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자 미가

 

예언자 미가


                                                                     이동욱






예언자의 직무는 폭로하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위대한 예언자들은 미래에 대한 헛된 기대를 깨뜨리기 위하여 미래의 베일 벗겨 냈으며, 동시에 동시대 사람들의 거짓된 행동을 폭로하였다. 이를 통하여 예언자들은 그 행위에 속에 감추어진 비밀스런 동기와 의도까지 고발했던 것이다. 예언자들은 사람들의 가면을 벗겼으며, 그들의 참된 모습을 드러나게 했다. 예언자들 중에서도 미가는 위선을 꿰뚫어 보는 위대한 이들 중의 한 사람이다.




모레셋 출신인 미가는 기원전 8세기에 남유다에서 활약한 제1이사야와 동시대에 활동한 예언자로서 앗시리아가 팔레스티나를 침범한 시기에 살았던 인물이다. 그는 이스라엘 멸망(BC 721년) 직전부터 유다 왕 히즈키야 시대까지 활동하였다. 그는 주로 사마리아와 예루살렘이 어떻게 될 것인지를 예언했다. 당시 이스라엘 남북 왕조는 고대 이스라엘 사회의 아름다운 평등이 여지없이 무너져 내리는 비극을 겪고 있었다. 또한 그 곳에는 왕정 시대의 이스라엘 사람들을 비인간화시키는 사악한 구조악도 존재하고 있었다.




바로 여기에 주전 8세기 예언자들이 약자 편에 서서 불의를 고발하게 된 것이다. 한편에서는 파손된 공동체의 아픔을(아모스, 미가), 또 다른 한편에서는 왜곡되어 가는 신앙 생활의 신기루를(호세아) 탄핵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들은 모두 한결같이 약자의 옹호자로 나서서, 약자들을 돌보게 했던 아름다운 옛 전통을 상기시키고 있는 것이다.




미가 예언자는 굳세고 단호한 성격으로 다른 예언자보다도 강한 사회적 정의에 대한 메시지를 선포하였다. 시골 동리 출신의 예언자 미가에게서 우리는 왕족, 귀족, 지배층에 대한 환멸을 들어볼 수 있으며, 그의 예언이 주로 당시의 지도자들의 죄악을 겨냥했음을 알 수 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수차례 앗시리아의 침범을 경험했고 사마리아의 도성이 침략으로 몰락하는 상황을 지켜보았다.




결국 그는 역사적 소용돌이 한가운데 있었던 인물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이스라엘 민족 중에서 두 개의 그룹, 즉 권력자들과 경건한 삶을 공식적으로 대표하는 무리들이 가장 심각한 위장술에 빠져 있다고 바라보았다. 미가의 관점은 다분히 시온에 대해 비판적이다. 그에게는 옛 출애굽 신앙 공동체에 대한 향수가 있다. 시온은 백성의 피로 세워졌고, 예루살렘은 왕과 그 측근들의 비행으로 가득 채워졌다(미 3:10).




특히 미가는 부자들이 농민들을 착취하는 현장을 목격하고 분개했다. 미가는 가난한 자를 착취하는 불의를 저주하면서 징벌의 날이 올 것을 예언했다. 이때 이사야는 수도에서, 미가는 농촌에서 야훼의 뜻을 예언하였다. 미가는 한 마디로 사회의 총체적인 부정부패를 고발하며 야훼의 징벌을 예언했다. 그는 불쌍한 백성들이 힘없이 밟히는 데 대한 연민으로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예언하였다.




미가는 하느님의 심판만을 전한 것이 아니라 동시에 위대한 희망도 아울러 전하였다. 미가는 현세의 죄악을 경멸하면서도 메시아 시대의 재림을 예언하였다(미가 4-5장). 이사야는 예수님의 동정녀 탄생을 예언하였으나 미가는 예수님의 베들레헴 탄생을 예고하였다(미가 5,2). 미가도 다른 예언자와 마찬가지로 메시아에 대한 희망을 가지게 한다. 아무리 어렵고 힘든 상황이라 해도 신앙에 의지하여 희망을 버리지 말 것을 당부하는 미가는 확신과 신뢰에 가득찬 예언자였다.




우리는 미가를 통해서, 폭로의 임무가 얼마나 절박한 지 그리고 얼마나 어려운지 배울 수 있다. 그의 임무는 교회와 성직자 및 성도의 절대적인 의무에 속하는 것이다. 특별히 미가는 한 사람이 장악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권력을 잡고자 안달하는 이들이나 권력을 이미 소유하고 있는 이들에 대한 안목을 우리에게 열어주고 있다.




그러나 이는 그의 임무 중에 그저 절반에 지나지 않는다. 그 절반 중에서도 나중의 것에 해당될 것이다. 우리는 미가가 무엇보다도 먼저 종교기관의 가면을 벗기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므로 교회 역시 먼저 미가의 이 같은 임무를 교회 스스로 이행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성직제도의 높은 장벽, 성직자의 화려한 예복 그리고 거룩한 표정 뒤에 숨겨진 것은 폭로되어야 한다.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로서 무엇보다도 먼저 자기 자신의 위선과 싸워야만 할 것이다. 미가는 이러한 투쟁을 우리에게 훈련시키고 있으며, 우리는 이 싸움을 우리 주위의 거짓된 사회에 적용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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