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령의 날 강론

 

위령의 날




세상을 떠난 모든 이들이 하느님의 자비로 영원한 안식을 얻게 하소서.




먼저 위령의 날을 맞이하여 미사에 참례하신 형제 자매님들께 주님의 큰 축복이 있길 빕니다.


이렇게 먼저 가신 신앙인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하면서


먼저 가신 신앙인들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 봤으면 좋겠습니다.


과연 먼저 가신 신앙인들은 나에게 무엇을 말씀하고 싶어 하실까?


이곳에 누워 계신 분들 중에는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리는 분도 계실 것이고,


연옥에서 고통을 받으면서 나의 기도를 바라는 분도 계실 것이고,


끝없는 고통 속에서 절규하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내가 지금 죽으면 어떻게 될까? 나는 과연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한 행복을 누릴 수 있을까?


나에게 부족한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




한 형제가 죽어서 하느님 앞에 섰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에게 물으셨습니다.


자네는 할 말이 있는가?


그러자 그는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하느님 제가 이렇게 일찍 당신 앞에 설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제가 언젠가는 당신 앞에 나아올 줄 알고 있었지만 그 때가 먼 훗날의 일로만 생각을 했습니다.


묘지를 찾고, 죽은 이들을 위해서 연도를 바쳤지만 / 저의 일로는 생각해 보지 않았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또 말씀하셨습니다.


아쉬운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


내 것을 나누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미래에 대한 계획이 세워지니 욕심이 앞섰고


불편한 사람들과 화해를 하고 싶었지만 교만이 앞섰습니다.


당신 나라에 올 때 가지고 올 수 없는 것들에 너무도 집착을 했고


제 건강을 챙기는 데만 연연했습니다.


헌금이나 교무금, 성전건립기금을  내는 것을 아까워했고,


성당에서는 누가 대우해 주는 것만을 바랬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또 말씀하셨습니다.


만일 내가 너에게 1년이라는 시간을 더 준다면 어떻게 하겠느냐?


그러자 그는 대답했습니다.


나누면서 살겠습니다. 봉사하면서 살겠습니다. 내동 성당 짓는데 제 재산의 절반을 봉헌하겠습니다.  그러자 하느님께서는 그렇게 해 주마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는 하느님께 감사드렸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이 깨어보니 꿈이었습니다.


꿈에서 깨어난 이 사람은 어떻게 행동했을까요?




그는 아침 일찍 대학 병원에 건강검진을 신청했습니다.


그리고 비싼 보약들을 사서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너무 많이 먹어서 탈이 나서 죽었다는 그런 애틋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참으로 어리석은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 어리석은 사람이 바로 나 라는 것을 한번쯤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 곁에 누워 계신 분들이 말씀하시는 것이 그것일 수 있습니다.


자네 그렇게 살아서 하느님 나라에 가겠나?




오늘 1독서의 지혜서의 말씀에 비추어서


의로운 영혼은 어떤 사람이고 어리석은 영혼은 어떤 사람입니까?


1. 의로운 영혼은 살아가면서 주어지는 시련을 신앙으로 받아들이고 극복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을 찬미하는 사람들이요


어리석은 영혼들은 그런 의로운 사람들을 비웃는 사람들입니다. 성당 다니면 복을 받아야지 왜 시련을 받느냐면서 조롱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하느님께서 도가니 속에서 금을 시험하듯이 의로운 영혼들을 시험하시는 것을 모릅니다. 그러기에 어리석은 사람이라는 것입니다.




2. 의로운 영혼은 주님을 의지하고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를 분별하면서 주님의 사랑을 믿고 주님의 사랑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어리석은 영혼은 세상의 재물을 믿고 천년만년 살 것처럼 그렇게 교만하게 살다가 준비도 없이 죽어버린 사람들입니다. 그가 세상에 살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것, 자신에게 편한 것만이 옳다고 여기고, 자신의 기분이 나쁘면 옳지 않은 것으로 단정한 사람들입니다.




3. 의로운 영혼은 오늘 시편에서 노래하는 것처럼 “모진 고생을 하면서도 세상 것에 마음을 두지 않고 변하지 않는 하느님께 마음을 두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어리석은 사람들은 세상이 주는 위로에 마음을 두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자신에게 약이 되는 쓴 소리를 할 경우에는 그 사람이 누구더라도 등을 돌리고야 마는 사람입니다.




형제 자매 여러분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나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기 위해 그렇게 사랑을 주시는데 내가 거부해서야 되겠습니까? 


은총과 자비가 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나는 그저 예하고 응답하고 그분께 마음을 돌리기만 하면 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의 영혼이 안식을 얻을 것이다.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마태11,29-30) 라고 말씀을 하십니다.


주님께로 향합시다.


세상의 것만을 추구하지 말고 영원한 것을 추구합시다.


어린이와 같은 마음으로 함께 노력합시다.


서로를 위해서 기도해 줍시다.


그리하여 나 또한 의인들의 영혼처럼 하늘에서 찬란하게 빛나는 영광에 참여합시다.






사랑이신 주님!


오늘 당신께서는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는 사람은 다 나에게로 오너라. 내가 편히 쉬게 하리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지만


살아가면서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당신께 의지하기 보다는 저 스스로 해결하려고 노력하였고


그것이 안됐을 경우에는 당신을 원망하였습니다.


아이가 아버지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살아가듯이


제 삶 또한 당신께 맡겨 드려야 하는데


당신을 안다고 교만을 떨었고, 당신께서 저에게 무관심하다고 불평하였습니다.


의로운 사람이 되어야 하지만 아직은 어리석은 영혼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께서는 저와 함께 계셨고, 저를 축복해 주셨습니다.




오늘 이 자리에 저를 불러 주심은 당신께서 저에게 사랑을 주시기 위함이고


부족한 저에게 영원한 생명에 대해서 생각하고, 그 기쁨을 누리게 하기 위함임을 압니다.




보잘 것 없는 저를 너무도 사랑하시는 주님!


의인의 영혼이 당신 안에서 평화를 누리는 것처럼


저 또한 영원한 행복을 누리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제 욕심을 버리고, 제 아집을 버리고 당신께 의지하겠나이다.


당신께 봉헌하는 것을 아까워하고, 이웃과 나누는 것을 계산하고,


제 편의대로 생각하고 행동했던 어제의 나를 버리겠습니다.


그것이 바로 온유하고 겸손하신 주님의 멍에요, 당신께서 저에게 짊어 주신 짐이라는 것을 굳게 믿겠습니다.




주님! 저에게 은총 주시어, 제가 늘 당신 앞에서의 모습을 생각하게 하시고


영원한 것에 마음을 쓰게 하소서. 그리하여 마침내 당신 앞에서 거닐게 하소서. 생명의 지역에서 거닐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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