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달라 마리아 (무덤의 문가에서)
남덕희
막달라 여자 마리아는 평판이 나쁜 여자였습니다. 그녀는 더렵혀진 여자로 취급되었으며 존경받을 처지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가 그녀를 피했습니다. 마리아는 뭇 어머니들이 어린 딸에게 그런 사람이 되면 안 된다고 일러주는 그런 여자였습니다. 마리아는 뭇 남자가 온갖 못된 동기로 찾아 만나는 그런 여자였습니다.
이렇게 마리아의 과거는 현재의 한 부분이었고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었습니다. 만일 이 파괴적인 순환이 끊어지려면 전혀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그 과거가 치유되어야만 했습니다. 사랑의 힘은 과거를 부인하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고 변화하는 힘입니다. 바로 이것이 예수님의 능력, 받아들이고 변화시키는 사랑의 능력인 것입니다. 구원의 기쁜 소식이란, 즉 “구원의 소식은 예수님의 인격”인 것이며 이는 바로 치유의 시간입니다.
예수님의 용납하는 사랑, 죄인을 제자로 만드시는 사랑이 이룬 기적이 막달라 여자 마리아의 삶에서 잘 드러납니다. 공관복음의 저자들은 우리에게 제자들이 얼마나 비겁했는지 일러 주고 있습니다. 한 제자는 예수를 배반했고, 다른 제자는 모른다고 했으며, 나머지들은 양떼처럼 흩어졌습니다. 요한 복음서를 보면 십자가 형틀 밑에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 그 이모, 글레오파의 아내 마리아와 막달라 여자 마리아가 서 있었다고 전합니다.
또한 부활절 새벽 예수님의 무덤으로 찾아간 사람이, 은총으로 변화된 평판이 나쁜 여자, 막달라 여자 마리아로 되어 있습니다. 무덤을 막았던 돌이 굴러져 있어서 마리아는 누군가 예수님의 시신을 훔쳐간 줄로 알았습니다. 그 뒤에 베드로와 다른 제자가 무덤으로 달려가 무덤이 비어 있는 것을 확인하고 남은 제자들에게 돌아와 보고합니다.
막달라 여자 마리아는 빈 무덤에 남아 울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무덤 안을 들여다보고 거기에 있는 두 천사를 만납니다. 천사들이 우는 까닭을 묻자 마리아는 예수님의 시신을 도둑맞아서 운다고 대답했습니다. 천사들과 잠깐 만난 뒤, 마리아는 동산지기인 듯한 사람을 만나게 되는데 마침내 마리아는 그분이 예수님이심을 알게 됩니다.
막달라 여자 마리아는 예수님께 속한 사람이었습니다. 그의 인생은 예수님을 통해 변화되었습니다. 부활 그 자체인 새로운 인생은 그녀의 생애에서 이미 빛을 내고 있었습니다. 이제 그녀의 할 일은 예수께 매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부활 소식을 전파하는 것입니다. 마리아는 가서 제자들에게, 예수께서 살아나셨고 중재자를 보낼 수 있도록 아버지께로 올라가실 것임을 이야기하라는 부탁을 받습니다.
막달라 여자 마리아의 이야기가 지닌 힘은 예수님 안에서 계신된 하느님의 사랑이 지닌 힘입니다. 잘난 척하는 자들에게 거절당하고 이기적 목적만을 탐하는 자들에게 짓밟힌 여자, 그러기에 자기증오로 가득 차 있었으며 미래의 희망이 전혀 없는 이 마리아가 예수님을 만난 것입니다. 전에 마리아는 예수님에 의해 새로운 변화의 삶을 체험했으며 이제는 부활하신 주님께서 다시 그녀에게 그 사랑의 보여주십니다.
마리아는 이 사랑을 거부하지 않고 오히려 믿음으로써 받아들입니다. 자신에게 희망을 주셨던 그분이 십자가 처형으로 실패하였다는 사실은 그녀에게 받아들이기 힘든 고통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라져버렸던 같은 그 희망이 이제 주님의 부활로 다시 새롭게 인식됨을 마리아는 깨달았습니다. 이것은 바로 기쁜 소식, 즉 복음인 것입니다. 마리아가 체험했듯이 우리 자신도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통하여 죄와 죽음에서 해방될 수 있음을 믿어야 하겠습니다.
특히 현생활 속에서 아무런 거리낌없이 행하는 많은 죄들을 그분의 사랑으로 이겨나가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