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수난 예고

수난 예고

예수님께서는 군중들을 떠나 조용히 제자들과 예루살렘으로 향하시면서 두 번째로 당신의 수난과 죽음과 부활에 대해서 말씀을 하십니다.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져 그들 손에 죽을 것이다. 그러나 그는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다.”(마르9,31)

수난에 대한 첫 번째 예고 때에 베드로 사도는 완강하게 반대하였습니다. 사랑하는 스승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금도 제자들은 이해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자들의 귀에는 부활보다는 죽음에 더 마음이 가고 있습니다. 스승이 죽는다는 그 괴로운 말만이 그들의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사람이 죽었다가 살아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예수님께서 죽으신 후 다시 부활하셨을 때, 제자들이 좀처럼 믿으려 하지 않은 것도 그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제자들은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아니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입니다.

 

예수님의 수난 예고를 받아들이거나 온전히 이해하지 못했기에 제자들은 당황하였고, 예수님께 묻는 것도 두려워하였습니다.(마르9,32) 제자들의 마음은 불안합니다. 그동안 믿고 따랐던 예수님께서 돌아가신다는 것을 두 번씩이나 들었으니 얼마나 불안했겠습니까? 예수님의 미래가 그렇다면 자신들의 미래는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렇게 제자들의 두려움은 커졌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두려움은 예수님께 대한 걱정보다는 자기 자신들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이 더 앞섰을 것입니다.

3년을 예수님을 따라 다녔는데 수난과 죽음을 당하신다는 말씀을 들었을 때 제자들은 공든 탑이 와르르 무너지는 소리로 들렸을 것입니다. 자신의 미래를 불안하게 하는 말씀. 그들은 하느님의 일을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입장을 먼저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제자들은 예수님을 생각하지 않고 자기 자신을 생각합니다.

 

나도 마찬가지입니다. 공동체를 걱정하기보다 자기 자신을 먼저 걱정하고, 다른 사람들을 생각해 주기 보다는 나 자신을 먼저 생각하는 모습. 공동체를 걱정하는 것 같고, 다른 사람들을 걱정해주는 것 같지만 사실은 나 자신만을 생각할 때가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버리고 따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자신의 생각과 그 두려움까지도 버려야 합니다. 그리고 스승이신 예수님께서 하느님 아버지의 일을 하실 수 있도록 온전히 도와 드려야 합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따르는 이들은 자신의 일을 하는 이들이 아니라 주님의 일을 하는 사람들임을 반드시 알아야 하고, 그렇게 살아가야 합니다.

 

내 생각으로 가득 찼을 때, 내가 보고자 하는 것만 보입니다. 내가 듣고자 하는 것만 들입니다. 나는 주님을 따르는 주님의 제자입니다. 그러므로 주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주님의 말씀을 내 삶의 등불로 삼기 위해서는 내 생각을 버려야 합니다. 주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우리 그렇게 주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주님께서 원하시는 삶을 함께 살아갑시다.

이 글은 카테고리: jubonara, 나해 21-30주일, 연중시기(나해), 주보자료실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유주소를 북마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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