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긴다는 것
섬기는 것 보다는 섬김을 받는 것을 더 좋아하는 것이 인간의 마음입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이 꼭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것도 인간의 마음입니다. 그런데 하지 말아야 하는 것도 있고, 버려야 하는 것들도 있습니다. 이러한 욕심을 버리지 못하면 결코 온전히 주님을 따를 수 없고, 섬김의 삶을 살 수도 없습니다.
인간의 마음에는 높아지고자 하는 욕심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마음을 버려야 하느님 나라를 위해서 봉사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 하느님 백성을 섬길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가르쳐 주십니다.
“너희도 알다시피 다른 민족들의 통치자라는 자들은 백성 위에 군림하고, 고관들은 백성에게 세도를 부린다.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마르10,42-43)
섬기는 삶은 비록 자신이 상대방 보다 높은 자리에 앉아 있다 할지라도 상대방을 인격적으로 대하고 존중해 줄 때 가능하게 됩니다. “군림하거나 세도를 부리는 것” 이것을 요즘은 “갑질”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갑질의 끝”이 어디인지 우리는 명확히 알고 있습니다. 현세에서의 끝도 알고 있지만 하느님 나라에서 어떤 자리를 차지하게 될지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또한 명예를 얻고자 자신의 양심을 속이고, 상대방을 비난하기를 서슴지 않는 것은 주님을 따르는 이들의 모습이 아닙니다. 자신의 이익과 관련된 것이라면 안면몰수하는 것도 신앙인의 모습이 아닙니다. 세상 모든 이들이 그렇게 살아간다 할지라도 신앙인들만큼은 그렇게 살아서는 안 됩니다. 겸손한 사람이 되어야 하고,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주님을 위한 삶이고, 그 삶이 나를 위한 삶입니다.
그리고 하느님 나라의 봉사자들은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합니다. 내가 나를 낮출 때 주님께서는 나를 들어 올려 주십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이렇게 가르쳐 주십니다.
“너희 가운데에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마르10,44)
종이 된다는 것은 형제자매들을 섬긴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섬기기 위해서는 자신을 비워야 하고, 비우기 위해서는 주님의 마음을 배워야 합니다. 그렇게 배울 때 나는 비울 수 있고, 비울 때 비로소 섬길 수 있습니다. 그 섬기는 삶이 하느님 나라에서는 첫째가는 삶이고, 영원한 행복을 누리는 삶입니다.
교황님께서 자신을 종들의 종이라고 표현하신 것을 기억해 본다면 교회의 봉사자들과 지도자들이 어떤 모습 인지를 스스로 돌아볼 수 있어야 합니다. 모든 이의 종이 아니라 모든 이의 주인이 되려고 하고 있지는 않은지를 늘 반성해야 만이 하느님 나라에서 첫째가 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