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지는게 그렇게 좋아?

집에 다녀왔습니다.
봄나들이…. 하하~ ^^

어제 저녁엔 조카녀석들과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멀쩡한 길 내버려두고 논밭을 가로지르며 쑥도 보고 냉이도 보고..
그렇게 매번 우리의 산책코스인 둑에 갔더랬습니다.

둑에 가면 아이들은 항상 내에 내려가자 합니다.
물도 조금밖에 없고 이것 저것 공사하느라 지저분한 곳이어도
물이 있다는 것으로 그저 좋은가봅니다.

물가에 가면 또 으레 돌맹이를 던지자 합니다.
아주 코스가 딱딱~ 정해져있습니다. ^^
넓적한 돌맹이를 찾아다 물에 튕기기를 하는데
이게 재미가 있지만서도 제겐 어렵습니다.
애들은 두번세번 잘도 튕기드만 저는 매번 “풍덩!!”입니다.
“풍덩!!” 아, 얄미운 소리……………. ㅡㅡ”

“야, 꼬고모(꼬마고모)는 왜키 안돼냐~~”
벌써 조금 삐졌습니다.
“넓적한 돌이 없어서 그래. 이걸로 해봐. 이렇게 끝을 잡고 옆으로 던져야돼.”
“풍덩!!”
분명 한번에 풍덩하였는데 이녀석들이 “와, 두번이네. 두번~~”
제 눈은 뭐 폼입니까? ㅡㅡ;;
그래도 애들이 두번이라는데 어쩌나요, 두번인거지~~ 푸하하~~ ^_____^ 앗싸~~

2학년 넘이 이번엔 멀리던지기를 하잡니다.
“야, 멀리던지기는 꼬고모가 이기지~~” 으쓱~~
당연히 그렇지요. 이건 기술이 아니라 힘인데요.

으쌰으쌰~해가며 있는 힘껏 던졌습니다.
“퐁, 퐁, 퐁~”
세개의 돌이 떨어졌지요.
“퐁, 퐁, 퐁~”
“퐁, 퐁, 퐁~”
여러번 던졌지요.
심하게 삐졌습니다. ㅡㅡ^
애들 반도 못나가고 코 앞에 떨어집니다.
‘이것들은 밥먹고 팔힘만 키웠나..’

“ㅡㅡ 야, 팔아퍼! 고만 가자.”
“왜, 더 하자.”
“싫어! 해지는거 보러 갈래.”

더 하자는 애들 남겨두고 먼저 둑에 올라왔습니다.
모래밭에서 이리뛰고 저리뛰는 아이들을 내려다보니..
너무나 예뻤습니다.
‘내가 결혼하여 아이들을 낳으면 더 예쁘겠지.. 더 사랑스럽겠지..’

둑에 올라온 아이들과 함께 산에 걸린 해를 보았습니다.
우리가 걷는 길의 오른쪽에 해가 걸리어서
우리 셋은 나란히 서서 꽃게마냥 옆으로 걸었습니다.
“하하하~~”
“하하하~~”
꽃게마냥 옆으로 걸으며 보는 해는 더 즐거웠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웃다가 한곳에 멈추어 해를 보는데..
큰조카아이가 옆에서 묻습니다.
“해지는게 그렇게 좋아?”
“응…”

마음속으로 말하였습니다.
‘아이야, 해지는걸 좋아하는 꼬고모를 기억해주렴..’

논길을 가로질러 집으로 왔습니다.
녀석들이 갈대를 꺾어서는 뒤에서 몰래 내 목을 간지릅니다.
“야아~ 깜짝놀랬잖아~~ ^^”
행복이 간지릅니다, 즐거움이 간지릅니다.

집 앞에서 다른 꼬마들까지 다섯이 모여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도 하고
‘얼음 땡!’도 하고 ‘노래자랑’도 하고 ‘축구’도 하고 ‘끝말잇기’도 하고
‘귓속말 전하기’도 하고..

밤새 열이 났습니다.
으에…………엑……………
이눔의 감기!!

아침에 일어났는데 두 볼이 시뻘겋습니다.
아이들이 제 얼굴을 보고 묻습니다. “꼬고모, 얼굴이 왜그렇게 빨개?”
“열나서 그래, 이씨…” ㅡㅡ!!

아무래도 어제 해가 제 얼굴로 졌는가 봅니다.
이구궁…

저는 너무 행복합니다.
그래서.. 고맙습니다.

헤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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