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코라와 다탄과 아비람의 반역(민수16,1-17,28)

2.3. 코라와 다탄과 아비람의 반역(민수16,1-17,28)

내일을 생각하지 않는 이들은 오늘만 살아가게 되고,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고 자기 자신만 생각합니다. 또한 자신의 능력을 착각하는 이들은 겸손에서 점점 멀어지게 됩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약속의 땅에서 멀어지게 되자 모세와 아론을 무능한 존재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더 나아가 이스라엘 공동체 안에서는 모세와 아론을 바라보면서 이제는 나도 모세와 아론의 역할을 할 수 있지 않겠는가?”하는 생각을 가진 이들이 생겨났습니다. 그렇게 권력에 대한 욕망이 생겨나게 된 것입니다.

 

권력에 대한 욕망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지파들이 다 들고 일어난다 할지라도 모세와 아론과 같은 레위 지파에서는 열성을 다하여 모세를 지지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레위 지파의 코라가 르우벤 지파의 다탄과 아비람과 온과 함께 반역을 일으켰습니다. 모세를 비방하다가 미르얌이 악성 피부병에 걸린 것을 그들은 잊었습니다. 이들은 이스라엘 자손들 가운데에서 이백오십 명과 함께 모세에게 맞서 일어났습니다. 이들은 집회에서 뽑힌 공동체의 수장들로서 이름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이 몰려와서 모세와 아론에게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당신들은 너무하오. 온 공동체가 다 거룩하고, 주님께서 그들 가운데에 계시는데, 어찌하여 당신들은 주님의 회중 위에 군림하려 하오?”(민수16,3)

 

이스라엘의 원로들은 딱 한 번, 주님의 영을 받아 보았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원로들이 모세를 도와야 하고, 원로들이 모세와 같은 마음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모세와 일치할 수 있도록 그렇게 영을 주셨습니다. 하지만 원로들은 하느님의 계획을 잘못 받아들이고 계속해서 문제를 일으켰습니다. 더 나아가 악행을 저지르고 벌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자신들은 하느님 안에 있다고 착각을 하였습니다. “온 공동체가 다 거룩하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이들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여기서 다시 한번 섬김의 리더쉽의 문제점이 발견됩니다. 공동체가 어찌하여 당신들은 주님의 회중 위에 군림하려 하오?”라고 말할 때는 우리는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라고 말하지 못하고, 그들의 의견을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모세처럼 겸손한 사람이 어디에 있습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모세와 아론을 교만한 사람으로 몰아가고 있습니다. 여호수아가 염려한 일들은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모세가 계속해서 섬김의 리더쉽을 살아가는 한, 앞으로도 계속해서 일어날 것입니다. , 교회 내에서도 이 일은 반복된다는 것입니다.

 

코라의 무리들이 반란을 일으켜 모세에게 대항하자 모세는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렸습니다. 양떼가 목자에게 교만하다고 이야기하면 목자는 변명할 것이 아니라 인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모세는 그들과 얼굴을 맞대고 싸우라고 부르심을 받은 사람이 아니라 그들을 섬기라고 부르심을 받은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모세는 코라와 그의 온 무리에게 내일 아침에 주님께서는 누가 당신의 사람이고, 누가 거룩하며, 누가 당신께 가까이 갈 수 있는지 알려 주실 것이다. 당신께서 선택하신 사람을 당신께 가까이 오게 하실 것이다.”(민수16,5)라고 말하며 이렇게 지시하였습니다.

 

코라와 그의 무리는 모두 향로를 가지고 오너라. 내일 주님 앞에서 향로에 불을 담고, 그 위에 향을 피워라. 그때에 주님께서 선택하시는 사람이 바로 거룩한 사람이다. 레위의 자손들아, 너희야말로 너무하구나.”(민수16,6-7)

 

레위 지파의 코라는 아론과 그의 아들들만 사제직무를 수행하는 것에 대해서 불만을 품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 백성의 지위는 높고 낮음이 없습니다. 각자의 역할이 다른 것입니다. 성막의 봉사는 매우 중요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레위인들이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 하기에 레위인들을 병역에서 면제시켜 주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위인들은 자신들이 그저 성막의 봉사자들이고, 사제들의 시종 정도라고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사제직을 권력이라고 생각한 그들은 이제 성막의 봉사자가 아니라 사제가 되고 싶었던 것입니다. 이 반역의 무리는 하느님을 거스르는 무리요, 평등을 모르는 무리이며, 권력을 추구하는 교만한 무리였습니다. 그래서 모세는 그들을 향하여 레위의 자손들아, 너희야말로 너무하구나.”라고 한탄하였습니다.

 

하느님 백성은 서로 평등한 사람들로서 서로 존중하며 각자 자기 역할에 충실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모세에게 반역한 무리는 이것을 잊고 있었습니다. 모세는 반역의 무리의 잘못을 명확하게 지적합니다.

 

너와 너의 무리는 바로 주님을 거슬러 모여든 것이다. 아론이 누구인데 너희가 그에게 투덜댄다는 말이냐?”(민수16,11)

 

모세는 이렇게 레위 지파만 불러놓고 지파의 자세에 대해서 엄하게 훈계하였습니다. 모세는 다른 반역자들에게 사람을 보내어 그들도 향로를 들고 하느님 앞으로 나아오라고 전하였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모세 앞으로 나아오기를 거부하였습니다. 그들은 이집트를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고 표현하며 이렇게 모세에게 대항하였습니다.

 

우리는 올라가지 않겠소. 우리를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서 데리고 올라와, 이 광야에서 죽이는 것만으로는 모자라서, 이제 우리 위에서 아주 군주 노릇까지 하려 드시오? 더군다나 당신은 우리를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데려가지 못하였소. 그리고 밭과 포도원을 우리 소유로 주지도 못하였소. 당신은 이 사람들의 눈을 멀게 할 셈이오? 우리는 올라가지 않겠소.”(민수16,12-14)

반역의 무리들은 모세를 눈먼 지도자, 무능한 지도자, 자신들을 광야에서 죽이려 하는 지도자로 매도하였습니다. 더 나아가 군주 노릇까지 하려 하느냐?”하면서 모세를 비난하였습니다. 차라리 모세가 군주로 살았으면 이런 일은 당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 말을 들은 모세는 드디어 화가 나서 서운한 감정을 하느님께 드러냅니다.

 

저들이 바치는 제물에는 눈도 돌리지 마십시오. 저는 저들에게서 나귀 한 마리 가져오지 않았고, 저들 가운데 그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았습니다.”(민수16,15)

 

모세는 많이 억울했을 것입니다. 그들은 모세의 봉사를 당연하게만 여겼지, 모세를 섬길 줄은 몰랐습니다. 그리고 그 후손들도 이들을 본받아 예수님을 그렇게 함부로 대하였습니다. 겸손한 모세는 남의 것을 탐하지도 않았고, 부정하게 뇌물을 받고 송사를 그르게 판단하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나 심판은 하느님께서 하시는 것이니 억울함이 있다 할지라도 판단은 하느님께 맡겨 드려야 합니다.

 

이제 모세는 아론이 누구인지를 반역의 무리에게 보여줄 것입니다. 모세가 지시한 대로 아론을 포함하여 반역의 무리들이 모두 자기 향로에 불을 담고, 그 위에 향을 피운 다음 만남의 천막 앞에 섰습니다. 그러자 주님의 영광이 온 공동체에게 나타났습니다. 아마도 반역의 무리들은 이제 우리도 아론처럼 사제직을 수행할 수 있겠구나.”하고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주님께서는 모세와 아론에게 이 공동체를 한 순간에 없애 버리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러자 모세와 아론은 하느님, 모든 육체에 영을 주시는 하느님, 죄는 한 사람이 지었는데, 온 공동체에게 격분하십니까?”(민수16,22) 라고 말씀드리며 하느님의 용서와 자비를 청하였습니다. 모세와 아론이 자비를 청하자 주님께서는 모세에게 악인들과 이스라엘 백성을 분리시키고, 반역자들에게 딸린 것은 아무것도 건드리지 말라고 말씀을 하셨습니다. 먹을 가까이하면 검어진다는 뜻의 근묵자흑(近墨者黑)이란 말이 있습니다. 나쁜 사람과 가까이하면 나쁜 버릇에 물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반역의 무리와 함께 하면 당연히 그들 무리의 일원이 됩니다. 더 나아가 그들이 받게 되는 벌에 휘말리게 됩니다.

 

너희는 이 악인들의 천막을 떠나라. 그들에게 딸린 것은 아무것도 건드리지 마라. 그랬다가는 그들의 모든 죄 때문에 너희도 같이 휘말려 죽을 것이다.”(민수16,26)

 

공동체는 코라와 다탄과 아비람의 거처 주변에서 물러섰습니다. 공동체가 반역자들의 주변에서 물러나자 하느님께서는 반역자들의 발밑의 땅바닥이 갈라지게 하여 반역자들의 집안의 모든 것을 삼켜 버리게 하셨습니다. 이렇게 반역의 무리들은 공동체 가운데에서 사라져 버렸습니다. 이어서 주님에게서 불이 나와, 향을 바치던 이백오십 명을 삼켜 버렸습니다. 하느님의 사람을 하느님의 사람으로 받아들이지 않은 죄, 하느님의 부르심을 자기들 마음대로 바꾸려 한 죄, 권력에 대한 탐욕의 죄, 그 죄의 벌로 그들은 공동체에서 사라져 땅속으로 끌려 들어간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불탄 자리의 향로를 모아 두드려 펴서 제단을 씌워, 이스라엘 자손들에게 표징이 되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모세는 하느님의 명령대로 아론 사제의 아들 엘아자르에게 말하여 그대로 실행하였습니다. 그렇게 사제직은 아론의 후손에게 명확하게 주어지게 되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제 이스라엘 모든 지파에게 당신께서 아론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를 드러내십니다. 모세는 주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각 집안의 수장에게서 지팡이 하나씩 열두 개를 거둔 다음 그 지팡이에 수장의 이름을 쓰게 하였습니다. 레위 지파의 지팡이에는 아론의 이름을 쓰게 하였습니다. 모세는 하느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지팡이들을 만남의 천막 안, 증언판 앞에 놓았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선택하는 바로 그 사람의 지팡이에서 싹이 돋을 것이다. 이렇게 하여 이스라엘 자손들이 너희에게 투덜거리는 것을 멈추게 하겠다.”(민수17,20)

이튿날 모세가 증언판을 모신 천막에 들어가 보니, 레위 집안을 대표한 아론의 지팡이에 싹이 나 있었습니다. 싹이 나오고 꽃이 피고 편도 열매가 이미 익어 있었습니다. 모세가 그 지팡이들을 모두 주님 앞에서 이스라엘의 모든 자손에게로 내오자, 그들은 저마다 자기 지팡이를 찾아 들었습니다. 각 지파의 수장들은 아론의 지팡이를 보고 깜짝 놀라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아론은 자신들과 동등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선택하신 사람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보았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모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론의 지팡이는 증언판 앞으로 도로 가져다 놓아, 반역자들에게 표징이 되도록 보존하여라. 그렇게 해서 너는 그들이 나에게 그만 투덜거려, 그런 일로 죽는 일이 없게 하여라.”(민수17,25)

모세는 주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하였습니다. 그러자 이스라엘 백성이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그들은 모세에게 반기를 든 코라 일당의 죽음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고, 아론의 지팡이에서 싹이 나고 열매를 맺은 기적도 확인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두 눈으로 하느님의 뜻을 확인하자 자신들도 반역의 무리들처럼 그렇게 죽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우리는 죽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망했습니다. 다 망했습니다.”하고 절망하였습니다. 아론이 하느님께서 선택하신 사람이라는 것을 그들 두 눈으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백성의 봉사직무는 권력이 아닙니다. 그 직무를 차지하기 위해 로비를 해서도 안 되고, 그 직무를 차지하기 위해 반란을 일으켜서도 안 됩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오늘도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하느님 백성의 봉사직무는 말 그대로 봉사직입니다. 모세처럼 마음을 다하고 정성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느님의 말씀에 따라 백성을 섬기는 봉사직입니다. 또한 직무가 주어지지 않았다 할지라도 얼마든지 봉사할 수 있습니다. 더욱 자유롭게 봉사할 수 있고, 봉사하는 이들을 도와줄 수 있습니다. 그 직무를 내가 꼭 차지해야만 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게 생각하다가는 코라 일당과 같은 운명을 끌어당길 것이고, 지파의 수장들처럼 그렇게 두려움에 떨면서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나눔 42: 내가 어울리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신앙인의 눈으로 바라봅시다. 나와 어울리는 이들은 어떤 사람들입니까? 그들과 어울리며 나의 영적인 모습은 어떻게 변화되고 있습니까?

 

 

이 글은 카테고리: blbleacademy1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고유주소를 북마크하세요.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