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다섯째 재앙: 가축병(탈출9,1-7)
계속되는 재앙들 안에서도 파라오는 마음을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모세에게 다섯째 재앙으로 가축병을 선포하게 하셨습니다. 농경사회에서 가축은 각 가정의 귀중한 재산이었고 생활 전반에 반드시 필요한 수단이었습니다. 밭을 갈거나 무거운 짐을 옮기거나 멀리 물건을 운송하는 이들에게 가축의 힘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가축이 사라진다면 마치 전기가 사라진 것과 같은 상황을 맞이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을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시기 위하여 파라오와 이집트인들이 감당하기 힘든 재앙을 내리실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일을 이루실 날은 바로 “내일”입니다.
“파라오에게 가서, ‘주 히브리인들의 하느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하고 그에게 일러라. ‘내 백성을 내보내어 나를 예배하게 하여라. 네가 그들을 내보내기를 거부하고 계속 그들을 붙잡아 둔다면, 주님의 손이 들에 있는 너의 집짐승들, 말과 나귀와 낙타와 소와 양을 지독한 흑사병으로 칠 것이다. 그러나 주님은 이스라엘의 집짐승과 이집트의 집짐승을 구분하여, 이스라엘 자손들의 것은 하나도 죽지 않게 할 것이다.’”(탈출9,1-4)
지도자를 잘못 만나니 이집트의 가축들도 생명을 잃게 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집트의 모든 가축들에게는 재앙을 내리시겠지만 이스라엘 자손들의 것은 하나도 죽지 않게 하실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질문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가축들은 아무 잘못이 없는데 왜 하느님께서는 가축들이 죽게 하셨을까요?” 그것은 가축도 중요하지만 하느님 백성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리시기 위함입니다. 이 세상 모든 것들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이지 가축들이 아닙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 모든 가축들보다도 사람 하나를 더 귀하게 여기십니다. 사람보다 소나 말을 더 귀하게 생각해서는 절대로 안 됩니다. 또한 인간을 소나 말처럼 그렇게 부려서도 안 됩니다.
이튿날 하느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이집트의 집짐승들은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 자손들의 집짐승들은 한 마리도 죽지 않았습니다. 파라오는 사람을 보내어, 이스라엘의 집짐승은 한 마리도 죽지 않은 것을 확인하였습니다. 그러나 파라오는 이번에도 마음이 완강해져 하느님 백성을 내보내지 않았습니다. 개구리, 모기, 등에의 고통도 이겨냈으니 짐승들은 또 키우면 그만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