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정
그리스도인들의 열정은 어떻게 표현될까요? 그리스도인들은 언제나 하느님을 향해 살아가고 있고, 하느님을 위해 근본적 결단을 내리며 하느님께 모든 것을 바칠 원의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렇게 살아가고 있고, 우리 신앙의 선조들이 그렇게 살아가셨습니다. 특히 우리 신앙의 선조들은 죽든지 살든지 모든 것을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행했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뜻에 온전히 자신을 맡기셨고, 순교까지도 기꺼이 받아들이셨습니다. 그러므로 오로지 하느님의 영광을 위하여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은 주어지는 모든 것들을 주님께 의탁하며 받아 들였습니다. 김대건 신부님께서는 순교하시기 전에 이렇게 당당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외국인들과 교섭을 한 것은 내 종교를 위해서였고 내 천주를 위해서였습니다. 나는 천주를 위하여 죽는 것입니다. 영원한 생명이 내게 시작되려고 합니다.”
또한 그리스도인들은 날마다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르고 있습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25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 26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사람이 제 목숨을 무엇과 바꿀 수 있겠느냐?”(마태16,24-26)
자기를 버린다는 것은 예수님께서 누구신지를 알고, 자신이 예수님께로부터 왔다는 것을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께 온전히 의탁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버림을 통해서 충만을 얻게 된다는 것도 잘 알고 있기에 내려놓는 것입니다.
신앙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포기할 것들이 종종 생깁니다. 주일을 거룩하게 지킬 것인지, 미사에 참례할 것인지, 애덕을 실천할 것인지…, 그렇게 신앙을 선택하면 그 시간에는 다른 것은 뒤로 미루거나 포기하게 됩니다. 더 나아가 포기함 없이 순교는 불가능합니다. 실제로 많은 순교자들이 자신의 모든 욕망을 억제하고 하느님의 영광과 그분의 뜻을 따르기 위해 많은 것을, 심지어는 가장 소중한 목숨까지도 포기하였습니다. 그리고 어떤 때는 그것을 뛰어 넘어 순교하고자 하는 자신의 원의까지도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최양업 토마스 신부님의 경우가 바로 그런 경우입니다.
“나는 순명으로 이렇게 얽매어 있지 않고, 내 마음대로 하였더라면 지금은 조선의 내 전교지방에 들어갔거나 아니면 천국의 빨마 가지 위에 앉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내가 원하는 대로 하지 않고 다만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하겠습니다.”
자신을 비우는 신앙생활, 자신의 뜻이 아니라 주님의 뜻을 실현하려는 신앙생활, 그것이 바로 순교자들의 열정이었고, 내가 본받아야 할 순교영성입니다. 내 생각을 내려놓고 주님으로 채울 때, 주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할 수 있습니다. 주님께 의탁해야 만이 주님 안에서 살아갈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