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미사 강론(중년) ————- 매리암 신부
가장 확실하면서도, 가장 불확실한 것이 인간의 죽음입니다.
진정코 죽음 앞에서는 모든 것이 침묵일 뿐입니다. 그러나 산 믿음은 죽음으로 하여 시작합니다.
오늘 이 자리에 가족과 친지분들, 그리고 그를 아는 분들의 슬픔은 ○○○씨께 대한 기억에 수많은 일들이 생생하게 맴돌고 있기에 졸지에 죽음을 당하신 ○○○씨의 죽음에 더욱 슬픔이 크리라고 믿습니다. 이별이 있기에 슬픔은 배가 되고 갑작스런 죽음으로 우리 모두에게는 믿음의 시련이 주어졌습니다.
묘비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가 많이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나에게, 내일은 너에게”
슬픔 중에 계신 유가족과 친지분, 그리고 참석하신 신자 여러분!
죽음은 삶의 일부이지 결코 희망이 전혀 없는 끝맺음은 아닙니다. 우리의 맏형 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죽으셨고 묻히시어 부활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내가 이 세상을 이겼다”(요한 16,33)고 하셨습니다.
부활에 대한 우리의 신앙고백은 우리네 삶과 결코 무관한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이시면서 풍요로운 모든 것을 버리시고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 몸소 인간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는 우리의 구원과 영원한 생명을 위해 몸소 우리의 허약함을 맡아 주시고, 우리의 병고를 대신 지어 주셨습니다. (마태오 8,17)
인간의 삶은 희노애락으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믿음으로 사는 우리는 여기서 하느님의 영광과 자비에 대한 믿음의 눈을 돌려 인간 삶에 따르는 갖가지 도전과 고통, 어려움에 굳세게 대처해 나갑니다.
최후의 승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에 의해서 분명하기에 우리의 믿음의 기초는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이시기에 그분을 아버지라 하며, 온통 그분께 희망을 드립니다.
구세주이시며 메시아이신 그리스도의 죽음에 참여하는 크리스챤의 죽음은 부활에 참여하는 승리의 죽음임에 고인이 되신 ○○○씨의 죽음 앞에 그분의 영혼을 위해 더욱 더 그리스도의 자비를 간구합시다.
또한 우리는 고인이 되신 ○○○씨께서 남겨 놓으신 훌륭한 믿음의 태도에서 우리의 믿음을 반성합시다. 크나큰 마지막 유혹에 처하여 ○○○씨는 평안하게 종부성사와 죽음을 맞이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상에 관한 복음을 봉독하여 주시기를 시련 중에 청하였습니다. “아버지, 제 영혼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루가 17,44-49)을 듣고, 편안한 마음으로 임종을 맞이하셨습니다.
신자 여러분! 슬픔 중에 있는 유족들을 위해 기도와 위로로서 크리스챤 애덕을 실천하고 “아버지와 내가 하나인 것처럼 이 사람들도 하나가 되게 해주십시오”(요한 17,11)하신 대사제 그리스도의 말씀을 실천하도록 순례자로서 사는 동안 더욱 힘 쓰도록 합시다.
굳센 희망을 지닌 우리는 ○○○씨의 죽음을 슬픔으로 끝낼 것이 아닙니다. 예수를 믿다가 죽은 사람들은 하느님께서 예수와 함께 생명의 나라로 데려 가실 것을 굳게 믿고 더욱 더 기도생활과 애덕실천에 힘쓰도록 합시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