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간 화요일


너희 가운데 나를 팔아넘길 사람이 하나 있다

1.말씀읽기: 요한13,21-33.36-38

유다가 배신할 것을 예고하시다 (마태 26,20-25 ; 마르 14,17-21 ; 루카 22,21-23)

21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이르시고 나서 마음이 산란하시어 드러내 놓고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

22 제자들은 누구를 두고 하시는 말씀인지 몰라 어리둥절하여 서로 바라보기만 하였다.

23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이 예수님 품에 기대어 앉아 있었는데, 그는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였다. 24 그래서 시몬 베드로가 그에게 고갯짓을 하여,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사람이 누구인지 여쭈어 보게 하였다. 25 그 제자가 예수님께 더 다가가, “주님, 그가 누구입니까?” 하고 물었다. 26 예수님께서는 “내가 빵을 적셔서 주는 자가 바로 그 사람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그리고 빵을 적신 다음 그것을 들어 시몬 이스카리옷의 아들 유다에게 주셨다.

27 유다가 그 빵을 받자 사탄이 그에게 들어갔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유다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하려는 일을 어서 하여라.” 28 식탁에 함께 앉은 이들은 예수님께서 그에게 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아무도 몰랐다. 29 어떤 이들은 유다가 돈주머니를 가지고 있었으므로, 예수님께서 그에게 축제에 필요한 것을 사라고 하셨거나, 또는 가난한 이들에게 무엇을 주라고 말씀하신 것이려니 생각하였다. 30 유다는 빵을 받고 바로 밖으로 나갔다. 때는 밤이었다.

새 계명

31 유다가 나간 뒤에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제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럽게 되었고, 또 사람의 아들을 통하여 하느님께서도 영광스럽게 되셨다. 32 하느님께서 사람의 아들을 통하여 영광스럽게 되셨으면, 하느님께서도 몸소 사람의 아들을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 이제 곧 그를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 33 얘들아, 내가 너희와 함께 있는 것도 잠시뿐이다. 너희는 나를 찾을 터인데, 내가 유다인들에게 말한 것처럼 이제 너희에게도 말한다. ‘내가 가는 곳에 너희는 올 수 없다.’

 

베드로가 당신을 모른다고 할 것을 예고하시다 (마태 26,31-35 ; 마르 14,27-31 ; 루카 22,31-34)

36 시몬 베드로가 예수님께 “주님, 어디로 가십니까?” 하고 물었다.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내가 가는 곳에 네가 지금은 따라올 수 없다. 그러나 나중에는 따라오게 될 것이다.” 하고 대답하셨다. 37 베드로가 다시 “주님, 어찌하여 지금은 주님을 따라갈 수 없습니까? 주님을 위해서라면 저는 목숨까지 내놓겠습니다.” 하자, 38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나를 위하여 목숨을 내놓겠다는 말이냐?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닭이 울기 전에 너는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2. 말씀연구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배반을 당할 때. 그 무엇보다도 커다란 상처를 받게 됩니다. 그럴 줄 몰랐었는데…,정말로 그럴 줄 몰랐었는데…, 그런데 그것을 알면서도 함께 있어야 한다는 것은 더 큰 고통일 것입니다. 나를 배반하고 있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웃어야 한다는 것. 참으로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고통을 생각하며 가까이에 있는 사람에게는 잘 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온 마음으로 다가갔으면 좋겠습니다. 진실하게 다가가서 진실하게 사랑을 고백했으면 좋겠습니다. 딴 마음을 품지 말고…,

그래서 예수님께서 새 계명을 주십니다. 그것은 바로 “서로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34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35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요한13,34-35) 그렇게 사랑안에 머물 때 어떠한 경우라 할지라도 서로 용서할 수 있고, 어떠한 경우라 할지라도 배반하지 않을 수 있게 됩니다.

 

2.1.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요한13,21)

예수님께서는 이제 수난과 죽음을 앞에 두고 계십니다. 그런데 더 큰 고통은 지금 예수님을 배반할 제자와 함께 계십니다. 그래서 “마음이 산란하시어”(요한13,21) 당신의 속마음을 말씀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팔아넘길 것이다.”(요한13,21) 참으로 충격적인 말씀입니다. 말씀하시기도 괴로우셨겠지만 듣는 제자들도 무척 놀랐을 것입니다.

 

① 어리둥절하며 서로 바라보기만 하는 제자들

예수님께서는 참으로 어렵게 말씀을 여셨는데,. 제자들 또한 당황해서 서로를 쳐다보았습니다. “누구를 두고 하시는 말씀인지 몰라 어리둥절하하여 서로 바라보기만”(요한13,22) 하였습니다.”“감히 우리 중에 누가 그럴 수 있단 말인가?” 하고 말입니다. 물론 들킨 유다도 마음이 고통스러웠을 것입니다. “아닌 척” 하면서 제자들을 바라보아야만했던 유다의 마음.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요?

가끔은 아닌 척 합니다. 깨끗한 척, 올바른 척, 남 말 안하는 척. 하지만 말을 안했을 뿐이지, 들키지 않았을 뿐이지, 들킨 이들 보다 더 안 좋은 모습으로 살아가기도 합니다.

 

② 주님! 그게 누구입니까?(요한13,25)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이 예수님 품에 기대어 앉아 있었는데, 그는 예수님께서 사랑하시는 제자였습니다. 그래서 시몬 베드로가 그에게 고갯짓을 하여,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사람이 누구인지 여쭈어 보게 하였습니다. 그러자 그 제자가 예수님께 더 다가가, “주님, 그가 누구입니까?”(요한13,25) 하고 여쭈었습니다.

 

“예수님께 더 다가가”라는 표현은 예수님께 바싹 다가앉는 것을 말하는데, 이것은 사랑받는 제자가 예수님 가슴에 머리를 기대로 있는 상태라기보다는 새로 말씀을 드리기 위해 예수님 편으로 얼굴을 돌린 동작을 나타냅니다. 그리고 주님께 여쭈었습니다. “주님, 그가 누구입니까?”

 

③ 내가 빵을 적셔서 주는 자가 바로 그 사람이다.(요한13,26)

예수님께서는 배신자의 이름을 말하지 않으셨습니다. 그 대신 하나의 표시를 가지고 대답하십니다. “내가 빵을 적셔서 주는 자가 바로 그 사람이다.”(요한13,26) 이렇게 말씀하신 예수님께서는 빵을 적셔서 이스카리옷의 아들 유다에게 주셨습니다. 이 행동은 그 당시는 손님에 대한 특별한 애정의 표시였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 경우는 유다에 대한 예수님의 마지막 기회를 주심으로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유다는 회개를 해야 합니다.

그러나 유다는 마음을 돌리지 않았습니다. 유다가 마음을 돌리지 않았다는 것을 “유다가 그 빵을 받자 사탄이 그에게 들어갔다.”(요한13,27)는 말로 표현됩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유다를 포기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비통한 마음으로 말씀하십니다. “네가 하려는 일을 어서 하여라.”(요한13,27)

 

④ “네가 하려는 일을 어서 하여라.”(요한13,27)

예수님께서는 이제 말려도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을 알고 계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밤에 무슨 일이 생길지 알고 계시고, 이제 준비가 되셨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악마는 유다에게 예수님을 배반하도록 유혹하면서 유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었습니다. 유다의 눈에 보이는 것은 스승 예수님이 아니라 자신의 욕망이었습니다. 악마는 유다 안에서 환성을 지릅니다. “네가 하려는 일을 어서 하여라.”이 말을 들었을 때, 악마는 유다를 더욱 부추깁니다. “자! 나가자! 결심한 것은 행동으로 옮겨야지!”하면서 말입니다. 이제 악마는 유다를 자기 마음대로 할 것입니다.

 

양의 우리를 박차고 떠난 양은 목자의 보호를 스스로 떠난 것입니다. 그런 양은 결국 사나운 늑대에게 잡혀 먹힙니다. 늑대는 어렵게 양 우리를 넘을 필요도 없고, 목자의 눈치를 볼 필요도 없는 것입니다. 그저 목자 싫다고 나온 양, 양 우리가 싫다고 뛰쳐나온 양, 한 마리씩 잡아먹기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⑤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제자들

식탁에 함께 앉은 이들이 예수님께서 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를 아무도 모르고 있습니다.(요한13,28) 그 이유는 예수님께서 다른 제자들에게 표시를 내지 않았다는 것이고, 유다가 공동체 안에서 늘 바쁜 일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말하기도 합니다. 물론 제자들이 무뎌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유다가 돈주머니를 가지고 있었으므로”(요한13,29), “예수님께서 그에게 축제에 필요한 것을 사라고 하셨거나, 또는 가난한 이들에게 무엇을 주라고 말씀하신 것이려니”(요한13,29) 생각하였습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을 해 봅니다. 제자들은 “누가 제일 높으냐?”하면서 자리싸움은 했지만 그래도 서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주고, 시기하거나 질투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만일 그랬다면 유다가 벌써 그런 제자의 마음을 흔들어서 함께 배반하지 않았겠습니까? 예수님을 따르기 전에는 세리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도단 안에서 금전 책임을 맡지 않았던 마태오 사도는 유다를 시기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제자들의 특징은 그냥 형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다는 것입니다. 어떤 행동에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뒷말을 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서로 무디지만 시기 질투하는 모습은 없었지 않았는가?”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비판의 눈을 가지고 서로를 본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좀 무디다 할지라도 나 또한 형제자매들을 비판의 눈으로 바라보면 좋지 않겠습니까?

 

⑥ 빵을 받고 밖으로 나가는 유다- 때는 밤이었다.

유다는 빵을 받고 바로 밖으로 나갔습니다.(요한13,30) 예수님께서는 유다를 내 몬 것이 아니라 유다가 마지막 기회를 박차버린 것입니다. 마지막 기회를 주시는 예수님. 제자를 향한 마지막 사랑의 말씀. 영화나 소설을 보면 이쯤에서 “제가 잘못 했구먼유. 지가 나쁜 놈이유.”라고 나와야 하는데…. 유다는 밖으로 나가 버리고 맙니다. “때는 밤이었다.”(요한13,30)라는 말씀은 상황을 더 의미심장하게 만들어 줍니다. 유다는 이제 선에서 악으로, 빛에서 어둠 속으로 향하는 것입니다. 마지막 기회를 놓쳐 버리고 맙니다.

 

2.2. 예수님의 영광 – 수난과 죽음

① 아버지의 영광

유다가 나간 뒤에 예수님께서는 영광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즉 수난과 죽음에 대해서 말씀을 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영광스럽게 되시는 것은 바로 십자가에 달리시어 돌아가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럽게 되었고, 또 사람의 아들을 통하여 하느님께서도 영광스럽게 되셨다.”(요한13,31) 그런데 이것이 왜 영광스러운 것일까요? 그리고 그것이 왜 아버지 하느님께는 영광이 될까요?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이제 십자가의 죽음은 임박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늘 유혹을 당하셨습니다. 인간의 구원을 위하여 십자가에 못 박히는 메시아가 아니라, 권력을 사용하여 백성을 해방시키는 메시아가 되시도록 유혹을 당하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 주변의 제자들을 비롯하여 따르는 이들 모두는 예수님께서 그 유혹에 넘어가시기를 원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유혹이었고, 아버지 하느님의 뜻이 아니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일을 하시기 위해서 사람이 되셨고(강생), 그리고 그렇게 하셔서 닫혔던 하늘의 문을 활짝 여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를 구원에로 이끄셨습니다(구속). 그렇게 유혹에 넘어가지 않으셨기에, 그렇게 하느님 아버지의 구원 계획에 따르셨기에 예수님께는 영광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비록 가슴 아프지만 당신 아드님께서 구원 계획을 완성하셨기에 아버지께는 더 큰 영광이 되는 것입니다.

 

만일 나였다면 벌써 유혹에 넘어갔을 것입니다.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참는 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② 예수님의 영광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수난을 기쁘게 받아들이십니다. “32 하느님께서 사람의 아들을 통하여 영광스럽게 되셨으면, 하느님께서도 몸소 사람의 아들을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 이제 곧 그를 영광스럽게 하실 것이다.”(요한13,32)

부모님의 뜻을 실천하는 자녀가 부모님께는 얼마나 자랑스럽겠습니까? 태권도 4단인 아이가 다른 친구와 싸우지 않고 미안하다고 말하며 도망 왔을 때 부모님은 아이가 얼마나 자랑스럽겠습니까? 부모님께서는 아이를 칭찬해 주실 것이고, 아이의 겸손과 인내를 통해서 아버지는 기쁨에 가득 찰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을 통하여 영광스럽게 되셨습니다. 그리고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을 영광스럽게 하실 것입니다. 감당하기 어려운 십자가의 제사를 통해서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을 통하여 영광을 받으십니다. 아버지께 영광을 드리는 것이 예수님께도 영광이 됩니다.

 

신앙인들은 예수님의 십자가를 바라보며 나를 구원하시기 위하여 아드님을 보내주심에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와 영광을 드려야 합니다. 보잘 것 없는 인간을 구원하시기 위해서 하느님 아버지께서는 아드님의 수난과 죽음을 통하여 당신의 구원 계획을 완성하셨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입니까? 구리뱀이 광야에서 들어 높여져 뱀에 물린 사람들을 구한 것처럼, 예수님께서도 십자가위에 들어 높여져 인간을 구원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십자가에 달리심은 멸시와 천대의 대상이 아니라 흠숭과 찬양과 감사의 대상이기에 하느님께서는 당신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를 더욱 영광스럽게 하십니다. 그러므로 신앙인들은 십자가를 바라볼 때마다 예수님께 찬미와 감사와 영광을 드리며 하느님 아버지를 찬미찬양 할 수밖에 없습니다.

 

2.3. 새 계명

예수님께서는 “얘들아!”(요한13,33)하시며 제자들을 사랑스럽게 부르십니다. 그리고 “내가 너희와 함께 있는 것도 잠시뿐이다.”(요한13,33)고 말씀하시면서 “내가 가는 곳에 너희는 올 수 없다.”(요한13,33)라고 말씀을 하십니다. 지금 예수님께서는 수난의 길을 걸으시는 중이시기에 잠시 후면 예수님께는 십자가의 죽음이 닥칠 것입니다. 그 길을 지금은 제자들이 가지 못합니다. 하지만 나중에는 따라가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에 전에 유다인들은 “예수님께서 자살이라도 하겠다는 말인가?”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의 부활 이후에는 이 말씀이 무슨 말씀인지 확실하게 알아듣게 되었습니다.

 

나도 예수님께서 가신 길을 따라 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가신 그 길, 사랑과 용서와 인내와 자비와 희생의 길을 걸어가야 합니다. 그래서 그 길을 잘 걸을 수 있도록 예수님께서는 계명을 하나 주십니다. 바로 사랑의 계명입니다.

 

① 서로 사랑하여라.(요한13,34)

예수님께서는 사랑의 계명을 주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새 계명을 준다.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13,34) 그런데 이 사랑은 그냥 말로만 하는 그런 사랑이 아니라 먼저 보여주시고(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행하라는 계명입니다. 예수님께서 하신 대로 하라는 계명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랑하셨기에 당신백성을 돌보셨고, 당신 백성들을 위해서 목숨을 바치셨습니다. 조건이 있는 사랑도 아니고, 대가를 바라는 사랑도 아닙니다. 그런 사랑을 하라고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시고, 그 사랑을 보여주시는 것입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예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

“뭐 저런 사람이 다 있대유!”

글세말여. 하긴 저 사람은 저렇게 한 세상 살았으니 제 버릇 개 못주지.”

“그런데 이번에도 그냥 참고 넘어가는 것인감유?”

“자네 성경 읽지 못했나? 예수님께서 그러셨잖아. 원수를 사랑하라고, 더 나아가 그를 위해서 기도해 주라고. 그리고 일곱 번씩 일흔 일곱 번이라도 용서하라구. 그리고 누가 오른 뺨을 때리면 왼뺨마저 돌려 대 주라고. 그 정도는 못하더라도 이 정도는 봐줘야 하지 않겠어?”

“그건 그래유! 그래도 넘 속상하지 않아유? 저 사람 다음에 또 그럴꺼 아뉴?”

그렇겠지. 하지만 그거 다 하느님께서 기억하고 계실 것이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게. 하늘에 보화를 쌓는 사람도 있고, 하늘에 자기 죄를 쌓는 사람도 있지.”

“그런디 저 사람 때문에 동네 창피해유. 제가 신자라는 것 얘기하기도 부끄럽구먼유. 저런 사람이 신자니 말유.”

“그런데 말일세. 우리가 저런 사람도 데리고서 함께 산다는 것을 동네 사람들이 알면 오히려 우리를 다시 보지 않겠나? 신앙인은 뭔가 다르긴 다르구나. 저런 사람도 외면하지 않고, 마음 상해도 데리고 있으니…,”

“그렇게 되나유? 하긴 신앙 아니면 저런 사람이랑 함께 못하지유.”

“그려! 그럴수록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기도해야 하지 않겠나! 예수님께서도 그걸 원하실것이구먼. 우리 기도하자구! 그래야 예수님 흉내라도 내지”

 

② 예수님의 제자라는 증거

예수님께서는 사랑을 보여주시며 사랑을 가르치셨습니다. 그리고 그 사랑을 제자들이 하기를 바라십니다. 그리고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모든 사람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요한13,35)라고 말씀을 하십니다. 서로 사랑하는 것. 그 모습을 보고 예수님의 제자라는 것을 알게 하라는 것. 사랑하는 사람들. 그렇습니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을 사랑하고 형제들을 사랑하는 사람들입니다. 우리의 모습 안에서 예수님의 모습이 드러나야 합니다.

 

 

그렇다면 나는 예수님을 사랑하며 살아가는 사람입니까? 그렇다면 사람들은 나를 보고 예수님을 찬미하게 될 것입니다. 가정에서, 일터에서, 친구들과 어떤 모습으로 하느님을 찬미하고 있는지 돌아보게 하는 말씀입니다.

 

2.4. 베드로 사도의 사랑

① 주님, 어디로 가십니까?(요한13,36)

베드로 사도는 예수님께 주님, 어디로 가십니까?(요한13,36)하고 묻습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지만 베드로 사도는 받아들이고 싶은 것만을 받아들였기에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생각하지 못한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내가 가는 곳에 네가 지금은 따라올 수 없다.”(요한13,36)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지금 죽음을 향하여 가시는 중이십니다. 그래서 지금은 베드로 사도가 따라올 수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나중에는 따라오게 될 것이다.”(요한13,36)

 

② 주님을 위해서라면 저는 목숨까지 내놓겠습니다.(요한13,37)

베드로 사도는 예수님의 말씀에 서운함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주님, 어찌하여 지금은 주님을 따라갈 수 없습니까?”(요한13,37)라고 되묻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고백합니다. “주님을 위해서라면 저는 목숨까지 내놓겠습니다.”(요한13,37) 이것은 베드로사도의 진심입니다. 하지만 그 진심이 행동으로 옮겨지기 위해서는 많은 시련과 성숙이 필요합니다.

처음에는 생각되로 될 것 같지만 막상 해 보면 안되는 것들이 있습니다.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생명의 위협 앞에는 당당함보다는 먼저 두려움이 앞서기 때문입니다. 그 두려움을 이겨낼 때 당당하게 신앙을 고백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그래서 필요한 것이 기도와 온전히 하느님께 맡겨 드리는 신뢰입니다.

 

③ 닭이 울기 전에 너는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베드로 사도를 알고 계십니다. 그리고 베드로 사도의 사랑도 알고 계십니다. 그러나 베드로 사도의 배반도 알고 계십니다. 세 번이나 예수님을 모른다고 부인하던 베드로 사도의 모습을 예수님께서는 이미 보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나를 위하여 목숨을 내놓겠다는 말이냐?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닭이 울기 전에 너는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할 것이다.”(요한13,38)는 말씀은 베드로 사도를 비난하거나 질책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 어려움이 닥쳐와서 절망 속에 빠지겠지만 그 모든 것을 예수님께서 알고 계신 사실이었기에 다시 힘을 내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에는 베드로 사도에 대한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베드로 사도는 서운해 하겠지만, 마침내 베드로 사도도 예수님의 뒤를 따르게 될 것입니다.

 

3. 나눔 및 묵상

① 오늘 말씀 중에 마음에 와 닿는 말씀은 어떤 말씀입니까? 그 말씀이 와 닿은 이유는 무엇입니까?

 

② “너희 중에 하나가 나를 배반할 것이다”라는 말씀을 들었을 때, 이 말씀이 어떻게 다가오는지 이야기 해 봅시다. “그것은 유다의 일이지 내 일은 아니다.”라고 생각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③ “주님을 위해서라면 저는 목숨까지 내어 놓겠습니다.”라는 베드로 사도의 고백을 내가 실천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리고 할 수 있을까요? 또한 하고자 하는 마음은 있을까요?

 

4. 실천사항

① 기회가 주어질 때 용서를 청하기

② 처음의 마음을 잃지 않기 위해서 늘 노력하기

③ 내가 고백한 것들을 행동으로 옮기기 위해서 노력하기

 

5. 말씀으로 기도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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