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 일곱째 재앙: 우박(탈출9,13-35)

3.7. 일곱째 재앙: 우박(탈출9,13-35)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단 하나입니다. 그것은 이스라엘 백성이 종살이에서 해방되는 것입니다. 모세는 하느님의 뜻을 파라오에게 전하였습니다.

 

내 백성을 내보내어 나를 예배하게 하여라.\”(탈출9,13)

파라오는 히브리인들의 노동력을 통한 현실적인 이익을 포기할 마음이 전혀 없습니다. 더 나아가 자신이 신의 아들이며 살아있는 신이기에 이집트 땅에서는 모든 존재가 자신의 말에 따라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파라오는 계속해서 고집을 피우고 있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께서는 이런 파라오에게 계속해서 기회를 주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계속해서 기회를 주셨던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진작 나는 손을 내뻗어 너와 너의 백성을 흑사병으로 쳐서, 네가 이 세상에서 사라지게 해 버릴 수도 있었다. 그렇지만 나는 까닭이 있어 너를 살려 두었다. 너에게 내 능력을 보이고, 온 세상에 내 이름을 떨치게 하려는 것이다.”(탈출9,15-16)

 

이제 하느님께서는 일곱 번째 재앙을 파라오에게 내리시려고 합니다. 그 일곱 번째 재앙은 우박입니다.

 

나는 내일 이 시간에, 이집트가 생긴 날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내린 적이 없는 엄청난 우박을 쏟아 붓겠다. 그러니 이제 사람을 보내어 너의 집짐승과 들에 있는 너의 모든 것을 안전한 곳으로 옮겨라. 미처 집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들에 남은 사람이나 짐승은 모두 우박에 맞아 죽을 것이다.(탈출9,18-19)

 

이제 두 부류의 사람들이 생겨났습니다. 파라오의 신하들 가운데 주님의 말씀을 두려워한 자들은 제 종들과 집짐승들을 재빨리 집 안으로 피신시켰습니다. 그러나 주님의 말씀을 마음에 두지 않은 자들은 제 종들과 집짐승들을 그대로 들에 내버려 두었습니다.

 

주님께서는 모세에게 네 손을 하늘로 뻗어라. 그리하여 우박이 이집트 온 땅에, 이집트 땅에 있는 사람과 짐승과 모든 풀 위에 내리게 하여라.”(탈출9,22)고 말씀하셨습니다. 모세가 지팡이를 하늘로 뻗자, 주님께서는 우레와 함께 우박을 내리셨습니다. 이렇게 우박이 이집트 온 땅에서, 사람을 비롯하여 짐승에 이르기까지 들에 있는 모든 것을 쳤습니다. 들의 풀도 모조리 치고 들의 나무도 모조리 부러뜨렸습니다. 이처럼 엄청난 우박은 이집트에 나라가 선 뒤로 이집트 온 땅에 한 번도 내린 적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자손들이 사는 고센 땅에만은 우박이 내리지 않았습니다. 엄청난 우박피해를 당한 파라오는 사람을 보내어 모세와 아론을 불러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이번에는 내가 죄를 지었다. 주님께서는 옳으시고 나와 내 백성은 그르다. 주님께 기도해 다오. 우레와 우박이 너무 심하구나. 내가 너희를 내보내겠다. 더 이상 여기에 머무르지 않아도 된다.” (탈출9,27-28)

 

파라오는 이번에는이 아니라 이번에도라고 말해야 옳았습니다. 또한 이 고백도 진실이 아닙니다. 파라오는 주님께서 옳으시고 자신이 틀렸음을 고백하였지만, 이 위기를 모면하려고 그저 입으로만 고백하는 것입니다. 파라오는 이 상황만 모면하면 다시 완고한 마음을 가지게 될 것입니다. 이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었기에 모세는 파라오와 그의 신하들에게 임금님과 임금님의 신하들이 아직 주 하느님을 두려워하지 않으실 줄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라고 말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이 나약하여 입으로만 고백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소홀히 한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계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속아주시고, 참아주시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그것은 바로 인간을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모세는 파라오에게서 물러나 성읍을 나와서 주님께 손을 펼쳤습니다. 그러자 우레와 우박이 멎고, 땅에는 비가 더 이상 쏟아지지 않았습니다. 마침 보리는 이삭이 패고 아마는 꽃이 피어 있었으므로, 아마와 보리는 못 쓰게 되고 말았습니다. 보리가 이삭이 패고 아마가 꽃이 피는 때는 1-2월입니다. 이집트에는 우박이 내리는 경우가 드뭅니다. 그러므로 우박은 자연 현상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파라오에게 내리신 재앙이었습니다. 비와 우박과 우레가 멎자 파라오는 다시 죄를 지었습니다. 그와 그의 신하들의 마음이 또 완강해진 것입니다. 파라오는 마음이 완고해져 이스라엘 자손들을 내보내지 않았습니다. 주님께서 모세를 통하여 말씀하신 대로였습니다.

 

나눔 13: 약속을 번복하는 파라오의 모습을 봅시다. 파라오에게는 무엇이 중요할까요? 나는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을까요? 그리고 그것이 하느님 보시기에는 어떤 모습일까요?

 

파라오의 굳은 마음은 내 마음 안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나 또한, 내가 듣고자 하는 것과 내가 하고자 하는 것, 내 이익이 되는 것 이외에는 관심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약속은 했지만 그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서 마음에도 없는 약속을 하고, 상황이 바뀌면 안면몰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모습이 바로 파라오의 모습이었다는 것을 기억한다면 탈출기의 말씀은 오늘 나에게 말씀하시는 하느님의 말씀으로 다가올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진실하게 하느님의 말씀에 응답하며, 재앙이 아니라 축복을 끌어당기는 것입니다.

 

파라오가 계속해서 약속을 어기며 완고한 마음을 안 내려놓자 하느님께서는 또 다른 재앙을 파라오에게 내리셨습니다. 파라오는 이 재앙들을 통해서 자신이 신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며 하느님 두려운 줄을 알아야 했습니다. 힘이 있다하여 힘없는 사람을 괴롭혀서는 안 되고, 재물이 있다하여 재물이 없는 사람을 업신여겨서도 안 됩니다. 힘없는 백성은 돌봄의 대상이지 착취의 대상은 아닙니다. 또한 힘이 있다하여 남의 권리를 짓밟아서도 안 되고, 자신의 권리를 남의 인권을 짓밟는 대가로 얻어서도 안 됩니다. 권력자는 반드시 약자 편에서 자신의 권력을 사용해야 하고, 약자를 위해서 사용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파라오가 겪은 모든 재앙은 그 안에서 다시 반복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런 모습이 파라오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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