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 하느님께서 불타는 떨기 속에 나타나시다(탈출3,1-6)

2.6. 하느님께서 불타는 떨기 속에 나타나시다(탈출3,1-6)

모세는 이트로의 양을 치는 목자로서 살아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모세는 가축 떼를 이끌고 광야에서 풀밭을 찾아다니다가 하느님의 산으로 갔습니다. 이 산은 예로부터 거룩한 곳으로 여겨 왔기 때문에 하느님의 산이라고 불렸고, 이 산에서 모세는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게 됩니다.

 

불타는 떨기나무

하느님께서는 불타는 떨기나무로 모세의 호기심을 자극하여 모세가 주님 앞으로 나오게 하셨습니다. 모세가 보니 떨기가 불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떨기는 타서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불꽃이 이글거리는데도 타지 않는 떨기라는 것은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어떻게 설명될 수도 없는 일입니다. 모세는 그것을 보고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내가 가서 이 놀라운 광경을 보아야겠다. 저 떨기가 왜 타 버리지 않을까?”(탈출3,3)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모세의 호기심을 자극해서 모세를 당신 앞으로 나아오게 하셨습니다. 구약성경에서 불은 하느님께서 당신을 드러내시는 형태중의 하나입니다. 시나이산에서 계약을 맺을 때에도 주님께서는 불 속에 내려오셨습니다. 엘리야가 바알의 예언자들과 카르멜 산에서 대결할 때에도 주님은 불로 응답해 주셨습니다. 불꽃이 솟아오르지만 떨기가 타지 않는 것은 그 불이 살아 있는 사랑의 불꽃이기 때문입니다. 그 불은 가까이에 있는 것을 태워 버리기에 가까이 접근할 수 없습니다. 또한 금과 은은 불을 통해서 순수함을 얻듯이 불은 불순한 것을 태워 순수하게도 하지만 불순한 모든 것을 태워 버리기에 심판과 처벌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는 당신이 어떤 분이신지를 이 불타는 떨기나무를 통해서 모세에게 보여 주신 것입니다.

신발을 벗으라고 말씀하시는 하느님

하느님께서는 불타는 떨기나무의 이상한 현상을 통해서 모세의 호기심을 자극하셨습니다. 주님께서는 모세가 그 이상한 현상을 보러 오는 것을 보시고, 불타는 떨기 한가운데에서 모세를 부르셨습니다.

 

모세야, 모세야!”(탈출3,4)

 

하느님께서는 모세를 두 번 거듭하여 부르시는데, 이것은 매우 중요한 사명을 부여하시기 위함임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아브라함이 백세 때에 겨우 얻은 아들 이사악을 바치라는 명령으로 아브라함을 시험하실 때에도 아브라함아, 아브라함아”(창세22,11)하고 두 번 부르셨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느님의 말씀에 오롯하게 순명하였고, 아브라함의 오롯한 순명을 기쁘게 받아들이신 하느님께서는 세상의 모든 민족들이 아브라함의 후손을 통하여 복을 받을 것임을 약속해 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무엘을 부르실 때에도 사무엘아, 사무엘아”(1사무3,10)하고 두 번 부르셨습니다. 마지막 판관인 사무엘은 사울과 다윗을 임금으로 세우는 중대한 임무를 수행하였습니다. 이렇게 하느님께서는 중요한 임무를 맡기려 하실 때, 그 이름을 두 번 연거푸 부르십니다. 예수님께서도 그렇게 두 번 부르시며 중요한 일을 베드로와 바오로에게 맡기셨습니다.

 

모세는 하느님께서 자신의 이름을 거듭하여 부르시자 즉시 응답을 하였습니다. 모세가 , 여기 있습니다.” 하고 대답하자,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리 가까이 오지 마라.

네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어라.”(탈출3,5).

 

신을 벗는다는 것은 예의를 갖춘다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가 어른들 앞에 가면 옷매무새를 단정하게 하고, 모자를 벗는 것이 예의인 것처럼 말입니다. 또한 신을 벗는 다는 것은 겸손과 신뢰를 표현하는 것입니다. 주인 앞에 신을 벗고 맨발로 서는 것은 자신을 완전히 내맡기는 행위요, 자신을 낮추는 행위였습니다. 하느님께서 모세에게 신발을 벗으라고 한 것은 있는 그대로 하느님 앞에 나서라.”라는 것이요, 하느님 앞에서 예의를 갖추라는 것입니다. 하느님 앞이라면 당연히 더 큰 예의가 필요합니다.

 

하느님의 자녀들은 하느님 앞에 나아갈 때 반드시 예의를 지켜야 갖추어야 합니다. 마음을 겸손하게 하고, 손과 발을 겸손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손과 발이 겸손해 질 때 마음도 겸손해지고, 더욱 경건하게 주님을 향하게 됩니다. 예전에 성당 바닥이 마루일 때는 성당에 들어갈 때는 신발을 벗고 들어갔습니다. 지금은 마루로 된 성당이 별로 없습니다. 그러나 편한 것이 좋은 것만은 아닌 듯합니다. 신발을 벗으면서 내가 지금 성당에 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는 성당에서 살다가 일반적인 성당에 가면 자신도 모르게 깜짝 놀랄 때가 있습니다. “어떻게 성당에 신발을 신고 들어왔을까?” 잠시 후, “아하! 이곳은 마루가 아니지.”하며 안도합니다. 중요한 것은 어느 성당을 가든 하느님의 집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하느님 앞으로 나아갈 때는 모세가 신발을 벗은 것처럼 그렇게 아무런 꾸밈도 없이 있는 그대로 하느님 앞에 나서야 합니다. 그 무엇에 의지하지 말고, 그 무엇을 내세우지도 말고, 겸손하게 하느님 앞에 나서야 합니다. 마음뿐만 아니라 몸가짐도 누가 보더라도 겸손한 모습이어야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나는 네 아버지의 하느님, 곧 아브라함의 하느님, 이사악의 하느님, 야곱의 하느님이다.”(탈출3,6)라고 모세에게 말씀하시며 당신을 드러내십니다. 모세를 부르신 분은 바로 조상들의 하느님이십니다. 모세는 하느님 뵙기가 너무나 두려워 얼굴을 가렸습니다. 부족한 인간이 하느님 앞에 나아간다는 것은 언제나 두려움 그 자체입니다. 하느님 앞에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며 당당해 질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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