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今의 교향곡을 통해서 베에토벤의 교향곡 제5번만큼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곡도 드물 것입니다.
베에토벤의 9개의 교향곡은 물론이고 다른 어떤 교향곡
이라 하더라도 이 곡과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처음의 '다다다다' 하는 4개의 音은 '운명은 이같이
문을 두드린다' 하는 것으로 이것을 들으면 그 순간부터
이 음악의 알 수 없는 힘에 압도됩니다. 그리고 전곡을
듣고 난 후에는 틀림없이 가슴의 뭉클함을 느낄 것입니다.
베에토벤은 30대의 전반, 인간으로서나 작곡가로서, 또한
음악가로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청각을 잃었습니다.
그래서 한 때는 자살까지도 생각했으나 자기에게 부과된
예술상의 사명을 자각하고 굳세게 살 것을 결심했습니다.
그 때의 생각을 자세히 기술한 것이 32세 때인 1802년
가을, 두 명의 동생들에게 적은, 흔히 '하일리겐슈타트
의 유서'라고 말하여지는 편지입니다.
그는 이 편지를 쓴 후 인간적으로나 음악적으로나 한층
성숙해져 이전과 현저한 차이가 나는 걸작을 차례로
만들어 나갔습니다. 이 교향곡 제5번은 나폴레옹에게
바치려고 쓰여졌던 제3번 영웅(Eroica)에 이어서 작곡에
착수한 것으로 38세 때인 1808년에 완성되었습니다.
베에토벤은 자기의 청각 장애를 알아차렸을 때 어떤
친구에게 보낸 편지에서 "운명의 목덜미를 물고 늘어
지겠다"고 적고 있는데 이 곡에는 그와 같이 운명에
도전해 가려는 혈기 왕성한 무렵의 그의 적극적인 자세
가 분명히 나타나 있습니다. 그의 불굴의 투지는 모든
고난과 공포와 비극을 극복하고서 마침내 승리의 개가
를 올리는 그의 이념을 이 작품에 나타내고 있습니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이 곡은 '운명'이라는 명칭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이것은 제자인 쉰들러가 제1악장
의 전체 주제의 의미를 질문했더니 베에토벤이 '운명은
이와 같이 문을 두드리는 것이다'라고 대답했다는 데서
유래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 곡은 특별히 운명, 운명 하고 말하지 않더라도
마음을 가다듬고 조용히 듣고 있으면 두꺼운 운명의 벽을
하나하나 뛰어넘어 가시밭길을 돌진해 가는 베에토벤의
늠름한 모습이 자연히 머리에 떠오르고 또 그와 같은
기분이 든다는 것이 이 곡의 최대의 매력입니다. 이 곡은
1808년 12월22일 안데어 빈 극장에서 초연되었으나 그의
후원자였던 로프코비츠 공작과 라주모프스키 백작에게
헌정되었다고 전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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