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막달레나 (요한 20, 11-18)
김환수
안녕하십니까, 신자 여러분. 여러분 모두 하느님의 도구로서 하느님의 은총과 사랑을 충만히 받으시기를 기도드립니다.
그리스도와 교회 안에서 같은 신앙의 삶을 살고 계시는 신자 여러분, 여러분은 신앙인으로서의 삶 안에서 어떤 신앙의 체험을 하셨는지요. 오늘은 여러분과 함께 성서에 나타난 한 여인의 신앙의 삶을 통해 우리의 신앙을 다시금 살펴보는 기회를 삼고자 합니다.
오늘 여러분께 소개할 성서의 여인은 바로 ‘막달라 여자 마리아’입니다. 막달라 마리아, 또는 마리아 막달레나라고도 하는 이 여인은 전체 복음서에서 두루 그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특별히 부활하신 예수님을 뵙고 자신의 신앙을 고백한 마리아의 부활 체험에 대해 이야기할까 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상 죽음을 겪은 막달라 여자 마리아는 슬픔과 실의에 빠져 예수님의 무덤가에 앉아 있었습니다. 그러나 무덤 안을 바라보던 마리아는 뜻밖의 놀라운 발견을 합니다. 그 무덤 안에는 두 천사가 앉아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지만 슬픔에 빠져 있던 마리아는 천사들을 알아보지 못하고 예수의 시신이 어디로 갔는지 그들에게 묻습니다. 그렇게 대화를 하고 있는 사이에 부활하신 예수께서 마리아에게 나타나 말씀하십니다. “마리아!” 이렇게 이름이 불리는 순간 마리아는 모든 슬픔과 좌절에서 벗어나 기쁨과 확신에 찬 목소리로 예수님께 대한 자신의 신앙을 고백합니다.
“랍부니!” 이 한 마디는 바로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겪으면서 실의와 좌절에 빠져 지내던 마리아의 예수 부활 체험에 대한 기쁨과 희망의 표현이었습니다. 결국 마리아는 예수님의 부활을 몸소 체험한 첫 번째 사람이었던 것입니다.
예수님의 곁에는 예수님을 따르던 많은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베드로를 포함한 사도들과 많은 제자들, 그리고 많은 여인들. 그러나 그 많은 사람들 중에서 특별히 막달라 마리아에게 처음으로 나타나신 부활하신 예수님의 뜻은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은 아마도 언제나 성심 성의껏 정성을 다해 예수님을 믿고 따르던 마리아의 모습 때문이었습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대로 성서에는 막달라 마리아의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과 믿음의 모습이 많이 나타납니다. 예수님께 식사를 대접하고자 애쓰던 언니 마르타와는 달리 예수님의 발치에서 예수님의 말씀을 귀담아 경청하던 마리아의 모습, 예수님께서 달리신 십자가 밑에서 슬픔과 고통을 참으며 눈물을 흘리던 마리아의 모습, 그리고 부활하신 예수님의 빈무덤을 누구보다도 먼저 발견하고 예수님의 부활을 보았던 마리아의 모습들에서, 우리는 누구보다도 예수님을 사랑하고 예수님을 삶의 중심으로 느꼈던 마리아의 깊은 신앙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의 신앙은 바로 마리아처럼, 예수님께 대한 전적인 신뢰와 믿음의 자세 바로 그것입니다. 신자 여러분, 우리가 마음 속에 간직한 예수님께 대한 지극한 사랑과 깊은 신앙을 우리의 온 마음과 온 몸을 다해 실천합시다. 예수님은 언제나 우리를 당신 사랑에로 부르십니다. 우리 모두 예수 부활의 증인이 되도록 우리의 노력과 정성을 다합시다.
랍부니, 저희에게 당신을 전적으로 따를 수 있는 믿음과 사랑의 은총을 주소서. 아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