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문한 신부의 고인을 위한 기도

 

고인을 위해 기도를 ——– 배문한 신부




먼저 고인을 잃은 가족 여러분께 삼가 위로를 드리며, 그 비통함을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옛부터 「인생칠십고래회」라고 했지만 고인은 97세까지 장수를 하셨으니 여기 계신 유족들의 효성이 얼마나 지극했나를 응변해 주기도 합니다.




「사후황금주북두라도 불여생전일주배」라 했습니다. 즉 죽은 뒤 황금을 북두칠성까지 닿도록 쌓아도 생전의 한잔 술만도 못하다고 했는데 고인은 살아 생전에 자녀들이 한 잔만이 아니고 많은 효성에 찬 사랑의 술잔을 받았으니 행복하셨고 먼저 떠나신 가장을 따라 영세 입교하여 하느님의 딸이 되셨으니 또 행복하고 그리고 가족들이 모두 다 모여 기도하는 소리를 들으며, 이 세상을 작별하셨으니 더욱 행복하다고 아니할 수 없습니다.


인과응보란 사후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이미 이 세상에서 시작되는 것이기에 이렇게 행복한 운명을 하셨다는 것은 고인이 평소에 착하게 사신 증거요 또한 하느님의 크나큰 선물이기도 합니다.




이별은 언제나 슬픈 것입니다. 외국에 아들을 유학보내면서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금 이 이별이 영원한 이별이 아니고 언젠가 다시 만날 줄 알면서도 슬퍼하는 것입니다. 꽃피는 봄이 왔는가 하면 어느새 잎이 떨어지는 가을이 오고, 아침에 찬란한 태양이 눈깜박할 사이에 서산에 기울고, 오늘은 아름답게 되어 모든 사람들에게 향기를 뿌리며 시선을 모으던 꽃도 내일은 시들어버려 알아주는 이 없을 것이며, 우리도 엊그제 홍안 미소년이었으나 이젠 주름이 잡히고 찬란한 미래의 꿈과 희망에 가슴이 부풀기보다는 살면 얼마나 살것인가를 계산해 보는 황혼길의 인생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인생은 나그네요 또 아침이슬과도 같다고 했습니다.


장자는 「방생방사, 방사방생」이라고 했습니다. 즉 여기서 난다는 것은 저기서 죽은 것이라 하여 그의 처자가 세상을 떠났을 때 북을 치며 노래했다고 합니다.


나서 죽는 것이 우주만상의 법칙이요 천운인데 울어서 뭣하리라는 생각에서였을 것입니다.




사람이 뛰기로 말보다 못하고, 보고 냄새 맡기로 개보다 못하며 힘으로는 사자나 황소를 따라가지 못합니다. 그러나 사람은 생각하기 때문에 즉 영혼이 있기 때문에 만물의 영장이 된 것입니다.


그러기에 빠스칼은 사람은 가장 연약한 갈대이지만 생각하는 갈대라고 했습니다. 육신이 죽어 썩어도 영혼은 죽지 않고 썩지 않으며 육신이 떠난 후 하느님 앞에 심판을 받아 상벌을 받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신론자로 자처하는 사람도 상가에선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조사를 외웁니다. 죽음과 더불어 모든 것이 끝나고 영혼도 없다면 명복을 빈다는 것은 무슨 뜻이 있습니까?




성서에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죽질 않고 영원히 산다”고 했습니다.


하느님은 우주만물을 내시고 사람을 내신 분으로 심판자만이 아니고 우리의 자애로우신 어머니이십니다. 자녀가 죽기를 원하는 아버지는 세상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느님의 자녀가 된 사람은 죽어도 죽지 않고 하느님의 영원한 행복에로 초대됩니다. 그래서 케네디대통령이 작고했을 때 미국 시민들은 Haendel의 Alleluja 즉 부활의 노래를 부른 것입니다.




사실 세상의 행복은 천상 행복의 그림자에 불과합니다. 또 하느님은 아버지이시므로 그 자녀들의 기도를 들으려 하고 계십니다.


평생에 부족한 것이 있었으면 하느님께서 여기 모여 애통하는 이 가족들의 정성을 보시어 용서해 주시어 하루빨리 영원한 행복으로 초대하시고 또 고인은 영원한 고향으로 가신 뒤 여기 남은 이 가족들을 위하여 하느님께 기도해 주십사하고 부탁드리고자 합니다.


사후 황금이나 음식을 영전에 태산같이 쌓아 놓아도 그것은 차라리 단 한번의 기도보다 못하며, 죽은 분에게 한잔 술이라는 것은 한번의 기도라는 것을 말씀드립니다. 슬픔에 우시는 가족들께선 눈물을 씻으시고 자주 자주 기도드릴 것을 부탁드립니다. 그 길만이 세상을 떠난 모친의 영혼에 지상에서 못다한 효도를 계속하는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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