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다인들의 정결례 규정들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에 대해서 꼬투리를 잡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예수님께로 몰려왔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제자 몇 사람이 더러운 손으로, 곧 씻지 않는 손으로 음식을 먹는 것을 보고(마르7,2) 바리사이파 사람들과 율법학자들이 예수님께 “기회는 이때다!”하면서 시비를 걸려고 합니다.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은 조상들의 규정을 잘 따르고 있었기에, 그들의 눈으로 예수님의 제자들을 바라보니 불결하기도 하고, 한심하기도 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어째서 선생님의 제자들은 조상들의 전통을 따르지 않고, 더러운 손으로 음식을 먹습니까?”(마르7,5)하며 제자들을 조롱하고, 스승으로서의 예수님의 자질을 의심했던 것입니다.
첫째, 유다인들은 음식을 먹기 전에는 한 움큼의 물로 손을 씻어 정결례를 행했습니다(마르7,3). 손을 씻지 않고 먹는다는 것은 율법학자들에게 있어서는 인정할 수 없는 범죄요, 조상들의 전통을 위반하는 것이었습니다.
둘째, 장터에서 돌아온 뒤에 몸을 씻지 않고서는 음식을 먹지 않았습니다(마르7,4). 시장에서는 죄인이나 이방인의 상인과의 접촉을 통하여 더러워질 위험이 컸기에, 시장에서 돌아오면 큰 그릇에다 팔을 팔꿈치까지 담궈서 정결례를 행했습니다. 물이 귀한 지방에서는 이런 정결례를 거행하기가 어려웠지만, 랍비들의 가르침에 따르면 이런 정결례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가령 4마일(6.4키로)을 걸을지라도 고생으로 여기지 말아야 한다.”고 가르쳤습니다.
셋째, 이 밖에도 지켜야 할 관습이 많은데, 잔이나 단지나 놋그릇이나 침상을 씻는 일들(마르7,4)입니다. 가정에서 쓰는 그릇을 깨끗하게 하는 규정은 나무 또는 쇠붙이 잔, 접시에 한정되었습니다. 왜냐하면 부정하게 되었다고 생각하면 질그릇은 부수어 버렸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규정들은 좀 더 거룩하고 경건하게 살기 위한 율법의 해석으로서 율법학자들에 의해 결정된 것이지 모세의 율법은 아니었습니다. 즉, 만지는 음식이 더러워지지 않도록 모든 식사에 앞서서 손을 씻어 깨끗이 한다는 규정은 모든 유다인이 인정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백성들 대부분은 이 규정에 구애받지 않았습니다. 레위기 11장 이하에는 정결과 부정에 관한 가르침이 있습니다. 그러나 손을 씻는 일에 대한 규정은 하느님을 섬기는 사제들에게만 국한된 것이며, 일반인들의 사생활을 규제하는 규정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모세의 율법에 기록되지 않은 규정은 지킬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사두가이파 사람들은 \”사제들이 하도록 명령된 행위를 모든 유다인들에게 지키게 하려는 바리사이파 사람들의 생각\”에 크게 반발하고 대립하였습니다.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은 조상들의 규정을 잘 따르고 있었기에, 그들의 눈으로 예수님의 제자들을 바라보니 불결하기도 하고, 한심하기도 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어째서 선생님의 제자들은 조상들의 전통을 따르지 않고, 더러운 손으로 음식을 먹습니까?”(마르7,5)하며 제자들을 조롱하고, 스승으로서의 예수님의 자질을 의심하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