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들

베드로 사도는 제자들을 대표해서 예수님께 말씀드렸습니다.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마르10,28) 그물을 버리고, 배를 버리고, 가족을 버리고 제자들은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이제 제자들이 버려야 할 것은 무엇일까요? 이제는 버렸다는 그 마음까지도 버려야 하지 않을까요?

 

예수님께서는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르는 제자들이 받게 될 상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보상을 바라기 때문에 예수님을 믿지는 않습니다. 예수님을 믿고 따르다보니 물질적인 것들이나 인간적인 것들을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살다보니 예수님께서는 더 많은 은총을 내려 주시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오늘날, 예수님 때문에 가족을 버린다는 것은 어떤 뜻일까요? 복음을 전하는 사제나 수도자들을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그들은 집을 떠나 주님께서 원하시는 곳으로 향합니다. 그렇다고 가족을 완전히 잊은 것은 아닙니다. 복음을 전하는 일과 가족에 대한 일이 서로 상충될 때 이들은 모두 복음을 전하는 일을 우선적으로 선택합니다. 사실 우리가 가족을 완전히 버릴 수는 없습니다. 그들은 나를 낳아 주신 분이요, 키워 주신 분이요, 함께 피를 나눈 형제들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런 이유들이 복음을 전하는 데 방해가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예수님 때문에 가정을 이차적으로 생각하는 형제자매들이 있습니다. 다양한 자리에서 봉사하는 분들이 신앙생활을 첫 자리에 놓고 살아가기에 여행을 가는 것도 고민하고, 휴가를 떠나는 것도 고민합니다. 그리고 더 나가가 가족이 함께 모이는 자리와 봉사가 겹칠 때는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봉사를 선택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열정이 있기에 신앙공동체가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의미심장한 말씀을 하십니다. “첫째가 꼴찌 되고, 꼴찌가 첫째 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마르10,31)라는 말씀입니다. 첫째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사람을 말하고 꼴찌는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하는 사람을 말합니다. 부자청년이 지금은 모든 것을 잘 지키고 살아가고 있지만 재물에 연연하면서 살아간다면 그는 결국 구원에서 멀어질 것입니다. 사도들이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지만 엉뚱한 것에 집착하거나 잘못된 이상을 품는다면 그들 또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입니다.

 

지금은 아무것도 아닌 것 같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을 주님 뜻대로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사람은 구원의 문에 바짝 다가가 있은 것입니다. 예수님을 첫 자리에 모시고 예수님을 따르는 우리는 분명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될 것입니다. 내가 그것을 차지할 자격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분께서 나를 사랑하시기에 넘치고 후하게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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