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4. 부모에게 효도하여라

2.2.4. 부모에게 효도하여라

부모를 공경하는 것은 누가 하라고 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으로서는 아주 당연한 것입니다. 하느님 백성이 부모를 공경하는 것은 마땅하고 옳은 일입니다. 자기의 부모를 공경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하느님을 아버지로 고백하며 공경하겠습니까? 하느님을 섬기는 이들은 이웃을 사랑해야 하는데, 어떻게 가장 가까운 이웃인 부모를 사랑하지 않으면서 이웃 사랑을 이야기하겠습니까?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이것을 계명으로 주시면서 부모를 공경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 그러면 너는 주 너의 하느님이 너에게 주는 땅에서 오래 살 것이다.”(탈출20,12)

 

이스라엘 백성은 이집트에서 노예살이를 할 때, 많은 원망 속에서 살았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내 아버지가 노예이니 나도 노예요, 내가 노예이니 내 자식들도 노예로 살아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희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상황에서 고된 일을 마치고 집에 모였을 때는 사랑스러운 대화나 웃음, 서로에 대한 걱정보다는 원망과 불평이 더 많았을 것입니다.

 

왜 저를 낳으셔서 이렇게 당신과 똑같은 노예로 만드셨습니까? 차라리 저를 낳지 마시지…, 저는 이 노예 생활이 지긋지긋 합니다. 그리고 저를 낳아주신 부모님이 원망스럽습니다. 저에게 무슨 희망이 있습니까?”

 

이렇게 부모를 원망하며 살아온 이스라엘 백성에게 부모에게 효도하여라.”는 계명은 노예살이로 무뎌졌던 그들의 양심에 큰 경종을 울렸을 것입니다. 또한 자녀로부터 공경받을 권리를 부여받은 모든 부모들은 노예 신분을 물려줬던 그 죄책감에서 벗어나 자녀들 앞에 당당히 설 수 있게 되었을 것입니다. 부모를 원망하며 살아왔던 자녀들도 부모를 새로운 눈으로 보게 되었으며, 앞으로는 자신들도 자녀들로부터 공경을 받을 것을 알았기에 희망으로 가득 찼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부모를 공경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부모님을 공경해야 하는 이유는 나에게 무엇을 해 주셔서가 아니라 부모님이시기 때문입니다. 부모님이 늙고 병들었다 하더라도, 경제적인 능력이 없어서 내가 부양해야 한다 할지라도 부모님은 언제나 사랑과 공경의 대상입니다. 더 나아가 이것은 하느님의 명령이니, 하느님 백성은 당연히 부모에게 효도해야 합니다. 그래야 하느님을 아버지로 섬기며 하느님을 흠숭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부모를 공경하라는 계명은 부모로부터 상처받은 자녀들에게는 하느님을 떠나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자신을 학대하고 폭력을 가하는 부모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고 공경하라.”라고 말한다면 그 자녀는 세상 그 어떤 곳에서도 위로를 받을 수 없게 됩니다. 사랑이라는 이름의 강요와 폭력도 자녀의 마음을 부모에게서 떠나게 합니다. 특히 어릴 적 부모로부터 받은 상처나 일관성 없는 양육방식, 자존감을 떨어트리는 다양한 폭력이나 방임(放任)은 자녀의 기억에서 잊혀지지 않고, 자녀의 내면 깊은 곳에 자리를 잡게 됩니다. 짓눌려 있는 나무가 곧게 성장할 수 없고, 여기저기 구멍이 뚫려 있는 댐이 물을 가득 담을 수 없는 것처럼 자녀들의 내면은 그렇게 상처로 가득하고, 시간이 지나면 그 상처가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터져 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어떤 조건과 맞닿으면 감당할 수 없는 존재로 바뀌어 버립니다. 자녀 문제는 사실 부모 문제입니다. 사랑으로 키우라고 맡겨주신 하느님의 자녀를 부모가 망쳐 버린 것입니다. 그러므로 부모는 부모를 공경하라는 계명이 자녀들에게 기쁨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고, 스스로도 변화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노력할 때, 지금 발생하고 있는 모든 청소년 문제, 정신건강 문제, 각종 사회문제를 99%는 예방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할 때, 자녀들은 부모를 공경하며 부모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부모의 신앙을 물려받으며 하느님을 찬미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나눔 22: 부모님 공경은 어떻게 해야 합니까? 그리고 부모는 자녀를 어떻게 양육해야 합니까? 어떻게 해야 자녀로부터 사랑받고 존경받는 부모가 될까요?

 

부모의 가르침이 자녀의 마음에 와 닿으면 자녀들은 부모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부모님의 신앙을 물려받으며, 부모님을 공경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부모는 자녀를 이해하고, 자녀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자녀에게 다가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고, 배움을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그 노력과 배움을 멈추게 되면 지나가는 수많은 사람들 중의 하나가 되고, 더 나아가 그들보다 더 어색한 관계가 됩니다. 가족은 서로에게 하느님의 귀한 선물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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