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부자 청년의 예수님 따르기

부자 청년의 예수님 따르기

한 부자청년이 예수님 앞에 무릎을 꿇고 청합니다. 그동안 많은 이들이 예수님 발치에 엎드렸지만 나름대로의 청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대부분 그들 병에 대한 치유였습니다. 그런데 이 청년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선하신 스승님, 제가 영원한 생명을 받으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마르10,17)

그가 무릎을 꿇은 것은 예수님께 대한 존경의 표시이고, 또한 그가 청하고 있는 것이 그에게는 절박하다는 것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그 청년은 예수님께 선하신 스승님이라고 불렀습니다. 그는 아첨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는 예수님께서 가난한 이들과 병자들, 죄인으로 불리는 이들과 죄인들에게 어떻게 하셨는지를 들어왔고 또 본 적도 있었을 것입니다. 그는 예수님께서 자비를 베푸시고, 사랑스럽게 어린이들을 축복해 주시는 그 모습을 보았던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선하신 스승님이라는 호칭을 거부하십니다. 어찌하여 나를 선하고 하느냐? 하느님 한 분 외에는 아무도 선하지 않다.”(마르10,18)고 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이 호칭을 거부하시는 이유는 당신이 선하지 않아서가 아닙니다. 이 말씀은 참된 완전 자체이신 하느님에게만 들어맞는 말씀이기에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 그 영광을 모두 돌리시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청년에게 하느님께 대한 의무보다는 이웃에 대한 계명을 상기시키십니다.

너는 계명들을 알고 있지 않느냐? ‘살인해서는 안 된다. 간음해서는 안 된다. 도둑질해서는 안 된다. 거짓 증언을 해서는 안 된다. 횡령해서는 안 된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마르10,19)

인간이 살아가면서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것들이 바로 이런 계명들입니다. 그러므로 인간은 다른 이의 생명을 내가 좌지우지 않는 것, 다른 이의 재물을 내가 함부로 하지 않는 것, 해야 될 말과 하지 말아야 될 말을 구분하며, 거짓 증언을 하지 않는 것, 부당하게 다른 이의 재물을 가로채지 않는 것, 부모를 공경하는 것들을 충실하게 지켜야 합니다.

 

그런데 잘 지키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깊이 있게 들어가 보면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내가 살인을 해야 만이 사람을 죽이는 것이 아닙니다. 말과 행동으로 그 사람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절망에로 떨어트리고, 좌절시킬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아무 생각 없이 내 뱉는 말들이 상대방의 마음을 크게 아프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거짓증언도 마찬가지입니다. 증언대에서 상대방을 모함하기 위해 거짓증언을 하는 것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쉽게 하는 것들 중에는 모르고, 잘 알지도 못하면서, 누구에게 전해 듣고하는 것들입니다. 그리고 전해 들었다 할지라도 내가 하고 싶은 말들을 다시 전합니다. 그러므로 내가 내 귀와 내 혀를 길들이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거짓증언을 하게 됨을 알아야 합니다.

 

또한 횡령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내 것이 아닌 것을 함부로 하고,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이 바로 횡령입니다. 그런데 그 반대로 내 것임에도 불구하고 관심 없이 방관하고 방치하는 것들이 있습니다. 공동으로 사용하는 것들, 내가 관리해야 하는데 관심 없는 것들, 그래서 망가지는 것들이 있습니다. 그것도 재산을 함부로 하는 것이니 결국 횡령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이 청년은 뜻밖에 이렇게 말씀을 드립니다.

스승님, 그런 것들은 제가 어려서부터 다 지켜 왔습니다.”(마르10,20)

 

청년의 대답은 자신에 대한 자랑이 아니라 그의 성실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대답으로 보입니다. 그런 청년을 예수님께서는 대견해 하시며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너에게 부족한 것이 하나 있다. 가서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마르10,21)

재산을 버린다는 것은 새로운 목적을 위한 것입니다. 곧 예수님을 따르기 위한 것입니다. 버렸기에 그 빈곳에 하늘의 보화를 채울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그에게 완전한 구원의 길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런데 그는 예수님을 말씀을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그는 울상이 되어 슬퍼하며 떠나갔습니다.(마르10,22) 왜냐하면 그가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한 편으로는 이 부자청년은 솔직하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왜냐하면 아닌 척 하지도 않고, 거짓으로 대답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가 재물에 눈이 어두워서 라기 보다는 인간의 기본적인 마음을 드러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언젠가는 그도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주님을 따르지 않을까요?

입으로는 제가 가진 모든 것은 당신의 것이옵니다.”라고 고백을 하지만 실상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런 척만 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삶을 결코 하느님 나라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성가를 부를 때, “내게 있는 모든 것을 아낌없이 바치네사랑 하는 내 주 앞에 모두 드리네…,”라고 하는데, 어찌 보면 이런 성가는 빈말이 아닐까요?

이 글은 카테고리: jubonara, 나해 21-30주일, 연중시기(나해), 주보자료실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유주소를 북마크하세요.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