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장막 (출애 40,1-38)

 

거룩한 장막 (출애 40,1-38)


                                                                     강요셉






거룩한 장막(聖幕/tabernacle)은 모세가 계명을  받기 위해 시나이 산으로  올라가 엿새 동안을 기다렸다가 이레째 되는 날 비로소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고 구름을  뚫고 들어가서 사십일 동안이나 거기 머물면서 하느님의 지시를 받아 그 지시대로 만든 “하느님의 거주지”인 성소였습니다.  이 성소는 시나이산에서 하느님의 지시를 받고 하산한 모세가 야훼가 명령한 그대로 이스라엘 백성의 온 회중에게 보여준 도면에 따라 만든 것으로서 광야 기간에는 늘 이스라엘과 동행했고 가나안 정착 후로는 이곳 저곳에 안치되었다가 마침내 이 거룩한 장막은 솔로몬 성전으로 대체되게 되었던 것입니다.




하느님은 거룩한 장막이 건축된 다음 당신의 영광이 이제는 이스라엘과 함께 거룩한 장막에 머물면서 이스라엘과 동행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는 거룩한 장막의 몇 가지 의미들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첫째, 거룩한 장막은 하느님이 이스라엘 가운데 머무르시는 거룩한  장소입니다. 여기에서 하느님의 ‘머무르심’은 거주한다는 정적인 의미가 아니라 동적인 의미입니다.  바로  야훼와 모세, 그리고 야훼와 백성이 만나고 함께 걷는 “만남과  동행의 자리”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따라서 거룩한 장막은 ‘만남의 자리’임과 동시에 하느님이 이스라엘과 함께 동행한다는 표상이 되는 것입니다.




둘째, 거룩한 장막은 거룩하고 영적인 참된 예배의 장소입니다. 먼저 거룩하고 영적인 ‘참된 예배’는 예배자의 자발적인 응답을 요구합니다.  그렇지만 그 예배의 목적은 인간의  뜻을 위한 것이 아니라 야훼의 계명을 지키는 일에 주된 목적이 있는 것입니다. 그 다음 참된 예배에 요구되는 것은 ‘백성의 복종’입니다.




이러한 거룩한 장막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참된 예배의  모습을 바라보아야 합니다. 비록 이 거룩한 장막이 하느님의 현존과 영적인 예배를  상징한다 하더라도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진, 진정한 하늘의 성전의 그림자에 불과할 뿐입니다. 바로 우리에게는 그리스도가  다스리는 완전한 장막, 즉 성전이 있기 때문입니다.  히브리서의 말씀처럼  그리스도는 이제 단 한 번 희생되심으로써 희생 제사를 완성하신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그리스도 예수님을 통해서 거룩하고 참된 영의 제사에 동참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시나이산을 떠나 구름이 거룩한 장막에서 머무르는가 걷히는가에 따라 움직였습니다. 곧 거룩한 장막에 머물러  계신 하느님의 뜻을 온전히 좇아  행동하는 순종을 보여줍니다. 그들이 처음 광야로 나올 때도 구름 기둥과  불기둥이 길을 안내했지만, 이제는 함께 계시는 하느님의 현존이 구름과 불의 모습으로  그들의 앞길을 밝혀 주었습니다.  이제 이스라엘 백성은 함께 계시는 하느님께서 올바른 예배(경신례)를  통해 자신들을 약속의 땅으로  인도해 주실 것을 굳게 믿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느님과의 이 떠남이 새로운 시작임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이에 대한 우리의 모습은 어떠해야 합니까? 거룩한 장막이나 성전을 혹시  고정되고 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지는 않습니까? 우리는 예수님에 의해 일으켜지고 완성된  거룩한 성전임을 깨닫고 있습니까? 바로 그 성전에 하느님의 현존을 모시고 살아가며  하느님과 동행한다는 적극적인 신앙의 자세로 살아가고 있습니까? 야훼 하느님의 현존과  예배(경신례)를 통해 신앙의 여정을 떠난 선조들과 같이 우리도 예수님과 함께 새로운 시작에로 떠날 준비가 되어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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