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뿌니!
1. 말씀읽기: 요한20,11-18
마리아 막달레나에게 나타나시다 (마태 28,9-10 ; 마르 16,9-11)
2. 말씀연구
볼 수 있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것 같습니다. 온갖 시련과 근심 걱정 속에서는 제대로 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보아도 잘못 보는 것. 그런 모습이 바로 나의 모습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예수님의 빈 무덤을 바라보고 있던 마리아! 그녀는 예수님의 부활을 아직 생각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말씀하셨음에도 불구하고 부활을 믿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녀는 누군가가 예수님을 꺼내 갔다고 생각했기에 슬픔에 잠겨서 울고 있었던 것입니다.
11 마리아는 무덤 밖에 서서 울고 있었다. 그렇게 울면서 무덤 쪽으로 몸을 굽혀
마리아 막달레나는 복음서에서 “일곱 마귀가 나간 막달라 여자라고 하는 마리아”(루카 8,2)로 묘사되었고,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달려 계실 때 그 밑에 서 있었으며(요한19,25),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신 안식일 다음날(주일) 이른 아침에 먼저 막달라 여자 마리아에게 나타나셨을 뿐만 아니라(마르 16,9), 예수님께서 부활하셨음을 제자들에게 가장 먼저 알린 사람도 그녀입니다(요한 20,11-18).
복음서에 언급된 또 다른 마리아는 “용서받은 죄 많은 여자”(루카 7,36-50)와 마르타의 동생인 베타니아의 마리아, 그리고 클레오파(Cleophas)의 아내 마리아가 있으나, 위의 죄 많은 여자가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인지는 불분명합니다. 그러나 서방교회의 전승에서는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를 ‘용서받은 죄 많은 여자’로 보고 통회와 관상의 이상적인 모델로 믿어왔습니다. 중세 시대에 있었던 3명의 마리아에 관한 이야기 속에는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가 사도 성 요한과 약혼한 사이였다고도 합니다. 성령 강림 후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는 성모님과 성 요한과 함께 에페소(Ephesus)로 가서 전교하다가 그곳에 묻혔다고 전해옵니다.
예수님을 따라 나선 여인들은 악령에게 사로잡혔다가 예수님을 만나 치유된 이들 아니면 병고에 시달리다가 예수님을 만나 치유된 이들이었습니다. 즉 정신적, 육체적 질병을 앓아오다가 기적적으로 치유된 이들이었습니다. 그 중 “귀신 일곱이 떨어져 나간” 막달라 여자 마리아를 첫 자리에 놓습니다. 그녀는 예수님을 만나 일곱 마귀에서 벗어나는 치유를 받은 다음 너무도 고마운 나머지 예수님 일행의 수발을 들고, 그분의 처형과 임종과 장례까지 지켜보았으며 마침내 그분의 무덤이 빈 것을 확인하게 됩니다. 그 보상으로 어느 누구보다 먼저 예수님의 부활을 체험하게 된 것입니다.
그런데 왜 그녀에게 먼저 나타나셨을까요? 그것은 마리아가 먼저 예수님을 사랑했고, 예수님을 찾았기 때문입니다. 이른 새벽 무덤을 찾은 그녀. 그렇게 사랑했기에 그 사랑의 결실을 맺은 것 입니다.
돌아가신 예수님을 생각하면 눈물밖에 안 나올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고 따르던 마리아는 그렇게 예수님을 사랑했습니다. 빈 무덤 이야기를 제자들에게 전해주고 다시 돌아온 마리아는 울면서 예수님의 무덤으로 향했습니다. 제자들은 무덤이 빈 것을 알고 제자들은 예수님의 부활을 믿게 되었지만, 마리아는 슬픔이 앞을 가려 아무것도 생각하지 못합니다. 단지 예수님의 시신이 없어졌다는 사실에 더욱 슬퍼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울면서 무덤 쪽으로 향하는데, 무덤을 들여다보니 깜짝 놀랐습니다.
12 들여다보니 하얀 옷을 입은 두 천사가 앉아 있었다. 한 천사는 예수님의 시신이 놓였던 자리 머리맡에, 다른 천사는 발치에 있었다.
무덤에는 하얀 옷을 입은 두 천사가 있었습니다. 한 천사는 예수님의 시신이 놓였던 자리 머리맡에, 다른 천사는 발치에 있었습니다. 피와 땀을 흘리시며 고통스러우셨던 예수님, 가시관을 써서 피로 흥건했던 예수님의 머리맡에, 그 무거운 십자가를 지시고 골고타에 오르시고, 그리고 두 손과 두 발에 못이 박히셨던 예수님, 그렇게 천사는 예수님의 수난 자리에 앉아 있었던 것입니다.
13 그들이 마리아에게 “여인아, 왜 우느냐?” 하고 묻자, 마리아가 그들에게 대답하였다. “누가 저의 주님을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천사들이 마리아에게 물으십니다. “여인아, 왜 우느냐?” 하지만 마리아는 그분들이 하느님의 천사들인 줄 모르고 있습니다.
마리아는 참으로 멋진 말씀을 하십니다. “저의 주님”이라는 말씀. 참으로 가슴 깊이 다가오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을 통해 마리아가 얼마나 예수님을 따랐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나의 주님”이라고 고백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이라고…,
처음에 믿지 않았던 토마스 사도도 부활하신 예수님을 뵙고 그렇게 고백을 했었습니다.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하고. 즉, 부활을 체험한 신앙인들은 예수님을 “저의 주님, 저의 하느님”이라고 고백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거양성체 때 어르신들이 속으로 나즈막이 속삭이는 “내 주시요, 내 천주시로다.”는 말씀 또한 신앙인의 고백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14 이렇게 말하고 나서 뒤로 돌아선 마리아는 예수님께서 서 계신 것을 보았다. 그러나 예수님이신 줄은 몰랐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이렇게 이른 새벽에 무덤에서 돌아다닐 사람은 정원지기(동산지기) 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예수님의 죽음을 눈앞에서 생생하게 체험했기에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고는 생각도 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의 목소리를 들었지만 그녀는 눈으로 보고 있기에 부활하신 예수님을 알아 뵙지 못합니다. 보고 있어도 보지 못하는 이유는 자기가 생각하는 것을 보려 하기 때문입니다. 신앙인들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보고 싶은 것만을 보려하고 있기에 내 옆에 있는 사람을 하느님의 자녀로 보지 못하는 것입니다.
15 예수님께서 마리아에게 “여인아,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 하고 물으셨다. 마리아는 그분을 정원지기로 생각하고, “선생님, 선생님께서 그분을 옮겨 가셨으면 어디에 모셨는지 저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제가 모셔 가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예수님께서는 사랑스레 마리아를 부르십니다. “여인아, 왜 우느냐? 누구를 찾느냐?”예수님께서는 알고 계십니다. 하지만 이것은 이렇게 말할 수도 있습니다.
“마리아야! 내가 죽었다가 삼일 만에 부활한다고 하지 않았느냐? 그런데 왜 슬퍼하느냐? 그리고 내가 지금 이렇게 부활해서 네 앞에 있는데 나 말고 또 누구를 찾는단 말이냐?”
마리아는 동산지기가 예수님의 시신을 옮겨 놨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참으로 대단한 사랑입니다. 죽은 시신까지도 사랑할 수 있다는 것이…, 그런 사랑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16 예수님께서 “마리아야!” 하고 부르셨다. 마리아는 돌아서서 히브리 말로 “라뿌니!” 하고 불렀다. 이는 ‘스승님!’이라는 뜻이다.
예수님께서는 슬픔에 잠겨서 무덤 안을 바라보고 있는 마리아를 향하여 뒤에서 부르십니다. 마리아는 다른 모든 이들에게는 관심이 없습니다. 오직 예수님께만 관심이 있습니다. 그때 예수님의 음성이 들립니다. 나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다른 것에 관심을 끊고, 예수님만을 생각할 때 예수님의 음성을 듣게 될 것입니다.
그러자 마리아는 뒤돌아서면서 \”라뿌니\”라고 대답을 합니다. 이 말은 \”스승님\” 이라는 뜻입니다.
흔히 모습만을 보고는 알지 못하더라도 음성을 듣는다면, 그것도 그 사람이 기억하는 음성으로 부른다면 어둠 속에서도 그를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의 모습을 보고는 마리아가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예수님의 음성을 듣고는 단숨에 알아차립니다.
17 예수님께서 마리아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아직 아버지께 올라가지 않았으니 나를 더 이상 붙들지 마라. 내 형제들에게 가서, ‘나는 내 아버지시며 너희의 아버지신 분, 내 하느님이시며 너희의 하느님이신 분께 올라간다.’ 하고 전하여라.”
마리아는 너무 기쁜 나머지 엎드려 예수님의 발을 잡고 예의를 표하려고 하였을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아직 아버지께 올라가지 않았으니 나를 더 이상 붙들지 마라.” 그리고 “내 형제들” 즉, 예수님의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 부활하셨다는 사실을 전해야 합니다. 이제 마리아는 예수님 발밑에 꿇어 앉아 있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제자들에게 가서 예수님의 말씀을 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부활사실을 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제자들은 마리아의 기쁜 소식을 전해 듣게 될 것이고 예수님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18 마리아 막달레나는 제자들에게 가서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 하면서,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하신 이 말씀을 전하였다.
마리아 막달레나는 사도들의 사도가 되어 예수님의 명령을 이행했습니다. 사도들의 사도. 그렇다면 부활을 체험한 나도 하느님 자녀들에게 부활의 기쁜 소식을 전해야 하겠습니다.
부활의 첫 증인! 마리아 막달레나. 사랑했기에 첫 영광을 받게 됩니다. 나 또한 주님을 사랑한다면 그런 기쁨을 주님께서 주실 것입니다. 그런 영광을 주님께서 주실 것입니다. 우리 모두 부활의 증인이 됩시다.
3. 나눔 및 묵상
1. 막달라 마리아의 마음을 함께 헤아려 봅시다.
2. “라뿌니”라고 고백해 봅시다. 내 판단의 틀을 벗어 던지고 마음을 열고 귀를 연다면 내 옆에 있는 그가 주님의 모습으로 다가오는 것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 옆의 형제 자매에게 라뿌니라고 고백해 봅시다.
3. 새벽미사에 가는 것을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신앙생활을 하면서 얼마나 자주 새벽미사에 참여하고 있습니까? 주님을 만나 뵙기 위해 새벽 공기를 가르며 성당을 향할 때의 마음을 함께 이야기 해 봅시다.
4. 가끔은 믿지 못하는 내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가까운 이가 어떤 사실을 알려 줄 때 “그렇구나!”라기 보다는 “정말이니?”라고 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나는 주변 사람들의 말을 잘 믿어 주는 편입니까? 또한 신앙인으로서 예수님의 말씀을 믿고 따르고 있습니까? 혹시 그분의 말씀을 믿지 못해서 후회한 적은 없으십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