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둘째 재앙: 개구리 소동(탈출7,26-8,11)

3.3. 둘째 재앙: 개구리 소동(탈출7,26-8,11)

복을 끌어당기는 사람도 있고, 재앙을 끌어당기는 사람도 있습니다. 첫 번째 재앙으로 백성들이 힘들어 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을 돌리지 못한 파라오는 두 번째 재앙을 끌어당깁니다. 파라오가 마음을 돌리지 않자 하느님께서는 이제 두 번째 재앙을 선포하게 하십니다. 모세는 파라오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였습니다.

 

나의 백성을 내보내어 나를 예배하게 하여라. 27 네가 만일 내보내기를 거부한다면, 나는 개구리 떼로 너의 온 영토를 치겠다. 그러면 나일강에 개구리들이 우글거릴 것이다. 그것들은 올라와 네 궁궐과 침실로, 네 침상 위로, 네 신하들과 백성의 집으로, 네 화덕과 반죽 통 속으로 들어갈 것이다. 그리고 개구리들은 너에게, 네 백성에게, 너의 모든 신하들에게 뛰어오를 것이다.(탈출7,26-29)

 

하느님께서 말씀하신 것은 재앙 예고이지만 파라오는 그 재앙 예고를 크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모세는 아론이 나일강의 물 위로 지팡이를 든 손을 뻗게 하였습니다. 그랬더니 하느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엄청나게 많은 개구리들이 나일강물에서 기어 올라와 이집트는 온통 개구리 천지가 되었습니다. 나일강이 범람하고 나면 개구리 떼가 극성을 부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그러나 이 재앙은 모세를 통해서 예고되었고, 모세에 의해서 멈추게 되었으니 자연적인 현상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이 일을 하고 계시다는 증거가 됩니다.

 

그런데 파라오는 또다시 놀라운 일을 저지릅니다. 파라오는 요술사들을 시켜 모세와 아론이 한 것처럼 개구리들을 이집트 땅 위로 올라오게 하였습니다. 백성들의 고통을 담보로 하느님께 대항한 것입니다. 이제 이집트는 온통 개구리로 넘쳐 났습니다. 그러나 파라오의 요술사들은 개구리를 불러내기는 하였으나 그 재앙을 멈추게 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럴 힘이 없었던 것입니다. 이집트 백성의 집뿐만 아니라 왕실에도 개구리가 넘쳐나자 파라오는 드디어 항복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파라오는 모세와 아론을 불러 말하였습니다.

 

너희는 주님께 기도하여 나와 내 백성에게서 개구리들을 물리쳐 다오. 그러면 내가 너희 백성을 내보내어, 주님께 제사를 드릴 수 있게 해 주겠다.”(탈출8,4)

 

파라오는 개구리 떼를 없애주면 이스라엘 백성이 하느님께 제사를 드리도록 내보내 주겠다고 약속을 하였습니다. 자신의 백성들이 핏물로 고통을 받을 때는 모른 체 하던 파라오가 자신에게 피해가 닥치자 반응한 것입니다. 모세는 개구리가 그냥 사라지면 하느님께서 개구리를 물러나게 하신 것이 아니라 자연적으로 그렇게 되었다고 파라오가 변명할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모세는 파라오에게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개구리들이 임금님과 궁궐에서 물러나 나일강에만 남아 있도록, 임금님과 신하들과 백성을 위하여 언제 기도해야 할지 저에게 분부만 내리십시오.”(탈출8,5)

 

이제 모세가 하느님의 일을 하면서 확신을 가지게 되었음을 볼 수 있습니다. 모세는 언제 기도해야 할지 저에게 분부만 내리시라고 파라오에게 당당하게 말하였습니다. 파라오는 내일이다하고 대답하였습니다. 모세는 확신에 차서 파라오에게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임금님 말씀대로 하겠습니다. 이는 주 저희 하느님과 같으신 분이 없다는 것을 임금님께서 아시게 하려는 것입니다. 이제 개구리들이 임금님과 궁궐과 신하들과 백성에게서 물러가, 나일강에만 남아 있을 것입니다.”(탈출8,6-7)

 

모세는 이렇게 모든 것이 하느님께서 하신 것임을 말하며, 하느님 같은 분이 결코 안 계시다는 것을 파라오에게 선포하였습니다. 이 선포는 먼저 모세 자신에게 선포되는 것입니다. 그 선포를 받아들이고 있기에 모세는 확신에 가득 찬 것입니다. 확신에 찬 모세는 이제 하느님의 입이 되어 하느님의 말씀을 당당하게 선포하였습니다. 모세와 아론은 파라오에게서 물러 나와 기쁨에 넘쳐서 하느님께 기도하였을 것입니다. 모세와 아론은 기쁨에 들떴을 것입니다.

 

하느님! 드디어 파라오가 항복했습니다. 이제 개구리만 물러나게 해 주신다면 당신의 백성을 이끌고 이집트를 떠날 수 있습니다…,”

 

아직 가야 할 길은 멀기만 하지만, 이 두 번째 재앙 선포를 통해서 모세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느님의 일을 하는 이들은 확신이 있어야 합니다. 모세가 확신이 있어야 만이 파라오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전할 수 있고, 그 확신이 있어야 만이 파라오를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으며, 그 확신이 있어야 만이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약속의 땅으로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바로 하느님의 계획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모세가 청한 대로 해 주셨습니다. 개구리들은 집과 뜰과 들에서 죽어 갔습니다. 사람들이 그것들을 모아 무더기로 쌓아 놓으니, 땅이 악취를 풍겼습니다. 그러나 개구리 떼가 없어졌음에도 불구하고 파라오는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습니다. 파라오는 자신에게 닥친 난처한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서 하느님께 항복한 것처럼 말했던 것입니다. 그는 결코 히브리인들을 놓아줄 마음이 없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파라오의 마음을 알고 계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세의 기도를 들어주신 이유는 개구리 떼로 고통을 겪고 있는 다른 모든 사람들을 위해서입니다. 하느님께서는 파라오의 마음을 돌리시려고 개구리 떼를 보내신 것이지 백성들을 괴롭히기 위해서 보내신 것은 아닙니다. 한 사람의 독선과 교만과 아집 때문에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어서는 안 됩니다. 이것이 바로 파라오가 받아들여야 할 하느님의 가르침입니다. 또한 백성의 지도자라면 당연히 가지고 있어야 하는 덕목중의 하나입니다.

 

나눔 11: 만일 내가 파라오였다면 어떤 결정을 내렸을까요? 백성들이 식수 문제로 고통에 빠졌을 때, 개구리 소동으로 온 이집트가 개구리로 넘쳐났을 때, 내가 파라오였다면 어떤 결정을 내렸을까요?

 

파라오는 개구리 소동이 사라지자 다시 고집을 피웠습니다. 이러한 파라오의 모습은 인간의 마음을 잘 드러내 보여 주고 있습니다. 절박한 상황에서 지금 이 순간만 모면할 수 있다면 뭐든지 하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상황이 변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얼굴색을 바꾸는 이들이 내 주변에는 나를 비롯하여 많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역사는 하느님의 말씀에 어떻게 응답하느냐에 따라 바뀌게 됩니다. 만일 파라오가 이스라엘 백성을 내보내면서 하느님께 은총을 청했다면 아마도 이집트는 엄청난 문명과 문화를 지속시킬 수 있었지 않았을까요? 찬란했던 문명과 문화는 사라지고 유적과 유물만 남은 이집트의 지금의 모습을 파라오가 보았다면 분명 그렇게 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통치자 곁에는 훌륭한 조언자들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훌륭한 조언자들은 역사를 깊이 있게 이해하고, 과거의 사건을 통해서 오늘을 바라보며 내일의 모습을 그릴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만일 훌륭한 조언자가 파라오 곁에 있었다면 파라오가 받아들일 수 있도록, 파라오가 받아들일 때까지 파라오에게 말했을 것입니다. 요술사들을 부를 것이 아니라 모세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하느님께 복을 청할 수 있도록 조언해 주었을 것입니다. 그렇게 파라오를 변화시켰을 것입니다.

 

교회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목계획을 세울 때는 반드시 하느님 안에서 공동체를 사랑하고, 공동체의 역사를 잘 알고 있는 봉사자들과 공동체의 원로들의 자문을 구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공동체의 역사를 깊이 있게 이해하고 있는 이들이고, 과거의 역사를 통해서 오늘을 모습을 사목자에게 이야기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들과 함께 고민하며 공동체와 함께 사목계획을 세울 때, 그 공동체는 분명 영적으로 크게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파라오가 했던 실수들을 반복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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