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가해 공현 후 목요일 –
1. 말씀읽기: 루카 4,14-21
갈릴래아 전도를 시작하시다 (마태 4,12-17 ; 마르 1,14-15)
나자렛에서 희년을 선포하시다 (마태 13,54-58 ; 마르 6,1-6)
2. 말씀연구
고향 나자렛을 찾으신 예수님. 예수님께서는 그곳에서 희년을 선포하십니다. 고향사람들의 반응은 어떨까요? 그리고 내가 고향 사람들 중의 한 사람이였다면 어떻게 받아들였을까요?
14 예수님께서 성령의 힘을 지니고 갈릴래아로 돌아가시니, 그분의 소문이 그 주변 모든 지방에 퍼졌다.
예수님께서 메시아로서의 직분을 준비하기 시작하신 곳이 갈릴래아였고, 예수님의 메시아로서의 활동도 갈릴래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이제 메시아로서의 당신의 사명을 수행하려 하시는 예수님께서는 다시 한 번 성령의 인도를 받으십니다. 광야에서 유혹을 받으신 예수님께서는(루카 4,1-13) 성령의 힘을 지니고 갈릴래아로 돌아가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성령과 함께 하십니다. 성령안에서, 아버지 하느님의 사랑과 뜻 안에서 살아가십니다. 아버지 하느님의 뜻을 이루십니다.
그런데 갈릴래아는 유대인들이 지독히 멸시하던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구원은 이방인의 갈릴래아로부터 솟아났습니다.
15 예수님께서는 그곳의 여러 회당에서 가르치시며 모든 사람에게 칭송을 받으셨다.
성령의 능력으로 가득 찬 예수님의 활동은 놀라움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그리하여 그 지방 전체에 소문이 퍼져 나갔습니다. 예수님께서 갈릴래아에서 시작하신 전도 활동을 예루살렘에서 마치시면, 제자들이 성령의 능력으로 그 일을 시작할 것이며 예수님에 관한 소식이 온 세상에 퍼져 나갈 것입니다.
매주 기도와 말씀의 전례를 위한 집회가 열리는 회당들이 예수님의 가르침을 위한 당연한 장소로 제공되었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은 성서를 풀이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여러 회당에서 가르치셨는데 모든 사람에게 칭송을 받으셨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칭송을 받으셨다는 것은 그만큼 성령이 충만하셨다는 것이고, 회당에 참례한 모든 사람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주었다는 것입니다.
하루 벌어서 하루 먹고 사는 사람들에게, 그래서 하느님만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사람들에게 예수님께서는 기쁨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셨을 것입니다. 또한 다른 율법학자들과는 달리 권위가 있었기에 모든 사람들이 예수님을 칭송한 것입니다.
16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자라신 나자렛으로 가시어, 안식일에 늘 하시던 대로 회당에 들어가셨다. 그리고 성경을 봉독하려고 일어서시자,
안식일 집회는 기도와 성경 낭독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예수님 시대에 안식일 예배 순서는 대체로 다음과 같이 진행되었다고 합니다. ①셔마(신명 6,4-9;11,13-21;민수15,37-41을 합친 신조) ② 셔모네 에스레(18조항 기도문) ③ 파라쉬(모세오경 독서) ④ 하프타레(예언서 독서) ⑤드라샤(설교, 평신도도 설교할 수 있었음).
율법서(모세오경)는 언제나 낭독되었으나 예언서의 구절을 선택하는 일은 낭독자의 소관이었습니다. 이스라엘의 남자들은 누구나 낭독할 권리가 있었고, 해설을 덧붙이거나 다른 훈계의 말을 할 권리도 있었습니다. 이 권리를 행사하기 원한다는 표시로 예수님께서는 자리에서 일어나셨습니다. 이것이 성경 낭독을 포함한 그 의식이 시작되는 방식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의례 규정을 완벽하게 지키셨습니다. 성경은 하느님의 말씀을 담고 있습니다. 따라서 성경은 경건하고 공손하게 다루어져야 합니다.
우리도 미사 전례 중에 독서자가 말씀을 봉독하기 위해서 일어나서 독서대로 걸어 나옵니다. 사제도 복음을 선포하기 위해서 자리에서 일어나 독서대에 복음을 선포합니다. 그리고 회중들도 복음말씀을 듣기 위해서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성경은 경건하고 공손하게 다루어져야 하는 것처럼, 말씀을 들을 때도, 선포할 때도 언제나 마음을 다해야 합니다.
17 이사야 예언자의 두루마리가 그분께 건네졌다. 그분께서는 두루마리를 펴시고 이러한 말씀이 기록된 부분을 찾으셨다.
예수님께서 받아 드신 성경 구절은 이사야 예언서의 말씀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 대목을 펴신 것은 우연히 아니라 성령의 감도에 의해서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성령으로 도유되셨고 성령의 능력으로 행동하셨던 것입니다. 이사야가 예언하고 있는 가난한 사람, 억압받는 사람들은 모두 갈릴래아 사람들에게 “바로 나야!”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즉 예수님의 선포는 “바로 나에게 해방을 선포”하는 것입니다.
이사야는 하느님의 나라를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이 좋아하는 예언자였습니다. 마리아는 수태고지 때에 이사야의 예언을 감지했고, 시메온은 이사야로부터 빛과 영감을 받았습니다. 세례자가 자신의 사명을 깨달은 것도 이사야를 통해서였습니다. 쿰란 공동체의 생활은 이사야서에 기초하고 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사명을 이사야의 말을 빌려 묘사하십니다.
18 “주님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니 주님의 영이 내 위에 내리셨다. 주님께서 나를 보내시어 가난한 이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고 잡혀간 이들에게 해방을 선포하며 눈먼 이들을 다시 보게 하고 억압받는 이들을 해방시켜 내보내며
이 말씀은 이사야서 61장 1-2절을 인용한 것입니다(주 야훼의 영을 내려 주시며 야훼께서 나에게 기름을 부어 주시고 나를 보내시며 이르셨다. \”억눌린 자들에게 복음을 전하여라. 찢긴 마음을 싸매 주고, 포로들에게 해방을 알려라. 옥에 갇힌 자들에게 자유를 선포하여라. 야훼께서 우리를 반겨 주실 해, 우리 하느님께서 원수 갚으실 날이 이르렀다고 선포하여라. 슬퍼하는 모든 사람을 위로하여라).
다만 “찢긴 마음을 싸매 주고”가 묶인 사람들에게는 해방을 알려주고“(이사야58,6)로 대체되었을 뿐입니다. 이렇게 대체됨으로써 전체 내용이 분명하게 제시되고 있습니다. 첫째 문장과 둘째 문장은 구원을 가져다주는 사람이 성령을 받고 하느님으로부터 그 사명을 위임받았다는 것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 밖의 문장들은 구원의 증여자가 이루어야 할 일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첫째 문장과 마지막 문장, 그리고 가운데 두 문장은 서로 짝을 이루고 있습니다. 첫째 문장과 마지막 문장은 복음 선포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으며, 가운데 두 구절은 구세주의 활동을 언급합니다. 구세주는 말씀과 행적으로 자신의 사명을 성취하십니다. 그는 구원자이며 승리를 알리는 사자입니다.
갈릴래아가 왜 이방인의 갈릴래아로 불렸으며, 율법도 모르는 저주받은 족속으로 취급당했다는 것을 안다면, 그리고 경제적으로 얼마나 어려운 상황이었는지 알고 있다면 이사야 예언자의 예언이 얼마나 기쁜 소식인지를 알게 될 것입니다.
갈릴래아 사람들의 대부분은 가난한 자들의 기막힌 가난, 노예들이 겪는 부자유, 그리고 막노동을 하며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의 궁핍한 생활을 아셨습니다. 차별받는 것을 아셨고, 무시당하는 것을 아셨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모든 메시지는 그들에게 기쁨과 희망을 주고 있는 것입니다.
19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 ”
구원의 때가 시작되었다는 것과 구세주께서 나타나셨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은 다만 예수님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임으로서 입니다. 이것은 볼 수 있고 체험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구원의 메시지는 믿음을 요구하며 이 믿음은 들음으로써 옵니다. 믿음은 도전에 대한 응답입니다.
그러므로 믿음으로써 알게 되고, 알게 됨으로써 더욱 확실하게 믿게 되며, 더욱 확실하게 믿게 됨으로써 더 큰 사랑을 드릴 수 있는 것입니다.
주님의 은혜로운 해를 선포하게 하셨다는 것은 희년을 말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에서는 50년마다 모든 노예들을 풀어주고 모든 토지를 원소유자에게 되돌려주는 “희년”이 있었습니다. 이제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은혜를 베푸시어 예수님을 믿는 이는 누구나 구원받게 하실 것입니다.
20 예수님께서 두루마리를 말아 시중드는 이에게 돌려주시고 자리에 앉으시니, 회당에 있던 모든 사람의 눈이 예수님을 주시하였다.
사람들은 자신들의 처지를 이사야 예언자가 예언하였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자신들의 처지를 위해서 어떤 말씀을 하실지 이제 예수님을 주시합니다.
21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기 시작하셨다.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성경 낭독 후에는 가르침이 뒤따랐습니다. 그 가르침이 강렬한 만큼 인상적인 단어들로 된 한 문장으로 요약되고 있습니다.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예수님께서는 구원의 때를 선포하시고 그 때가 도래하였음을 알리십니다. 억압받고 절망 속에서 살아야 했던 갈릴래아 사람들에게 기쁜 소식이 전해 진 것입니다. 이제 그들은 저주받은 족속이라고 불리지 않을 것이며, 믿음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될 것입니다.
3. 나눔 및 묵상
1. 예수님께서 고향 나자렛에서 기쁜 소식을 선포합니다. 고향 사람들은 어떻게 받아들였을까요? 내가 그 자리에 있었던 예수님의 고향 사람이라면 나는 예수님의 말씀을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2. 갈릴래아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말씀은 왜 기쁜 소식이었을까요? 그리고 예수님의 말씀 중에서 어떤 것이 기쁜 소식으로 다가오고 있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