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 이스라엘인 조장들이 파라오에게 항의하다(탈출5,15-19)
파라오의 계획은 이스라엘 백성에게 정신없이 일을 시켜서 그들이 해방은 꿈도 못 꾸게 하고, 그들이 모세와 아론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것입니다. 파라오의 계획은 성공하는 듯 보였습니다. 먼저 움직인 이들은 이스라엘인 조장들이었습니다. 그들은 동족을 통제하면서 작은 권력을 휘두르고 있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이제 그들의 자리가 위협을 받게 되자 그들은 파라오를 찾아가서 부르짖었습니다.
“어찌하여 임금님의 종들에게 이렇게 하십니까? 이 종들은 짚을 받지도 못하는데, 그들은 벽돌을 만들라고 말합니다. 보십시오, 이 종들이 이렇게 매를 맞았습니다. 임금님께서는 이 백성에게 잘못하고 계십니다.”(탈출5,15-16)
이스라엘인 조장들은 똑같은 일을 시키면서 전과 다른 조건으로 일을 시키니 생산성은 당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표량을 못 채운다고 매질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부르짖었습니다. 이스라엘인 조장들은 일을 안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이전처럼 그렇게 노동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청한 것입니다. 이스라엘 조장들의 청원을 들은 파라오는 자신의 계획이 성공했음을 확신하였습니다. 파라오는 이스라엘 조장들을 더 몰아붙였습니다.
“너희는 게으르기 짝이 없는 자들이다. 그러니까 너희가, ‘가서 주님께 제사를 드릴 수 있게 해 주십시오.’ 하고 말하는 것이다. 가서 일이나 하여라. 너희에게 짚을 대 주지 않겠다. 그러나 벽돌은 정해 준 수 대로 만들어 내어라.” (탈출 5,17-18)
파라오는 히브리인들이 모세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못하도록, 더 나아가 꿈도 꾸지 못하도록 눌러버렸습니다. 파라오의 단호한 결정을 들은 이스라엘의 조장들은 큰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들은 이스라엘 백성 중에서 뽑혀 약간의 특권을 부여받고 동족들을 감독하는 일을 맡았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감시하고 감독하고 있는 이들이 “자신들의 동족”이라는 것을 망각하고, 그 작은 권력을 놓치지 않으려고 파라오에게 적극 협조했을 것입니다. 또한 다른 이들도 그들의 처지를 부러워하여 그 지위에 오르려고 노력했을 것입니다. 만일 내가 그 자리에 있었다 할지라도 나 또한 그랬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이제 이스라엘인 조장들은 자신들의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이 모든 책임을 모세와 아론에게 돌릴 것이고, 동족들을 선동할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파라오가 원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파라오의 손에서 구해내실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