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훌륭한 자녀들 뒤에는 언제나 훌륭한 어머니가 계십니다. 어머니의 힘은 강하였고, 역사의 주역들을 키우고 그들을 있게 한 것은 어머니였습니다. 어머니는 희생자인 동시에 창조자이기도 합니다. 인간의 오랜 역사 안에서 어머니는 부드러우면서도 강하고, 엄하면서도 끝없이 자애롭습니다. 그러나 여인일지라도 자녀를 낳지 않았거나 슬하에 자녀가 없는 경우에는 어머니라고 불리지 않습니다.
한민족의 전통 안에서 가정에서 어머니의 역할은 자녀들을 훌륭히 기르고 가르치는 책임 외에도, 한 가정의 주부로서 살림을 책임지고, 남편을 받들고 가족관계를 원만히 이끄는 역할까지 도맡았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어머니들은 무엇보다 자녀를 기르고 가르치는 의무를 소중히 생각하였으며, 자신의 희생을 오히려 보람으로 여겨왔습니다.
조선시대의 유교가 자리를 굳히면서 여성의 지위는 삼종지의(三從之義)에 묶이게 되었습니다. 출가 전에는 아버지를, 출가 후에는 남편을, 남편이 죽은 뒤에는 아들을 좇아야 했습니다. 그리하여 종속적 관계에 묶여 살면서 막중한 자신들의 의무만을 성실히 수행하는 것을 천직처럼 생각해 왔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가운데에도 어머니로서의 위치는 절대적이었습니다.
어머니는 가정과 자녀를 위해서는 즐겁게 자기희생을 하셨고, 자녀를 훌륭히 키우고자 불사른 정렬은 그 무엇에 비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들의 훌륭하신 어머니들의 삶을 돌아보면, 받는 것보다는 베푸는 것을 천명처럼 생각하며 사셨습니다.
끝없는 자기희생 속에서 가정과 자녀를 위해 묵묵히 몸 바치는 어머니의 모습은 마치 성인들의 모습과 같습니다. 그러기에 누구나의 가슴속에 담긴 어머니의 모습은 숭고한 아름다움을 지니는 것입니다.
누구나 어머니를 생각하면 감미롭고 포근하며, 따뜻하고 든든합니다. 또 그래야 합니다. 그래야 가장 힘들고 어렵고 절망적일 때 어머니를 부르며 어머니의 가슴에 안기기를 갈망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가장 큰 환희와 보람의 절정에 섰을 때에도 어머니를 부르며 뜨거운 감동을 어머니와 함께 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잠언에는 자녀를 사랑하는 어머니의 마음이 잘 드러납니다. “내 아들아, 너의 마음이 지혜로우면 내 마음도 기뻐하고 너의 입술이 올바른 것을 말하면 내 속도 즐거워한다. 너의 마음은 죄인들을 부러워하지 말고 날마다 주님을 열심히 경외하여라. 그래야 미래가 있고 너의 희망이 끊기지 않는다. 내 아들아, 너는 잘 듣고 지혜로워져 너의 마음을 바른길로 이끌어라.” (잠언23,15-19)
추석명절을 맞이하여 나의 어머니를 기억하고, 어머니께 더 큰 사랑과 존경과 감사를 드립시다. 내가 있는 이유는 어머니께서 계시기 때문입니다. 어머니께서 나를 이렇게 잘 키워 주셨기에 사람답게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나의 자녀들도 주님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이고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부모를 사랑하고 존경하며 형제간에 우애가 있게 지낼 수 있도록 더욱 격려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가르치며, 자녀들을 위한 기도를 멈추지 맙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