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3. 주일을 거룩히 지내라
하느님께서는 엿새 동안 세상을 창조하시고, 이렛날은 쉬셨고, 그날을 강복하시고, 거룩한 날로 삼으셨습니다. 그러나 이집트에서 종살이를 하던 이들은 안식일을 지킬 수가 없었습니다. 그들은 노예였기에 언제나 일을 해야 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노예살이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구해내시고 그들에게 안식일을 지키라고 계명으로 주셨습니다. 하느님 백성이 쉴 수 있는 시간을 주신 것입니다.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켜라.”(탈출20,8)
하느님께서는 “엿새 동안 일하면서 네 할 일을 다 하여라. 그러나 이렛날은 주 너의 하느님을 위한 안식일이다. 그날 너와 너의 아들과 딸, 너의 남종과 여종, 그리고 너의 집짐승과 네 동네에 사는 이방인은 어떤 일도 해서는 안 된다.”(탈출20,9-10)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집트의 종살이를 하던 백성들은 쉬는 날이 없었습니다. 그들은 언제나 노동을 해야 했고, 고통 속에서 시달려야 했습니다. 노예나 종들은 주인에게 복종하고 주인을 위해 언제나 일을 해야 하는 도구였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일하는 기계가 아닙니다. 모든 인간은 존귀합니다. 하느님의 모상대로 창조된 인간은 하느님 안에서 쉬면서 자신의 권리를 찾아야 하고, 자신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를 느껴야 합니다. 종살이하던 이들이 자유인이 되어 처음으로 안식일을 지키며 휴식 시간을 가졌을 때, 그들은 얼마나 기뻤을까요? 하느님께서 안 계셨다면 휴식도 없었을 것이고, 자신들의 권리도 찾지 못했을 것입니다. 안식일은 그들에게 은총의 선물이었습니다.
“네가 삼가 안식일을 짓밟지 않고 나의 거룩한 날에 네 일을 벌이지 않는다면 네가 안식일을 ‘기쁨’이라 부르고 주님의 거룩한 날을 ‘존귀한 날’이라 부른다면 네가 길을 떠나는 것과 네 일만 찾는 것을 삼가며 말하는 것을 삼가고 안식일을 존중한다면, 너는 주님 안에서 기쁨을 얻고 나는 네가 세상 높은 곳 위를 달리게 하며 네 조상 야곱의 상속 재산으로 먹게 해 주리라.”(이사야 58,13-14)
하느님 백성은 하루를 쉬면서 자신들이 쉴 수 있음에 감사드리고, 자신들을 구원해 주신 하느님께 찬미를 드려야 합니다. 또한 자신들의 종살이를 기억하면서 자신들을 위해 일하고 있는 종들과 집짐승들과 이방인들도 쉬게 해 주어야 합니다. 주인이 쉬어야 종들도 쉴 수 있고, 종들이 쉬어야 집짐승들도 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에게 다른 피조물들은 착취와 통제의 대상이 아니라 사랑과 조화의 대상입니다. 인간은 모든 피조물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야 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는 하느님의 작품이고,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 모든 것을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안식일을 거룩하게 지내는 것은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요 나 자신과 이웃을 사랑하는 삶입니다.
이제 이 안식일은 예수님을 위해서 주일로 옮겨지게 됩니다. 안식일의 주인이신 예수님께서 안식일 다음날 부활하셨기에 안식일 다음날을 주님의 날로 고백하며, 주일을 거룩하게 지내게 되었습니다.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루카6,5)
안식일은 하느님을 위해서 있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람의 아들이 안식일의 주인이라는 말씀을 통해 예수님께서 하느님이심을 알 수 있습니다. 초대 그리스도인들은 안식일의 주인이신 예수님을 참되게 섬기기 위해 안식일(토요일)을 예수님께서 부활하신 주간의 첫째 날(주일)로 옮겼습니다. 그래서 지금 우리가 주일을 지내게 된 것입니다.
하느님 백성은 주일을 거룩히 지내야 하고, 주일을 일요일이 아니라 주님의 날(주일)로 받아들이며 살아가야 합니다. 주일은 한 주간의 밀린 일들을 하는 날이 결코 아닙니다. 주일에 하느님 백성은 한 주간 동안 베풀어 주신 은총에 감사하며 경건하게 미사에 참례하고, 공동체와 함께 기도해야 합니다. 가정에서는 한 주간의 나의 모습과 가족의 모습을 돌아보고, 가족과 함께 하며, 가족에게 사랑과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해야 합니다. 내 도움이 필요한 곳에 기꺼운 마음으로 도움을 주고, 다시 새롭게 한 주간을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청해야 합니다. 내가 이렇게 주일을 거룩하게 지낼 때, 내 옆에 있는 이들도 주일을 거룩하게 지낼 수 있게 됩니다. 이렇게 주일을 거룩하게 지낼 때, 하느님 백성의 영적인 삶은 더욱 풍요로워지고 가정은 사랑과 활기로 가득 차게 될 것입니다.
나눔 21: 하느님 백성은 주일을 거룩히 지내기 위하여 어떤 노력들을 해야 할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