 그렇게 남편은 아내를 사랑해야 하고, 교회가 그리스도를 사랑하여 순종하듯 그렇게 아내는 남편에게 순종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